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54794
추미애 장관에게 "징징거리지 말라"는 TV조선 출연자
[종편 뭐하니⑭] 김근식 발언에 진행자마저 "너무 비하" 지적
20.07.01 20:39 l 최종 업데이트 20.07.01 20:39 l 민언련(ccdm1984)
▲ 법무부 장관 향해 "징징거리지 말라"는 김근식씨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29일자) ⓒ TV조선
종편의 문제 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6월 24~25일 공식 석상에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 개입해 한동훈 검사장을 보호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했어요.
날 선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추 장관은 6월 27일 SNS에서 "그동안 언론은 특정 검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검사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해왔다"라며 본질은 '검언유착'이라고 강조했어요. 6월 29일에는 "법무부 장관에게 주어진 검찰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다시 한번 검찰을 비판하고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죠.
같은 날 종편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발언과 SNS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어요. 출연자가 추 장관을 향해 "징징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막말을 하거나 "검언유착 실체가 없다"라는 식의 대담이 진행됐어요.
법무부 장관에게 "징징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월 29일)에서는 34분이나 할애할 만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큰 관심을 보였어요. 출연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기 싸움, 광야의 결투 같은 느낌이 든다", "골목에서 결판을 벌일 때 말을 많이 하는 쪽이 대개 진다. 말없이 한 방 먹이는 쪽이 이길 때가 많다", "말이 많은 추미애 장관보다 묵묵부답인 윤석열 총장이 마지막 한 방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어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상황을 강조하면서 노골적으로 윤 총장 편을 들고 나선 건데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싸움을 자꾸 부추기시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어요.
그러나 김근식씨는 추 장관을 향해 "(윤 총장이)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든지", "탄핵 조처를 밟는 것도 방법"이라며 "정해진 법에 따라서 깔끔하게 일을 정리했으면 좋겠다"라고 했죠. 그러더니 "돌아다니면서 징징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어요. 결국 진행자 윤정호씨마저 "너무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 혹시 불편하게 들으셨다면 죄송하다"고 수습하려 했죠.
김근식씨의 '막말'은 하루 이틀이 아니에요. 출연자 말에 진행자가 사과하고 넘어가는 모습을 대체 시청자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요. 출연자의 반복되는 막말을 제지하는 데는 '출연 금지' 밖에 없다는 걸 <이것이 정치다>에서 깨달을 때도 되지 않았나요?
기자 출신 출연자는 받아쓰기 안 했으니 검언유착은 없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6월 29일)에서는 검언유착에 방점을 찍는 추 장관 발언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어요. 출연자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갑자기 이날 출연자 중 기자 출신이 몇 명인지 묻더니 검언유착 의혹을 부정하는 발언을 내놨어요.
박정하씨는 "여기도 (출연자가) 6명 있는데 언론 관련해서 계신 분들, 언론인 출신, 이렇게 세 분. 한 50% 이상 되는데 다 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셨던 거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어요. 진행자 김진씨는 곧바로 "아니다"라며 박정하씨 말에 동의했죠.
전체 출연자 6명 중 3명이 언론인 출신인데, 이들이 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보도를 하지 않았다면 '검언유착 의혹'은 실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검언유착 의혹을 부정하고 싶다면 탄탄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6월 29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 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 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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