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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윤석열을 물리치고 채상병 특검법 통과시키자!”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05/25 [17:55]
25일 오후 3시 서울역 부근 숭례문 방향 대로에서 ‘야당, 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 대회’가 열렸다.
▲ 대회 참가자들. © 이인선 기자
이날 대회는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새로운미래, 정의당과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관했다. 또 112개 시민사회단체와 해병대 예비역 단체를 비롯해 시민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함께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윤석열 탄핵, 타도를 주장하는 선전물을 들고 있었다.
© 이인선 기자
해병대 예비역연대의 법률 자문을 맡은 김규현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범죄를 덮기 위해 특검법을 거부했다. 헌법의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고 진실을 은폐했다. 그러나 대통령 격노를 들었다는 내부자 진술이 확보됐고 심지어 녹취까지 나왔다. 이제 진실이 드러나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에는 기소권이 없어서 공수처 수사가 끝나고 나면 검찰 수사가 다시 시작된다면서 이는 “결국 7월~8월 (대통령실의 수사 은폐 시도와 관련한) 통신 기록이 다 삭제될 때까지 질질 끌어보겠다는 수작”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마디 하겠다. 국민이 이런 꼼수에 놀아날 줄 아는가”라고 호통쳤다.
▲ 해병대 예비역 단체를 대표해 발언하는 김규현 변호사. © 이인선 기자
또 “1919년의 3월, 1960년의 4월, 1980년의 5월, 1987년의 6월, 그리고 2016년 탄핵의 촛불까지 우리 국민은 위기의 순간순간마다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난다. 그 주역은 바로 여기 계신 주권자 국민”이라면서 “우리 함께 자기 죄를 덮으려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저 범죄자들을 물리치고 진실을 밝혀보자. 5월 28일 국회에서 다 함께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열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채상병과 함께 보트를 탔던 생존 장병들이 보내온 편지를 대독했다.
편지에는 “눈앞에서 수근이를 놓쳤던 그때처럼 수근이를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미안한 마음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고된 해병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던 우리 청년들이 더는 서로 미안해하며 마음 아파하지 않도록 국회와 여당에 요구한다.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표결하고 압도적 찬성으로 특검법을 가결해달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총선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권을 향해 매운 회초리 들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라면서 “우리 위대한 시민들은 불의하고 무도한 정부의 끝을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광장 민주주의의 저력을 여전히 강하게 믿고 있다”라고 했다.
박석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말고 과연 누가 그런 외압을 행사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채상병 특검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정당 대표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행사하는 거부권이든 무엇이든 그 권력은 대체 누구의 것인가. 바로 우리 국민의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을 능멸하고 배반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독재에 대해서 함께 손잡고 함께 싸워가자. 반드시 싸워서 이기자”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투표로 심판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반성하지 않고 역사와 국민에게 저항한다면 이제 국민의 힘으로 현장에서 그들을 항복시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위대한 주인임을 그들에게 보여주자.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임을 행동으로, 실천으로 반드시 증명하자. 이제 우리 손으로 국민주권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스스로 책임지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대통령이 배우자 김건희 특검에 이어 자신의 외압을 다루는 채상병 특검법마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정 사유화의 정점을 찍은 것”이라며 “대통령이 억울하다면 왜 특검을 반대한단 말인가. 죄가 있으니까 반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개입을 밝히는 것을 막기 위해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다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채상병 순직 사건을) 국민이 분노하는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키운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다. 거부권 사적 남용은 중대한 헌법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8년 전 우리 국민은 엄동설한의 거리에서 촛불을 밝혔다. 제발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라면서 “그런데 8년이 지난 뒤, 이 더운 날씨에 이 거리에 우리는 다시 모였다. 이번에도 요구는 같다”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하에서 공정과 상식, 정의와 민주는 사라졌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폭정만 남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라며 오는 28일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이 부결되면 “8년 전 겪었던 일(대통령 탄핵)을 다시 겪을 것”,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의 특검거부 국민이 거부한다!”
“국민의힘에 경고한다! 특검법 통과 찬성하라!”
“채상병 특검법 통과 국민의 명령이다!”
“대통령실 범죄은폐 특검으로 수사하라!”
대회는 참가자들이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면서 마무리됐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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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장소 바깥에서 대회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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