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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석유공사의 액트지오 사업설명, 사실과 달라…부실검증 논란
탐사보도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2 20:58:56
 
'AD-7 유망성 평가 수행' 공사 설명 자료, 실제 용역과 달라
포스코인터, 미얀마 AD-7 사업 추진하다 접어 1100억 손해
"액트지오엔 2021년 사업 철수 결정 후 최종 평가 용역 맡겨"
공사 "액트지오 정보 바탕으로 자료 작성…평가 결과는 몰라"
 
한국석유공사가 포항 영일만 유전 자문업체 액트지오(ACT-GEO)의 사업 실적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지 않고 회사가 제공한 정보대로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적 사업의 유망성 여부를 결정하는 외부 기관이 실행한 프로젝트 '이력'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4일 언론에 "액트지오가 미얀마 AD-7 유망성 평가(POSCO)를 수행했다"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KPI뉴스가 12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 사업보고서와 투자설명회(IR)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액트지오는 유망성 평가를 위한 조사에 참여하지 않고 사업 철수에 따른 검증 작업에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포스코인터는 지난 2019년 미얀마 AD-7광구의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 사업은 포스코인터가 2013년 3월부터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와 함께 추진했던 것이다.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이번 영일만 유전 개발을 석유공사와 함께 진행하다 중도 철수한 기업이다. 
 
2016년 사업보고서에는 "AD-7광구의 딸린(Thalin) 탐사시추에서 천연가스를 확인"이라고 기록돼 있다. 2016년은 액트지오 설립 연도와 겹친다. 얼핏 보면 액트지오가 설립 직후 AD-7광구의 유망성 평가에 나선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KPI뉴스 취재 결과 액트지오는 사업 전 유망성 평가가 아닌 사업 철수 결정 후 최종 평가 용역을 맡았다. 
 
AD-7광구 사업은 포스코인터가 2017년 3곳을 시추한 끝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하면서 회사에 110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프로젝트다.
 
액트지오는 포스코인터가 사업을 접는 과정에서 제3자 기관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코인터 측은 "사업 최종 철수 전 제3의 기관에서 검증하는 프로세스가 있다"며 "그래서 사업을 철수하던 2021년 경쟁 입찰을 통해 액트지오에 데이터 분석 외주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트지오가 구체적으로 어떤 결론 내렸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설명자료는 액트지오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썼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액트지오가 유망성 평가에서 층서(지층이 쌓인 순서) 연구 등을 수행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에 무슨 결과를 얻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사업이 액트지오와 포스코인터 사이에서 진행된 만큼 해당 기업들에 직접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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