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815173602913


"文보다 사람 30% 적다" 강조하더니..尹 100일만에 "인력 보강"

박인혜,박윤균 입력 2022. 08. 15. 17:36 수정 2022. 08. 15. 20:39 


흔들리는 尹 인사 기조

필요인력 제한없이 뽑아쓰기로

김은혜 前의원 긴급 투입설도

국가안보실 조용히 직원 충원


◆ 尹대통령 취임 100일 ① ◆


윤석열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높게 나오는 항목은 '인사'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평생 검찰조직에만 몸을 담아왔기에 국정운영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는데,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에 "사람을 잘 쓰면 된다"는 말로 응수했다. 그러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불거진 인사문제는 결국 취임 100일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윤 대통령을 가장 강하게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실 슬림화'라는 인사 및 조직 관리의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정책실장직을 없애고, 인사·일자리 수석 자리를 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단행된 조치였다. 실제 인력 숫자는 꽤 줄었다. 초기의 경우 전임 정부 대비 30%가량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일할 사람' 숫자가 줄어들면서, 이것이 실수로 이어지다보니 불과 3개월여 만에 '슬림화'라는 원칙은 흔들리고 있다. 초반 '내 사람은 믿고 쓴다'는 자신의 신조를 밀어붙였던 윤 대통령도 지지율 하락에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보수석, 정무수석 등에 대한 교체를 검토했고, 이후 결국 다시 교체는 최소화하되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애초부터 '효율'이라는 이름하에 단행된 '슬림화' 방향은 대통령실 운영에 적합하지 않았는데, 이를 지지율 하락이 가시화하면서 수정한 것은 두고두고 아픈 부분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메시지 관리 등의 미비점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어 여러 루트를 통해서 필요인력을 증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그런 건의를 일부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적쇄신 관련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주 후반부 비서실장과 정무·홍보라인을 모두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교체는 최소화하되, 필요한 인력을 보강하고, 조직을 재편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어진 정책 혼선 등 상황 때문에 폐지했던 정책실장 부활과 정책조정기획관실에 대한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족한 점으로 꼽혔던 홍보라인엔 공보 업무를 해왔던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 투입이 점쳐진다. 대변인실의 경우 '이준석계'로 불렸던 박민영 전 국민의힘 대변인을 5급 행정관이자 청년 대변인으로 영입하기로 했고, 이에 앞서 6월에도 정무수석실 내 2비서관실을 신설하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도왔던 경윤호 전 경기신용보증재단 상근감사를 채용한 상태다. 초반 외교 관련 행사가 넘쳐나면서 인력이 모자라 허덕댔던 국가안보실에도 인원 충원이 조용히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민영 전 대변인 등을 추가 채용한 것처럼 국정 운영 수행에 필요한 인력은 예전에 설정했던 인원쿼터 제한 없이 뽑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료 일색의 대통령실 인적구성 타파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인이나 경제인 등의 등판 필요성이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 정부가 시민단체에 관여한 분 일색으로 내각과 참모진을 구성했다면 이번 정부에선 관료가 많다"면서 "관료들의 관리 능력은 인정하지만, 지금 정책의 뚜렷한 방향성이 안 보이고, 추진하는 힘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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