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9117


이미 있는데... 윤석열 "학교 나누자, 예고, 과학고, 기술고"

'공부왕 찐천재' 출연해 교육과정 다양성 강조했지만... '시대에 안 맞는 인식' 지적 나와

22.02.10 09:51 l 최종 업데이트 22.02.10 12:20 l 박소희(sost)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유튜브 '공부왕 찐천재'에 출연해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고등학교부터는 기술고, 예고, 과학고 등으로 나누자고 발언하는 장면.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유튜브 "공부왕 찐천재"에 출연해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고등학교부터는 기술고, 예고, 과학고 등으로 나누자고 발언하는 장면. ⓒ 유튜브 갈무리

 

[기사 보강 : 10일 낮 12시 19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의 '일자리앱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엔 교육 문제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방송에 출연해 교육 문제에 관한 철학을 밝혔다. 그는 "교육이라는 게 가르친다기보다는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나는 여기 이렇게 학생(출연자들) 셋이 있는데 이 세 사람이 똑같은 지식을 배워서 똑같은 생각을 갖고 똑같은 일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좀 어려운 말이지만 다양성"이라며 교육 제도 역시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홍진경씨는 윤 후보에게 "그 변화를 위해서 어떤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다음은 윤 후보의 답변 전문이다.


"나는 중학교까지는 정규교과과정, 똑같이 배우는 시간을 좀 줄이고, 좀 다양한 걸 배울 수 있게 해주고. 고등학교 갈 때는 학교들을 좀 나눠야 될 것 같다. 기술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고등학교부터는 좀 나눠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이 한 학교에 모여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그게 또 서로 간에 인격을 키우고, 안목을 키워 나가는 데에 도움이 또 많이 된다."


하지만 윤 후보가 말한 예술고등학교, 기술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는 이미 존재한다. 한국 최초의 과학영재교육기관인 경기과학고만해도 1983년 설립됐고, 예고와 기술고뿐 아니라 외고, 체고 등 다양한 특수목적 고등학교들이 현재 운영 중이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국제고등학교가 부산에서 처음 문을 연 것도 1998년 일이다. 


해당 영상에는 "와 이제 드디어 우리나라도 과학고 생기는 것인가요? 그럼 이제 과학기술대학교도 생기겠네요! 대전에다가 꼭 만들어주세요" "미래에는 대학교도 인문학, 자연학, 공학, 예술학으로 나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역시 윤석열 후보님... 20년을 뒤로 가는 공약"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미 KAIST가 존재하고, 대학마다 전공별로 학과가 운영되는 상황조차 윤 후보가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하이블루청소년위원회 트위터 계정은 서울공업고등학교 1899년, 경기과학고등학교 1983년, 한국예술고등학교는 1987년에 설립됐다는 설명과 함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풍자, '시간을 달리는 윤석열'이란 이미지를 게시하며 "그동안 폭탄주를 드신 게 아니라 과거에 다녀오신 거였어요? 아니면 둘 다?"라고 비판했다. 대원외고 출신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관련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죄송한데... 전 외고.... 92년 졸업"이라고 써놨다.


보도 후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기존 특목고의 본래 목적을 더 잘 살리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외고나 과학고를 나와도 고교 전공과 관계없이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처럼 현재 특목고가 특수 목적 실현보다는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목고 기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2일 전북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만났을 때에도 '일자리앱' 발언으로 '시대에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어떤 분야는 지금 일자리가, 막 사람이 필요하다"며 "조금 더 발전하면 핸드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여기 1~2학년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구직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누리꾼들이 이 발언을 희화하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윤 후보는 "실시간 동기화되는 AI기반의 일자리 매칭을 말한 것"이라며 "학생들하고 편하게 얘기하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학생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을 앞뒤 잘라서 이야기를 하면 그건 그런 왜곡도 없다"고 반발했다(관련 기사 : 연속 악재 윤석열, '민주화운동 주사파' 이념공세 시동 http://omn.kr/1wj3v ).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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