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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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세훈 선거에도 ‘명태균’…윤석열·명태균 균열에 황종호?
이준석, <뉴스토마토>와 만나 '명태균 게이트' 내막 고백
"오세훈 단일화 때 명태균 사진 찍은 게 있을 것…공개되면 피곤"
후보 단일화에 관여…김종인·오세훈 주장과 배치
2024-10-24 06:00:00 ㅣ 2024-10-24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명태균 씨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앞서 명씨는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유선전화 20%' 지연 전략을 자신이 구상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반면 당시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시장은 명씨 주장을 부인해 진실 공방이 일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중앙무대에 본격 등장한 명씨는 같은 해 치러진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돌풍'을 지원했고, 이듬해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도우며 여권의 비선 실세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말, 황종호 대통령실 행정관의 견제로 윤 대통령과의 인연이 단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는 계속해서 교류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황 행정관은 윤 대통령 내외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문고리', '그림자'로 불립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황 행정관을 비롯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3대 요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명태균,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논의에 껴 있었다"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 게이트'가 불거진 뒤인 지난 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명씨와의 인연을 비롯해 4·7 재보궐선거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시 오세훈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홍보 전략을 총괄했습니다. 이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명씨 등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비롯해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2021년 5월9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명씨의 연락처를 받아 처음 알게 되었다는 앞선 그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이 의원의 책임 있는 해명이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기자 : 아니, 나는 대표님이 왜 명을 확실히 끊어내는 워딩을 안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이준석 : 누구?

 

기자 : 명태균. 명태균 말할 때 너무 조심스럽게 얘기해서.

 

이준석 : 저거잖아. 안철수 같이 그렇게 될까봐. 

 

기자 : 대표님은 약점 잡힌 게 없지 않나요. 

 

이준석 : 가장 대표적인, 홍매화 이런 거잖아. 그게 약점이 아닌데 이런 거잖아. 명이랑 나는 또 언제 했을, 예를 들어 이런 거 있잖아. 옛날에 보면은 명이랑 나랑 예를 들어 천하용인 전당대회(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갔는데, 예를 들어 우리 같이 사진 찍은 거 이런 거, 이런 게 되게 피곤해지잖아. 천하용인 전당대회 사진도 있을 거고, 그 다음에 또 한 가지 있다고 한다면 김종인 할배 사무실에서 옛날에 오세훈 단일화 때 명이 사진 찍은 게 있을 거야. 그러니까 명이 여론 조작을 할 정도의 위인은 아닌데, 뭘 많이 하냐면 이런 거지. 그때 명이 오세훈 선거에 가히 공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 뭐냐면, 뭐 주말에 여론조사 안철수나 오세훈 단일화 조사를 돌려야 되느니 뭐 주중에 돌려야 되느니, 뭐 유·무선을 몇 프로 해야 되니 이딴 소리를 했거든. 근데 그걸 의미 있게 들었다기보다는 그 논의에 껴 있었어. 그래서 자기는 뭐 공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데. 왜냐하면 (명이 사진을 공개하면) 우리가 피곤해지니까 그러는 거지.

 

기자 : 하긴. 어쨌든 정치인들은 (명씨와) 엮이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거니까. 

 

이준석 : 그러니까 뒤집어 봐. 그 홍매화 사진을 명이 올린 거는, 우리가 이걸 시작하고 자기를 적대해서 생각한 거라고 이제. 그래서 명이 처음에 00한테 처음 연락 왔을 때 그랬다는 거야. '도대체 이준석 대표가 원하는 게 뭐냐'라고 했다는 거야. 그러니까 난 그걸 듣고 '아, XX 나를 적대하는 건 뭐지? 지가 강혜경이랑 한 녹취 털려서 그러는데'(라고 생각했지). 하여튼 명의 지금 관점은 그거거든. 강혜경도 좋지만, 어쨌든 그래서 명이 우리를 괴롭히려고 그러면 문제가 될 건보다는 오히려 홍매화 같은 건들이 많겠지.

 

기자 : 그러면 어쨌든 명을 건들면 피곤해진다?

 

이준석 : 홍매화 같은 게 많지.
 
명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3월5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으며, 김 전 위원장이 자신에게 준 미션은 국민의힘 후보가 꼭 서울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안철수 대표를 꼭 이겨달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는 김 전 위원장에게 △오세훈-안철수 접촉을 3월7일까지 지연 △단일화 협상팀에 성일종 의원 추천 △협상 조건에 유선전화 20%·무선전화 80% 제시 등을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선전화 20% 조건은 협상을 최대한 끌기 위한 미끼였다며, 3월19일 후보등록일 이후 단일화를 하면 103석의 제1야당 후보인 오세훈 후보가 3석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문구까지 전략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같은 명씨 주장을 놓고 '허풍'으로 치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서술한 전략이 너무 구체적이란 신빙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다만, 직접 당사자인 김 전 위원장과 오 시장이 강하게 명씨 주장을 부인하면서 더 이상의 확대해석은 피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캠프에 함께 했던 이 의원의 증언이 명씨 주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추가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명 박사, 내 와이프랑 전화하지 마'…"명태균, 인풋에 황종호로 알고 있어"
 
명씨가 창원을 비롯한 경남 일대를 넘어 중앙정치 무대에 본격 등장한 계기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면 그리고 김종인·오세훈·이준석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20대 대선까지 손을 뻗쳤다면, 윤 대통령과 소원해지며 급격하게 영향력이 쇠락한 배경에는 황 행정관이 있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입니다.
 
이준석 : 2022년 10월, 10월쯤에 (윤 대통령 내외가) 관저 들어가면서 황종호가 거의 명을 차단해 버려. 

 

기자 : 아, 그래요? 

 

이준석 : 명이 종호를 졸 취급해 가지고, 종호가 완전 명 쓰레기라고 이렇게 간 적이 있었어. 그래서 그때부터 차단이 돼. 

 

기자 : 다른 사람이 아니라 황종호가 차단한 거예요?

 

이준석 : 황종호가 거의 그러니까, 그때 어떤 일이 있었냐면, 여기도 명의 주장이야. 명이 어느 날 전화를 받았대. 2022년 연말에 윤석열한테 전화 받았대. 그래가지고 '명 박사, 내 와이프랑 전화하지 마' 이러고 끊었대. 근데 그 것의 인풋(Input)이 황종호였다고 알고 있는 거야.

 

기자 : 아, 어쨌든 황종호가 (윤 대통령에게) 삼촌 삼촌 하니까 많이 옆에서 얘기해 줬겠지. 

 

이준석 : 그리고 내가 공교롭게 그 시점에 전혀 다른 이유로 종호하고 00랑 술을 먹은 적이 있었어. 광화문 어디서. 근데 종호가 그때도 보면은, 이제 종호는 자기 주변에 인제 이상한 업자들 쳐내야 된다는 식의 얘길 하더라고. 약간 그런 거였어. 근데 나는 그래서 명이 2022년 이후에. 

 

기자 : 그러니까 그 시점이 언제였어요? 보궐 때까지는 괜찮았고, 그 이후인 거잖아요. 

 

이준석 : 그렇지 그 이후지.

 

이준석 : 그때부터 급격하게 명이랑 이게(대통령 내외와의 친밀함) 끊어져. 그래가지고 나는 몰랐더니만, 명이 2022년에 정리되고 난 다음에 2023년에 명을 봐도, 그냥 내가 그때 00랑 놀러 다닐 때니까, 가끔 나도 창원 가서 밥이나 먹고 이렇게 했으니까, 명이 정보라는 게 거의 없었어. 

 

기자 : 그때 당시에는? 

 

이준석 : 내가 2021년인가, 이전인가. 명을 만난 이유는 딱 하나. 얘가 윤석열의 메신저라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거든. 그리고 지들끼리 뭐 관상을 보네, 어쩌네,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대통령과) 말이 통하는 것 같이 하고 다녔으니까. 근데 정보가 꽤 괜찮았었어. 명과 함성득 얘길 종합해보면 대충 다.

 

기자 : 거의 다 끼워 맞춰지는 구나.

 

이준석 : 그러니까 정황은 둘째 치고, 하여튼 김건희 쪽 정보는 거의 알 수 있었지. 그렇게 했었는데, 근데 2023년부터는 굉장히 정보의 질이 안 좋아. 그래가지고 급기야는 2023년도에 김종인 사모가, 할매가 나한테 연락 와가지고 '요즘 그런데 명 사장이 김건희랑 멀어진 것 같아요' 이러는 거야. 그래서 할매도 그걸 느꼈나 해가지고. 2022년 말 이후로는 명을 만난 대부분의 사람이 정보 용도가 아니야.

 

황종호 대통령실 행정관이 2021년 6월27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장소인 매헌윤봉길기념관을 사전 답사할 때 동행하고 있다. (이미지=더팩트)
 
여기에 등장하는 황 행정관은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의 아들로, 황 회장과 윤 대통령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 행정관은 2021년 6월27일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장소인 매헌윤봉길기념관을 사전 답사할 때 동행해 언론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황 행정관은 대선 캠프 당시 '1호차'를 함께 타고 다니며 비공식적으로 윤 대통령 수행을 맡았고, 윤 대통령을 '삼촌'으로 부르는 등 대통령 내외와 매우 가깝다는 게 여권 내 정설입니다. 황 행정관은 문재인정부 실세로 불렸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도 각별해, 4·10 총선 직후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파동의 고리로 의심받았습니다. 
 
다른 복수의 관계자들도 2022년 말을 기점으로 명씨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졌다고 했습니다. 다만, 명씨와 김 여사와의 관계는 지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와의 회동에서 명씨와의 관계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명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손잡으라고 조언을 했다. 이후 나는 명씨와 단절했지만 아내는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씨가 4·10 총선 과정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위해 윤 대통령 내외에게 협박성 연락을 한 정황은 앞서 2일자 <뉴스토마토> 보도("여사하고 대통령한테 다 까발리겠다고 했다")를 통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 의원도 명씨의 협박이 실제 있었을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명씨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의 경남 김해갑 단수공천을 요구하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기 전 47분 동안 통화를 가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생각해 봐. 47분 동안 통화했다는 거는 무슨 의미일까"라며 "뭔가 굉장히 협박하고 막 했을 거였단 말이거든"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명씨 주장("여사님 말씀하신 대로 김해갑에 참여할 때")에 따르면 김 여사 요청을 받아들여 지역구를 이동했지만 단수공천은커녕 경선조차 배제됐고, 이는 문제의 2월29일 칠불사 회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회동에서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폭로 기자회견이 논의됐습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여사를 비롯해 대통령실은 반론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명씨와 황 행정관도 아무런 답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시장 측 관계자는 "당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의원이 오세훈 시장을 도운 건 맞다. 명태균 씨가 그들을 도울 수 있지만, 그 사실을 오 시장이 알 순 없다"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여론조사 유선 비율을 높이자는 건 우리 입장에선 당연한 것이었다. 명씨가 본인이 그렇게 주장했다고 해서 본인의 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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