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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이 치밀어서 나왔다” ‘이태원 참사 추모 시민촛불’에 모인 시민들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1/05 [20:00]

 

5일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일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촛불’ 현장을 찾았다. 

  

 

시청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가 열리니 시민분들은 유의해주시길 바란다”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시청역 7번 출구 근처에는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글로 남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7번 출구를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장 먼저 본무대로 가는 길목에 마련된 추모 게시판 앞에 한동안 머물렀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추모 게시판에 “희생되신 분들 미안합니다. 잘못된 정부를 바로잡겠습니다”, “희생되신 젊은 영혼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촛불에 함께 합니다”라고 적힌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신사부터 20대를 앞둔 19살 여성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모였다.

 

경남 마산에서 온 한 시민은 “안전하고 건강한 나라에서 우리 다시 꼭 만나요. 건강하십시오”라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줄곧 한자리에 서서 행사 리허설 장면이 나오는 전광판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던 시민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 용인에서 왔다고 밝힌 72살 남성 김 씨는 “윤석열 정부가 너무나 불안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 국가가 당연히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몇 사람만의 경찰이라도 질서를 지키게 했으면 이런 끔찍한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건 정부가 없다는 얘기다. 너무나 울분이 치밀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참사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부가 한 달 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한다고 하면서 경찰이 눈에 안 보였다”라며 “윤 대통령은 당연히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156명이라는 한창 젊은이들이 개죽음을 당한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이천에서 온 80대 남성은 “(윤석열 정부 때문에) 이태원 참사로 젊은이들이 생뚱맞게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게 너무 가슴 아파서 오늘 나왔다”라며 “대책을 못 세운 정부에 책임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각각 인천 부평, 서울 관악구에서 왔다고 한 연인도 있었다. 

 

23살 남성 함 씨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어서 오게 됐다”라며 “윤석열이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설정 사진’을 찍은 윤 대통령을 두고 “이태원 가서 대통령이 그게 할 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19살 여성 김 씨는 “(윤 대통령을) 한 대 치고 싶다”라며 직접 주먹으로 윤 대통령을 때리는 몸짓을 보였다.

 

집회 참가자들이 아스팔트 바닥에서 깔고 앉을 방석을 팔러 나온 장년 여성도 있었다. 이 시민은 “아까운 사람들 다 죽어서 어쩌나. 잠도 오지 않았다”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어떻게 촛불집회에 오게 됐는지 물었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대답을 못 하겠다. 미안하다”라고 한 중장년 여성분들도 있었다.

 

이날 촛불 든 시민들의 시선은 ‘윤석열 퇴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무대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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