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v.daum.net/v/20230425113721287

 

주어가 없다?‥나경원 이후 역대급‥근데 주어가 있다는데?
정승혜 luxmundi@mbc.co.kr 입력 2023. 4. 25. 11:37 수정 2023. 4. 25. 11:48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전에 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간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자들이 협력했다"면서 한일 관계 정상화 배경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사 원문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기사 원문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대한민국 대통령 발언인가 의심"
 
야당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될 정도"라면서 "참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하다"고 직격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인터뷰 때 말했지만 워싱턴포스트 기사에서 빠진 부분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비춰봤을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저는 선거 때 이걸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 "주어가 생략됐다‥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
 
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 [자료사진]
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 [자료사진]
 
여당인 국민의힘도 나섰습니다. 유상범 대변인은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통령 발언에서는 주어가 생략됐고, 이 주어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겁니다.
 
국민의힘 논평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논평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유상범 대변인은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인데 "민주당이 대통령 발언의 진상을 확인하지 않고 선전선동에 앞장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주어가 생략됐다‥'나경원의 BBK 주어 논평' 이후 참 오랜만
 
주어가 생략됐다는 당 대변인의 논평은 오랜만입니다.
 
2007년 나경원 당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가 한 대학 특강에서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동영상과 관련해 "BBK를 설립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되어 있지 않다"고 논평했습니다. 이 논평은 주어와 관련해 다양하게 패러디된 바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자료사진]
나경원 전 의원 [자료사진]
 
■ 그런데 주어가 있다는데? 워싱턴포스트가?
 
주어가 '일본'이었다고 해도 의문은 남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일본의 입장을 우리 대통령이 왜 대신 말해주지? 일본 대변인도 아니고?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겁니다"도 아니고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술어가 이상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 기자 트위터 캡처
 
주어는 "저는"이었답니다. 교차 확인했답니다. 오역이 아니랍니다.
 
유상범 대변인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상식'"이라고 했는데 어쩌나요.
 
워싱턴포스트와 진실게임으로 가게 되는 걸까요?
 
주어가 피곤합니다.
 
정승혜 기자(luxmund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477422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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