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4543


김건희 "한동훈이한테... 몰래해야지, 동생 말조심해"

[김건희의 7시간51분] 이명수 기자 "제보" 이야기에 "전달하라 그럴게"... 한동훈 "양아치" 반박

22.01.21 16:38 l 최종 업데이트 22.01.21 18:17 l 소중한(extremes88)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말]


[기사 보강 : 21일 오후 5시27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뒤 당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뒤 당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 한동훈 형 전화번호 몰라?

김건희씨 : 한동훈?


: 응.

: 왜? 무슨 일 있어?


: 내가 제보 좀 할 게 몇 개 있긴 있는데.

: 그럼 나한테 줘. 아니 나한테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번호를 줄 테니까 거기다가 해.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 그럴게.


: 그래요?

: 응, 그게 몰래해야지. 동생 말조심해. 너도 어디 가서 절대 말조심해야 돼.


지난해 10월 13일 오후 7시 55분,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씨의 전화통화 중 일부로,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이른바 '7시간51분 통화' 녹취록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이 기자가 김씨에게 먼저 전화를 건 것으로 보이는 이 통화에서, 두 사람은 "한동훈"을 거론하며 위 같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시 최측근으로 불렸던 한동훈 검사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말한다.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때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 오르며 그와 손발을 맞췄다.


두 사람(김건희-이명수)이 대화를 나누던 시점(2021년 10월 13일)에 윤 후보는 검찰을 떠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었고, 한 검사장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의 인사로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맡고 있었다. 


"◯◯◯ 통해 전달, 그렇게 해야 돼"

 

한동훈 검사장(자료사진).

▲  한동훈 검사장(자료사진). ⓒ 유성호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 알겠어요, 누나 예.

: 응 그렇게 해야 돼요.


: 예 전화번호 하나 찍어놓으세요 누나.

: 그 ◯◯◯(사람 이름) 있지, ◯◯◯.


: ◯◯이, 예.

: 걔, 걔한테 줘. 그럼 걔가 그리로 전달할게.


: 아 그래요?

: 어 그게 낫지.


: 네 알겠어요, 누나. 누나 나 방금 일어나가지고.

: 응 그래요. 하여튼 정리된 다음에 글로 정리해서 줘.


대화에서 김씨는 이 기자의 제보를 현직 검사인 한 검사장에게 넘기겠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이 기자가 김씨의 비서처럼 활동한 '◯◯◯'에게 제보 자료를 넘겼는지, 자료를 넘겨 실제 한 검사장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사인인 김씨가 공인이자 검찰 고위 관계자인 한 검사장을 "한동훈이"로 지칭하며 그에게 큰 거리낌 없이 제보를 전달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씨는 "말조심해야 돼", "그게(본인이 직접 전달하기보다 비서를 통해 전달하는 게) 낫지"라고 말하며 자신의 행위가 알려져선 안 되는 일이란 걸 인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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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자료사진). ⓒ 김종훈

 

약 한 달 전인 9월 3일에도 두 사람은 전화 통화에서 한 검사장을 언급한 바 있다.


: 동훈이 형은 뭐해요? 요즘요. 한동훈이요.

: 한동훈 검사?


: 네 한동훈 검사.

: (사법)연수원에 계속 있잖아요.


: 그러니까 나는 총장님(윤석열)이 대선 나올 때 동훈이 형이 완전히 오른팔이었잖아요. 어떻게 보면요. 그런 사람이 옆에 붙어 있어야지 좀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 동생이 좀 와. 캠프에서 조직으로 좀 뛰어봐.


: 누님 내가 만약에 가게 되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될 것 같아요?

: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것 해야지.


: 누님이.

: 정보업.


: 정보?

: 정보 같은 거. 동생이 잘 하는 정보 같은 거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왔다 갔다 하면서 해야지.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보지 뭘 그래.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


한동훈 "권력과 양아치가 유착한 권양유착" 원색적 비난


21일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한 검사장은 "권력과 양아치가 유착한 권양유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저와 무관한 제3자간 대화이니 제가 설명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명수씨가 어떻게든 저에 대한 얘기를 억지로 유도해보려고 두 번씩이나 먼저 '동훈이형' 하면서 공작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번 좌천당해 검찰에서 쫓겨나 수사권도 없는 법원 소속 사법연수원에 있는 사람에게 범죄제보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당연히 누구로부터 제보 비슷한 것도 없었고, 저는 (윤 후보의) 총장 퇴임 이후 김(건희)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2020년 12월, 김건희-한동훈 통화·문자 내역 논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내게 힘이되는 세 가지 생활공약(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내게 힘이되는 세 가지 생활공약(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씨와 한 검사장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이미 2020년 12월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비공개 감찰위원회 회의에서 한 검사장과 윤 후보 및 김씨 사이에 있었던 2020년 2~4월 휴대전화 통화·문자내역을 내놨는데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즉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의 징계 관련 비공개 회의에 이 같은 자료가 올라온 것인데, 한 검사장의 휴대폰에 윤 후보뿐만 아니라 김씨의 기록이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얼마나 통화·문자를 주고받았는지는 이후 윤 후보의 '징계결정문'에 구체적으로 담겼다. 2020년 12월 작성된 징계결정문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한동훈은 2020년 1월 1일부터 4월 30일 2480회의 전화통화를 하였는데 그 중 397회를 징계혐의자(윤석열)와 하였고 징계혐의자 처(김건희)와 9회 통화했다. 또 2020년 2월 5일~4월 30일 카카오톡 메시지를 징계혐의자와 2330회, 징계혐의자 처와 332회 주고 받았다."


당시 박 담당관은 "적법하게 수집한 자료로 감찰기록에 증거자료로 첨부됐다"라며 "법령에서 정하는 소관업무인 감찰업무와 이와 관련한 감찰위 회의 업무 수행을 위한 것이었고 비공개 회의 뒤 회수했다. 비밀로 유지돼야 할 개인 통화내역에 관한 내용이 어떤 경위로 (언론을 통해) 유출됐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 검사장은 "총장(윤석열)과는 박영수 특검 이후 전직 대통령 사건, 삼성 사건, 조국 사건 등 현재 공판이 진행 중인 주요 사건을 같이 해서 평소 통화가 많은 건 당연하다"며 "만약 사모님(김씨)과 통화한 게 있다면 역시 총장과의 통화였을 것이다. 이를 감찰위에서 맥락 없이 들이댔다는 게 황당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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