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804114103422
박순애 학제개편안 질문에 '묵묵부답'..기자들 피해 달아나다 신발 벗겨지기도
김기중 입력 2022. 08. 04. 11:41
공론화 실패하면 사퇴하느냐?" 질문받자 외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 질문을 피해 달아나다 신발이 벗겨져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가운데). 박 부총리는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버렸다. 세계일보 영상 제공.
교육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학제개편안에 대한 논란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곤욕을 치렀다. 질문하는 기자들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졌을 정도였지만, 파장을 고려한 듯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담’으로 대응했다.
박 부총리는 4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2학기 코로나19 학사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교육부 대변인실은 브리핑 전 긴급하게 교육부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 후 박 총리가 질의를 받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박 부총리가 서울 일정이 있어 바쁘다는 설명이었는데, 오후 2시로 예정된 일정을 고려할 때 비상식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2학기 학사방운영 방침을 발표한 뒤 기자들이 논란이 큰 학제개편 질문을 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앞서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혹시 오늘 브리핑 참석하실 거냐’는 카카오톡 메시시를 미리 보내 참석자를 파악하는 등 사전 준비에도 ‘치밀함’을 보였다.
박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5분 분량 준비된 원고를 읽은 뒤, 기자들이 출입하는 문과 반대편으로 나갔다. 기자들이 브리핑 직후 손을 들고 “부총리님 질문 안 받으시나”, “학제개편안에 대해 질문 있다”, “여론 수렴한다고 하더니 왜 질문 안 받으시느냐”고 외쳤지만,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듯 앞만 보며 다른 출입문으로 황급히 나갔다.
급기야 기자들이 박 부총리를 쫓아가면서 난데 없는 ‘복도 추격전’이 벌어졌다. 기자들은 연이어 “학제개편안 공론화 안 되면 사퇴하실 의향 있으시냐”, “학제개편안 질문을 왜 받지 않느냐”, “국민과 소통하려면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부총리가 황급히 달아나다가 신발이 벗겨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기자들은 “앞으로 질문 안 받느냐”, “장관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 “이렇게 논란을 만들고 대응도 없이 너무 하다”고 항의성 질문 세례를 퍼부었으나 박 부총리는 말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좀 쉬고 오시면 답하겠습니다”라고 응답하고 사라졌다.
교육부 기자들은 출입 기자들은 이런 박 부총리의 태도에 대해 항의하기로 했다. 한편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리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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