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v.daum.net/v/20220828212810509 

https://playvod.imbc.com/Templete/VodView?bid=1003647100186100000

 

[스트레이트] 용산, 한남동, 청와대... 그리고 김건희

'소통' 위해 옮겼다는 대통령 집무실·관저가 '불통'의 아이콘?

윤상문입력 2022.08.28. 21:28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윤상문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무엇으로 꼽으시겠습니까.

 

뭐니뭐니 해도, 일단은 이 장면 아닐까요.

 

청와대가 일반 국민의 나들이장으로 바뀌고, 대통령은 자택에서 다른 곳으로 출퇴근 한다는 겁니다.

 

분명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작지 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특히 '국민과의 소통'이란 명분이 앞섰는데요.

 

하지만 너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논란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스트레이트는, 바로 이 '대통령의 공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서울 도심 속 나지막히 올라선 매봉산.

 

우거진 숲속 한가운데 흰색 건물들이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곧 입주할 공관인데요.

 

집무실은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로, 관저는 외교부장관 공관이었던 이 곳으로, 각각 옮긴 겁니다.

 

집무실과 달리, 관저는 아직 새단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넉 달 전 촬영된 장면과 비교해 볼까요.

 

당시엔 건물 앞이 비교적 잘 보였던 반면, 지금은 내부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높은 조경수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창문도 집안이 안 보이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이 새 관저로 물색했던 곳은, 원래 육군참모총장 공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었음이, 금세 드러났습니다.

 

[윤한홍 의원/당시 청와대이전TF 팀장 (4월 25일)] "너무 낡아서 사실상 재건축 수준으로 손을 대야 된다. 그러면 시간이 4개월, 5개월이 더 많이 걸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외교부장관 공관'을 다시 검토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고."

 

급히 대안으로 떠오른 외교부 공관, 입주까지도 얼마 안 걸릴 거라고 했습니다.

 

[윤한홍 의원/당시 청와대이전TF 팀장 (4월 25일)] "당분간은 서초동에서 출퇴근하셔야 됩니다. 약 한 달 정도가 되지 않겠나 예측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넉 달째 서초동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국가위기관리 시설을 갖추기 어렵고, 비상시 헬기도 뜰 수 없는 곳입니다.

 

최근 수도권의 물난리 때, 위기대응 능력의 공백이 고스란히 노출된 바 있죠.

 

대통령의 새집을 빨리 마련하겠다던 약속도, 그래서 더욱 무색해졌습니다.

 

[전홍규/변호사 (건설 전문)] "일반 공사도 아니고, 대통령 관저인데, 그리고 이렇게 긴급으로 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지연이 된다는 것은 그 업체들이 시공 능력이 떨어진다든가 부적절한 업체가 선정됐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더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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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금액은 12억여 원.

 

입주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누가 공사를 맡았느냐에 눈길이 집중됐습니다.

 

바로 '21그램'.

 

업체 이름부터 좀 특이하죠?

 

일국의 대통령 관저 공사라면 내로라하는 시공사들이 앞다퉈 나섰을 법도 한데, 이 업체는 수의계약으로 간단히 공사를 따냈습니다.

 

심지어 입찰 공고가 뜬 지 겨우 3시간 만이었습니다.

 

공사 장소마저 '서울 한남동'이 아닌 '세종시'로 엉뚱하게 적혀 있었는데요.

 

대통령실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공사 장소는 그냥 잘못 적은 것이다'.

 

또, 3시간 만에 낙찰된 건 '원래 수의계약이란 게, 업체를 미리 검증해 선정하기 때문에 더 금방 끝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21그램'의 시공 능력이 사전에 검증됐다는 의미인데요.

 

더 취재해봤습니다.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습니다.

 

그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이 아시아 최초로 전시돼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건희/당시 코바나컨텐츠 대표(2017년)] "'워크맨'(걸어가는 사람)의 원본인데요. 거친 질감 있죠. 그거 잘 보셔야 해요. 자코메티가 가장 중요시 여긴 것 중에 하나인데요. 거친 질감 하나하나가 우리 인간의 인생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입니다.

 

당시 전시회는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작품이었던 겁니다.

 

전시회의 홍보포스터를 보면, 바로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은 '21그램'의 이름이 등장하는데요.

 

전시회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다고 합니다.

 

김여사와 코바나, 그리고 21그램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1년 전인 2016년,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의 인테리어도 21그램이 담당했습니다.

 

이 업체의 공식 SNS의 계정에서도 이들 사이의 인연이 확인되는데요.

 

'친구 명단'에 보이는 김 모 씨.

 

코바나컨텐츠의 전무이자, 지난 6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동행해 '비선 보좌'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모 대학 무용학과 겸임교수로도 알려져 있죠.

 

[윤석열/대통령 (6월 15일)]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입니다. 빵이든지 이런 걸 좀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부산에서 그런 걸 잘하는 집을 안내를 해준 거 같아요."

 

이같은 인맥은 그렇다쳐도, 중요한 건 시공 능력이겠죠.

 

'21그램' 스스로 밝히고 있는 시공 경험은 주로 전시회나 카페 인테리어,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등입니다.

 

대통령 관저처럼 이른바 '보안 시설' 공사는 해본 적이 없는 걸로 보입니다.

 

이번 공사 과정에선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전기를 몰래 끌어 쓰다 한국전력에 적발되는 웃지 못할 촌극을 빚은 겁니다.

 

어쩌다 이런 업체가 선정된 걸까요?

 

저희는 공사 계약 당사자인 행정안전부와 공사 과정을 총괄한 대통령실에, 누가 어떻게 업체를 골랐는지 물어봤습니다.

 

먼저 행정안전부.

 

"조달청, 경호처와 함께 검토했다"고만 할 뿐 '보안' 때문에 더는 못 밝힌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국회에서 드러난 입장을 보면, 그 속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에게 관저 공사를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진성준/의원] "실제로 수의 계약하도록 사전에 업체를 지정해 준 사람이 누구입니까?" [김오진/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업체 선정 과정은 경호처에서 은밀하게 과정들을 이렇게 관리한 것으로‥"

 

초미의 관심사였던 업체 선정 과정을 묻자 경호처에 공을 넘기는 모습이죠?

 

그래서 경호처로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진성준/의원] "이런 업체를 보안 점검을 해보라고 얘기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게 무슨 보안(사항)이에요." [김종철/대통령경호처 차장] "저희들한테 그걸 지시하거나‥" (의원님, 그‥)

 

[진성준/의원] "(비서)실장께서 답변하십니까? 경호처에서 (선정)한 게 아니죠?"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만약에 지금 여기서 답변을 하면 그 사람이 타깃(표적)이 되고, 그러면 업체는 어느 업체가 들어갔고 그게 다 알려지게 됩니다."

 

급기야 대통령실의 자체 조사를 촉구하는 지적까지 나왔는데, 이 대목에서 나온 김 실장의 답변.

 

[천준호/의원]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지금이라도 대통령 관저 '사적 수주' 의혹에 대한 조사를 명령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아 의원님, 이걸 어떻게 조사를 시키면, 그 업체가 다 나타나고 예? 그러면 거기에 근무했던 사람이 나타나고‥" [천준호/의원] "내부적으로 (조사) 할 수 있잖아요."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그걸 어떻게 내부적으로 합니까 다 밝혀지죠."

 

'다 밝혀지니 조사를 못한다'고요?

 

조사를 해서 당장 결과를 내놓으란 것도 아니고, 조사를 한 뒤 처분을 결정하는 게 상식인데 '업체와 관련자들이 누군지 드러나니 조사할 수 없다 이건 무슨 뜻입니까.

 

더욱이 '21그램'이란 업체명은 이미 여러 보도에서도 공개돼 있죠.

 

대통령실도 이렇게 숨기기 급급하니 저희가 직접 이 업체를 찾아가 보고 연락도 여러 번 해봤는데요.

 

역시 이 곳도 피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21그램(시공업체) 관계자] ((김OO) 대표님 안에 안 계신 거죠?) "자리에 안 계신다고 말씀‥" (이○○ 대표님도 안 계신 거예요?) "자리에 안 계세요." (그럼 대표님 언제부터 출근 안 하신 거예요?) "출근은 하시고요. 스케줄 있으니까 왔다 갔다 하시니까."

 

말 많은 관저 공사는 이제 막바지인 듯합니다.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이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미 리모델링을 마쳐 업무가 진행 중인 용산 집무실도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 부부 주변의 이른바 '비선' 논란까지 더해져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설계와 감리를 맡은 업체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과거 국방부 보안 시설을 설계한 경험도 있고, 세계적으로도 설계 능력을 인정받는 곳입니다.

 

그런대로 자격을 갖춘 곳인 듯한데, 하필 이 업체도 '21그램'처럼 코바나컨텐츠와 예사롭지 않은 관계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보셨던 2017년 자코메티 전시회 포스터.

 

후원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21그램'의 왼쪽에 '희림'의 이름도 발견됩니다.

 

2016년 르 코르뷔지에 전에서도, 2015년 마크 로스코 전에서도, 후원사 희림은 단골로 등장합니다.

 

일찌감치 이런 소문이 돌면서 지난 대선 때 이 업체는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증시를 달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김건희 여사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진 무속인 전 모 씨.

 

시중에선 '건진법사'로 더 유명한데요.

 

4년 전 소가죽을 벗겨 제삿상에 올린 엽기적 무속행사를 열었던 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수륙대제' 행사 관계자 (2018년 9월 9일)] "이 모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시고 주관해 주신 우리 건진(법사) 전ㅇㅇ 사무총장님 어디 계세요. 사무총장님‥"

 

지난 1월 국민의힘 대선 캠프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하며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건진법사 전OO] "우리 저기 뭐야‥ 직원들 다 이리와 전부 다‥"

 

이 건진법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승려가 '연민복지재단'이라는 사회복지법인을 세웠는데요.

 

희림은 지난 2017년, 이 재단에 1억 원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건진법사는, 희림이 후원한 코바나의 전시회 개막식에, 스승과 함께 두차례나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희림과 건진법사 김건희 여사는 코바나와 연민재단을 고리로 친분이 상당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희림 측은, 이런 관계가 대통령실 설계 용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여러 업체를 공식 검토한 행정안전부의 선택을 받았다는 건데요.

 

더구나 설계·감리 용역의 계약 액수가 불과 8억 원대인데, 투입된 인력을 고려하면 인건비 정도 밖에 안 된다며 '특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의문은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희림은 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연민복지재단에는 1억 원을 출연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희림 측은 4년 전 숨진 황모 전 공동 대표가 주도한 일이라, 지금은 회사에서 그 내막을 아는 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저희는 이들 관계의 또다른 한 축인 건진법사도 추적해봤는데요.

 

그는 얼마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이권에 개입한다는 풍문이 돌아 대통령실이 조사를 검토한다고 했었죠.

 

이후 건진법사는 쓰던 전화번호도 바꾼 상태입니다.

 

그가 운영했다는 점집들도 찾아가봤는데,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건진법사의 예전 사무실을 유력 정치인들이 자주 방문했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상인] "제사 지낼 때마다 떡도 몇 번 주시고‥ 유명하다고는 했어요. 저희는 (점을) 안 봤어요. 비싸다고 해서. 그때 당시 들은 얘기로는 국회의원들 이런 사람들만 온다고 얘기했었어요. 되게 유명한 데라고."

 

그의 스승이 운영한다는 충북 충주의 사찰 역시, 건진법사와 연락이 끊겼다고만 합니다.

 

[OO 스님/건진법사 스승] "여기가 건진이가 오는 데가 아니여. 건진이가 여기서 커서 스님 자격증을 다 받아 가지고 간 사람이야. 그런데 여기 와서 건진이 찾으면 어쩌자는 거야. 연민복지재단은 내 거요. 걔(건진법사)가 연민복지와 무슨 상관있어."

 

논란이 계속되자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가 현재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한번 체크를 해봤는데, 한 1년간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가)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실 공사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는 건, 계약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이죠.

 

원래 국가기관의 공사 발주는 '공개 경쟁 입찰'이 원칙입니다.

 

다만 특별한 조건이 붙을 땐, 경쟁이 없는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일반 건설은 4억 원 이하, 실내공사, 방수, 도장 공사 같은 전문건설은 2억 원 이하의 작은 공사일 때 일단 가능하고요,

 

'국가안보에 필요한 경우'라면 액수와 상관없이 수의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집무실과 관저 공사는 이미 5백억 원 이상 투입됐으니까, '안보 시설'이란 이유로 수의계약이 된 겁니다

 

지난 6월, 용산 집무실 청사의 간유리 공사.

 

금액은 6억 8천만 원, 발주처는 대통령 비서실입니다.

 

공개 입찰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수의계약으로 업자가 정해졌습니다.

 

역시 '국가 안보'가 명분이었는데요.

 

그런데 공사를 맡은 곳은 경기도의 한 영세업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설립됐으니까, 불과 6개월 만에 대통령 시설 공사를 따낸 겁니다.

 

관련법에 따라 평가된 시공 능력은 3억 원 대.

 

그럼에도 7억 가까운 공사를 맡은 셈입니다.

 

[전홍규/변호사 (건설 전문)] "업력이 너무 짧으면 정상적인 업체로 볼 수 없는 경우도 많거든요. 작은 업체들은 만든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잘못된 점이 발각되었을 때 설사 등록 취소 처분까지 간다하더라도 다른 면허를 다시 내면 되거든요. 당연히 큰 업체가 또 보안을 더 유지하기가 좋을 것이고 관리를 더 잘 할 수 있을 거다."

 

대통령실은 "가격 경쟁력이 높고 시공 기간을 맞출 수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워낙 급박하게 이전이 진행됐기 때문에, 당장 공사가 가능한 곳을 구했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설명을 한 뒤 '나라장터'로 불리는 조달청 홈페이지에 올라 있던 계약 정보가 사라졌습니다.

 

[정진임/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문제는 뭐냐면 그런 특정 건이 논란이 되자 원천적으로 다 비공개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국민의 알 권리에서도 당연히 침해 요소이고요. 그리고 행정기관이, 선출된 행정 수장이 당연히 (공개)해야 하고 설명해야 될 투명성과 책임성 부분에서도 굉장히 큰 문제라고 봅니다."

 

대통령실은 <스트레이트>의 각종 질의에, 방송 하루 전인 어제,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먼저 집무실의 간유리 시공 업체 선정의 경우 '5개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가격경쟁력과 시공역량 등을 고려했다'며, '시급성과 경제성, 보안규정 준수 등을 고려해 상시 보안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저 시공사와 설계·감리 용역 업체를 포함해 집무실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국가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대통령령인 '보안업무 규정'에 따라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전 정부 때는 비서실이나 경호처가 발주한 청와대 공사들 가운데, 지금도 검색이 되는 사례가 107건입니다.

 

'방호 시설 보강공사'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이 공고를 보면, 공사 개요부터 방호문 도면까지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수의계약을 한 건 '보안상' 이유가 아니라, 공사 규모가 '소액'이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것도 한 업체만 미리 찍어서 계약하지 않고, 2백개 넘는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심사한 결과였습니다.

 

[정진임/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시민들이 국가 안보까지 다 알고 싶어 하는 건 아니거든요. 과정을 알고 싶어 하는 거예요. 과정에 대한 얼마나 절차를 잘 지켰는지, 공정하게 계약을 했는지, 그걸 투명하게 세금을 집행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어서 지금 그 정도 수준은 당연히 공개를 해야 하는 거고 설명을 해야 되는 건데 그렇지 않은 게 좀 문제인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청와대 개방이었습니다.

 

반대 여론이 높았는데도 '국민과 소통하는 첫걸음'이라며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마련한 새 집무실과 관저가 도리어 불통의 상징이 돼버린 듯한데요.

 

그렇다면 예전의 청와대는 국민의 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을까요.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402404_28993.html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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