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14743


"그는 서울대 동문의 수치·불명예... 검찰독재 막아야"

[현장]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서울대 출신이 사회 퇴행시켜"

22.03.02 14:40 l 최종 업데이트 22.03.02 16:09 l 글: 박정훈(twentyrock) 사진: 권우성(kws21)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우용 역사학자, 황지우 시인, 우희종 교수, 이종필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검찰독재를 꿈꾸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동문이 이번 대선의 유력후보라는 것이 자랑과 긍지이기는커녕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우용 역사학자, 황지우 시인, 우희종 교수, 이종필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검찰독재를 꿈꾸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동문이 이번 대선의 유력후보라는 것이 자랑과 긍지이기는커녕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권우성

 

"부끄럽다. 검찰 독재 정권 막아내자."


서울대학교 출신 각계 유명인사들과 시민들이 대선을 1주일을 앞두고, 서울대 동문인 특정 후보를 규탄하는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을 발표했다.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모임'(선언모임)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독재, 전쟁위기, 증오와 차별 부추기는 동문 후보가 부끄럽다"라며 "그를 도저히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SNS를 통해 '서울대 1만인 선언' 서명 참가를 독려중이고, 현재까지 6843명의 서울대 동문이 참여했다. 주최측은 선거일까지 총 1만인 서명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해당 서명에는 51학번부터 올해 입학한 22학번까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인으로서 부끄러워... 동문들이 '집권' 막아야"


정병문 선언모임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1만인 선언의 배경에 대해 "10일 전에 (동문들이) 모여서 시국을 돌아보는 상황에서 (특정 후보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이거 참 큰일'이라며 뜻을 모았다"면서 "부끄러움을 넘어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고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는 데 생각의 일치를 보았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전우용 역사학자는 "민주화 이후 35년이 지났지만 국가를 사유화하려는 욕망이 사라진 것 같지 않다"라며 "서울대인들이 이런 현상을 막기는커녕 부추기고 권력 사유의 욕망을 불태우는 서울대인들이 다른 대학 출신들보다 더 많아서 미안하고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는 "21세기에 과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주술, 미신, 사이비 무속 같은데서 과학을 구하고 나라를 구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나라를 다시 50년 전, 100년 전으로 되돌려야 되겠나"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 교수는 "생활인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인맥도 없고 검찰 '빽'도 없다"면서 "검사 '빽'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주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그런 검찰 제국이 들어서는 일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서울대 출신이) 적폐집단의 주역이 되어서 오히려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상황이 너무나 참담하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자들이 이제 어떻게 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우용 역사학자, 황지우 시인, 우희종 교수, 이종필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검찰독재를 꿈꾸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동문이 이번 대선의 유력후보라는 것이 자랑과 긍지이기는 커녕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우용 역사학자, 황지우 시인, 우희종 교수, 이종필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검찰독재를 꿈꾸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동문이 이번 대선의 유력후보라는 것이 자랑과 긍지이기는 커녕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권우성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은 선언문을 통해 "사회 공동체의 내일을 결정하는 선거의 유력 후보가 우리 동문의 자랑과 긍지가 아니라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는 현실이 더할 수 없이 참담하다"라며 "우리 사회의 상식과 양식을 무례한 구둣발로 짓밟으려는 이가 한국호를 이끄는 대재앙을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어 우리 동문들이 먼저 나서서 이를 막으려 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소불위의 검찰 특권을 맘껏 누려오면서 이제는 권력의 도구로서의 검찰을 넘어서 정치가 검찰의 도구가 되는 검찰독재의 망상에 사로잡힌 이에게 최고 권력을 갖다 바칠 수 없다"라며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사드 추가배치 등 한반도에 또 다시 참화를 불러올 위험천만한 주장을 펼치는 이에게 우리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저당 잡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문 출신 후보의 몰상식과 무지를 규탄하는 우리의 심정은 우리 자신부터 먼저 돌아보게 한다"라면서도 "한국 사회의 온갖 적폐를 낳는 서울대 동문들의 타락과 부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심정만큼, 코로나보다 더 끔직한 재난을 두고 볼 수는 없기에 나섰다"라며 이날 선언의 취지를 강조했다.


아래는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전문이다. 

 

서울대인들은 지금 매우 부끄럽습니다.


우리 사회 공동체의 내일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의 유력 후보가 우리 동문의 자랑과 긍지가 아니라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는 현실에 더할 수 없이 참담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국민의 뜻을 모으는 축제가 돼야 할 대선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는 동문 출신 후보의 어지러운 굿판을 보며 우리 1만여 서울대인들은 우리의 이성과 양식의 발로에서 단호하게 선언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의 상식과 양식을 무례한 구둣발로 짓밟으려는 이가 한국호를 이끄는 대재앙을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어 우리 동문들이 먼저 나서서 이를 막으려 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팬데믹과 기후·에너지 위기,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 과제 앞에서 혁신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는커녕 낡은 과거로 퇴행시키려 하는 인물에게 우리와 우리 자손의 장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무소불위의 검찰 특권을 맘껏 누려오면서 이제는 권력의 도구로서의 검찰을 넘어서 정치가 검찰의 도구가 되는 검찰독재의 망상에 사로잡힌 이에게 최고권력을 갖다 바칠 수는 없습니다. 집권 후 정치보복의 피바람을 공공연하게 예고하는 이에게 살벌한 철권을 안겨줄 수는 없습니다. 남들에게는 서슬 퍼렇고 자신과 주변의 잘못에는 한없이 관대한 이에게 공정과 정의의 칼자루를 쥐어줄 수는 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사드 추가배치 등 한반도에 또다시 참화를 불러올 위험천만한 주장을 펼치는 이에게 우리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저당 잡힐 수는 없습니다.


주 120시간 노동과 최저임금제 폐지, 양극화와 약자에 대한 차별을 당연시하며 남녀와 세대, 지역 간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혐오와 반목의 정치를 우리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은 찾아볼 수 없는 이, 대한민국의 미래 이전에 자기 자신의 장래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이로 하여금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거듭되는 망언과 실언은 실수나 부주의가 아니라 적나라한 자기 실체의 고백에 다름아니기에 우리는 그를 도저히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지도자로서의 역량은커녕 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상식마저 결여한 동문 출신 후보의 몰상식과 무지를 규탄하는 우리의 심정은 우리 자신부터 먼저 돌아보게 합니다. 학교의 강의실에서, 암울했던 시절에는 거리에서 배우고 실천하려 했던 자유와 정의 진리의 정신으로 돌아가 그에 대한 성토와 규탄에 앞서 우리 스스로 반성과 성찰부터 하고자 합니다. 한국사회의 온갖 적폐를 낳는 서울대 동문들의 타락과 부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심정만큼 코로나보다 더 끔찍한 재난을 두고 볼 수는 없기에 나섰습니다. 우리 사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들과 함께하겠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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