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집회] 촛불시민 "총선 승리 기세 몰아 반성 없는 윤석열 탄핵" -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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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 "총선 승리 기세 몰아 반성 없는 윤석열 탄핵"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입력 2024.04.27 21:45 수정 2024.04.27 21:46

 

"국민 명령 받아 신속히 이‧채‧양‧명‧주 특검"

고 송채림 부친, 생전 추억을 회고하며 오열

"윤, 국민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진석 임명"

미국 일변도 외교, 재벌중시‧부자감세 성토

"윤석열 탄핵이 가장 확실한 민생 대책"

"김건희 특검, 거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돼"

 

4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27일에도 촛불 집회는 어김없이 열렸다. 촛불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에 참석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고서도, 전혀 반성 없는 윤 대통령을 성토하고 총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윤석열 탄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집회에는 연인원 3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 했다. 시민들은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의 선창에 따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소리높여 외쳤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4. 04. 27. 이호 작가 

 

"국민 명령 받아 신속히 이‧채‧양‧명‧주 특검"

"김건희 특검, 거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돼"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는 기조 발언을 통해 "예상대로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경제‧민생 지옥, 정치 지옥, 정쟁 지옥으로 만든 자신의 국정 기조를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는 남은 3년도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대국민 저주다"라면서 "이런 자와 대화와 협치가 웬말이냐"고 반문했다. 권 대표는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정치적으로 탄핵시켰다. 그대로 뒀다가는 국민이 죽어 나가고 대한민국이 망하겠다는 게 국민의 판단이자 총선에 분출된 민심"이라며 "국회는 그 명령을 받들어 신속히 이‧채‧양‧명‧주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검건희 특검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들은 들끓는 민심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송채림씨의 아버지 송진영씨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 04. 27. 이호 작가

 

고 송채림 부친, 생전 추억을 회고하며 오열

"윤, 국민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진석 임명"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도 연단에 올랐다. 송씨는 딸 채림씨와의 소중했던 생전 추억을 눈물로 회고한 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빚어낸 끔찍한 참사였는데도 여태껏 발뺌으로 일관하는 윤 정권을 규탄한 뒤, 유가족은 21대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씨는 정진석 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유가족 앞에선 "죄송하다"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놓고는 뒤돌아서서 "그분들이 유가족을 대표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고 했던 일을 거론한 뒤 "정진석은 촛불 시민의 심판을 받아 낙선했는데, 윤석열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진석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송씨는 "윤 정권은 언제든지 기회만 된다면 국민을 기만하고 자신들이 불리하면 협치를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유가족은 450여 개의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사고원인, 정부 대책 미비, 마약 검사, 장례식장 분산, 정보보고 삭제 등을 일일이 거론한 뒤 "왜, 왜, 왜, 왜?"라고 외치며 끝내 오열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4. 04. 27. 이호 작가

 

미국 일변도 외교, 재벌중시‧부자감세 성토

"윤석열 탄핵이 가장 확실한 민생 대책"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상우 강동촛불행동 대표는 윤 정권의 미국 일변도 외교 정책과 경제‧민생 파탄, 재벌 중시와 부자 감세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 대표는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일변도 대외정책과 반중국, 반러시아 외교 정책에 있다"며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해 수출길이 막히고 구조적인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윤석열은 미국 일변도 외교 정책을 고집하고 있고 나라 경제는 엉망이고 민생도 엉망이다"라며 "그런데도 윤석열은 재벌 중시, 부자 감세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고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부자들만 챙기는 대통령을 보면서 분노가 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민생 파탄, 경제 추락에 국민의 삶 파괴에도 아무런 대책도 의지도 없는 윤석열을 어떻게 해야하나. 윤석열을 하루빨리 탄핵하는 게 가장 확실한 민생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 정리집회에서 일본 평화운동가 다카시 미키타씨가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2024. 04. 27. 이호 작가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행진을 시작했고, 시청역에서 파이낸스 빌딩, 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 앞, 숭례문을 거쳐 다시 본 행사장으로 돌아와 정리 집회를 가졌다. 행진 도중 시민들은 "탄핵이 민생이다, 민생 외면하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민생 파탄, 경제 폭망,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본 행사에선 촛불행동의 노래인 '조일권의 노래'(작사 조일권, 작곡 백자) 합창과 뮤직비디오 상영이 있었고, 정리 집회에선 일본의 평화운동가인 다카시 미키타씨가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불러 참석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 행사는 5월 4일 오후 5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시민가요제 형식의 '윤석열 탄핵 문화제'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