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213215103905?s=tv_news


기생충에 드러난 2020 富의 현주소

박예원 입력 2020.02.13 21:51 수정 2020.02.13 22:19 


[앵커]


아카데미 네 개 부문을 휩쓴 우리 영화 '기생충', 최근 북미에서 상영관 수가 2천 개까지 늘어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빈부 격차를 세밀하게 그려낸 영화가 어떻게 전 세계에서 큰 공감과 인기를 얻는 걸까요?


실제 우리 현실과 한 번 비교해보시죠.


박예원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그림 같은 집.


최고급 승용차로 출퇴근하고, 캠핑 갈때는 또다른 수입차로 바꿔탑니다.


아내의 옷방엔 명품 핸드백이 줄지어 놓여있습니다.


이 부부가 어떻게 이런 부를 누릴 수 있을까요?


봉준호 감독은 글로벌 IT기업 대표인 집주인의 직업을 자세히 표현해 보여줍니다.


IT 재벌이라는 설정, 서구에서 더 익숙해 공감하기 더 쉽죠.


미국에선 IT기업의 억만 장자 자산이 5년 전보다 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다른 산업의 억만장자 자산이 줄었던 2018년에도 이들 자산만 3.4%, 우리 돈으로 천5백조 원 불어났죠.


주가 고공 행진 덕분입니다.


이런 기업에 다니는 소수 직원들의 높은 임금과 복지 혜택에 대해 반발심까지 생겨 2013년에는 시위대가 구글 통근버스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전 세계 상위 1%가 소득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이 부의 쏠림을 더 심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기존 기업들을 잠식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는 그렇게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의 주가들이 많이 올라가지만 실물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는 과거보다 적은 것 같습니다."]


반면 반지하 가족의 가장은 가게를 하다 실패한 이후, 대리 운전기사 등을 전전하며 가난에서 벗어날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자영업자가 늘어가는 우리 현실과도 맞닿아있죠.


영화는, 해법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인류 공통의 문제인 빈부격차를 예리하게 담아내고, 숙제를 던져주면서 세계인의 공감을 샀습니다.


미국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IT 기업에게 세금을 걷어 모든 성인에게 매달 천 달러의 기본 소득을 준다는 공약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영화 기생충의 성공으로 부의 쏠림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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