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5475
관련기사 : [단독]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상태였다 - 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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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 개인 소득세 절세 위한 페이퍼컴퍼니 의혹
기자명 애틀랜타=이상연 기자 입력 2024.06.10 02:43
“국가적 매장량 분석, 기업 아닌 개인에 맡겼다”
액트지오, 체납 세금 석유공사와 계약금으로 해결?
지난 2023년 한국 동해계약이 5년 만의 첫 계약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유전과 관련한 브리핑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석유-가스 개발을 위해 분석을 의뢰한 미국의 액트지오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석유공사가 내부 인맥을 통해 비토르 아브레우라는 개인 분석가를 선택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내부 전언이 나왔다.
미국 기업정보 공개 사이트인 오픈 코퍼레이츠(www.opencorporates.com)에 따르면 액트지오의 미국 등록 법인명인 아브레우 컨설팅 앤 트레이닝(Abreu Consulting and Training, LLC)은 설립(2017년 7월 12일)된지 1년 6개월 만인 2019년 1월 25일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세금 미납으로 인한 등록정지(Tax Forfeiture)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국 전역에 회계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회계사는 뉴스버스에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개인이나 법인의 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법인의 경우 연 매출의 일정 부분을 등록세에 해당하는 프랜차이즈 택스(franchise tax)로 납부해야 한다”면서 “이 회사가 등록 정지를 당한 것은 해당 프랜차이즈 택스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주의 프랜차이즈 택스는 2019년 기준 연매출이 118만달러(한화 15억원) 이하이면 전액 면제가 되고 118만달러가 넘으면 매출대비 평균 0.725%를 납부해야 한다. 액트지오는 2018년 118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이며, 200만달러 가량의 매출이었다면 1만4,500달러 정도의 프랜차이즈 택스를 내야 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세금 미납과 관련 "회계사의 실수로 2019년과 2021년, 2022년 50달러씩의 세금을 체납해서 등록정지가 됐으며, 2023년 3월 벌금을 포함해서 1,650달러의 체납 세금을 내고 정지가 풀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텍사스 주정부가 등록 정지를 내린 시점은 2019년 1월 25일이었으며, 오픈 코퍼레이츠 자료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2021년과 2022년에는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했다. 한인 회계사는 "50달러는 세금이 아니라 면세 대상 법인이 매년 내야하는 수수료인데, 이 수수료를 실수로 3년 이상 납부하지 않았다는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교적 큰 액수의 세금을 내지 못하다가 2023년 3월에 벌금까지 포함해 납부하고 등록정지가 풀렸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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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가 세금 체납으로 법인 등록 정지 받았다는 내용과 세금 납부로 2023년 3월 29일 자격이 회복됐다는 내용이 담긴 미국 기업정보공개사이트.
액트지오는 2023년 3월 29일 텍사스 주정부에 밀린 프랜차이즈 세금을 냈으며, 주정부는 법인 등록정지를 풀고 자격을 회복(reinstatement)시켰다. 미국 인구조사국 산업분류시스템(NAICS)의 자료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평균 2만7,000달러의 연매출에 불과했기 때문에 2023년 2월 한국석유공사와 대규모의 ‘동해 유전' 분석 계약을 맺은 뒤에야 이 계약금으로 밀린 세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한인 회계사는 “텍사스주의 경우 등록정지 상태가 되면 텍사스주 내에서의 영업이나 계약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주나 다른 나라와의 계약은 가능하며 세금보고도 할 수 있다”면서 “오픈 코퍼레이츠 자료를 보면 2019~2020년에는 세금보고를 하지 않았지만 2021~2023년에는 3년 연속 세금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박사가 평소에 매출이 거의 없는 액트지오를 설립해 법인 등록정지까지 당한 이유에 대해 한인 회계사는 “미국에서 개인 사업자가 절세를 위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유한책임회사(LLC) 등 법인을 설립해 각종 소득에 대해 비용처리를 하는 것”이라며 “개인들이 소유한 이러한 법인은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이지만 법적으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어 애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스버스와 인터뷰한 미국 석유업계의 한 한인 전문가는 "석유공사 직원 가운데 미국 텍사스대(UT) 출신의 ‘주니어’ 1명이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를 추천해 최종 선정됐다는 얘기를 석유공사 내부 관계자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우드사이드의 철수로 갑작스럽게 외부 전문가를 찾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이유가 개입돼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평판이 검증되지 않은 개인에게 국책 사업을 맡겼다는 의혹이 과학계 전반에서 일고 있다”면서 “한국 국회 등이 최종사업자 선정 과정을 들여다봐야 정확한 아브레우 선정 내막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연은 199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특별취재부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2005년 미국 조지아대학교(UGA)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애틀랜타와 미주 한인 사회를 커버하는 아메리카K 미디어 그룹을 설립해 현재 대표 기자로 재직 중이며, 뉴스버스 객원특파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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