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민주당 집회서 이재명 “권력 남용 책임 물어야”...연대한 야당들은 ‘탄핵’ 목소리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24-11-09 21:15: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9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제2차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09 ⓒ뉴시스
 
지난주에 이어 9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의 2차 장외집회에 시민들과 당원 20만여 명이 모여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규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권력을 남용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다른 야당들도 연대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이날 저녁 서울 시청역과 시청역 인근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에는 20만 명의 인파가 몰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규탄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퇴진 및 탄핵을 촉구하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해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제2차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4.11.09. ⓒ뉴시스
 
가장 마지막에 무대에 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가 권력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국민 생명을 지켜내고, 이 나라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께 하고,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무능, 무책임, 대책없는 것을 넘어서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 이 나라의 미래에 아예 관심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과 국가에 위태롭게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한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했다.
 
그는 “왜 이국만리 저 먼 나라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을 왜 보내며 살상무기는 왜 보내냐. 전쟁을 못해서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며 “전쟁 위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 전쟁 책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1조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 나라가 김건희 왕국으로 전락했다”며 “국민은 ‘이대로 못살겠다’ 아우성인데, 국정농단 권력놀음에 취한 저들은 ‘이대로 영원히’를 외치고 있다. 이게 나라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국민 선전포고다. ‘아무리 불법을 저질렀어도 수사받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실질적 통치자는 김건희다’, ‘그러니 찍소리 말고 가만히 있으라’ 이것이 담화의 본질이었다”며 “단언컨대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헌법을 수호하고 법률을 준수할 자질과 능력과 의지는커녕, 공과 사를 구분할 능력조차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충분히 기회를 줬지만, 그들 스스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권력에게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계엄군 총탄에도 굴하지 않았고, 독재권력의 탄압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촛불혁명으로 불의한 권력을 끌어내린 저력 있는 민주시민”이라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김건희 왕국을 끝장내자. 김건희 특검은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11.9 ⓒ뉴스1
 
지난주와 달리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원내 다른 야당 대표자 및 의원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야당들은 국회가 윤 대통령 탄핵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윤 대통령은 엊그제 대국민담화에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렸고, 담화를 통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품격도 자격도 바닥인 사람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며 “우리는 특검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탄핵을 추진해야 하며, 임기단축 개헌 카드를 반드시 손에 쥐고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8년 전에도 우리는 부끄러운 대통령을 마주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겨울 우리는 광장을 수놓은 촛불의 바다를 보며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확인했다”며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자들에게 국민이 잠시 속을 수는 있으나, 그들에게 잘못 내어준 권력을 회수하는 힘이 국민에게 있음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저들은 이미 퇴로를 잃었고, 자신들의 처지를 깨닫고 권좌에서 내려오는 일만 남았다”며 “8년 전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은 우리 국민이었다. 다시 한번 주권자 국민의 무한한 힘을 확인시켜달라”고 외쳤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이제 국정농단의 증거는 나올만큼 다 나왔다. 우리에게 놓은 선택지도 하나 뿐이다. 이 무도하고 무책임하고 무자격한 정권을 내쫓는 것”이라며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충정으로 국민들이 오늘 광장을 가득 채워줬다. 이제 우리 정치가 움직여야 한다. 탄핵을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도 “무도하고 무모하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이 정권을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냐”며 “국회는 김건희 특검과 탄핵소추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합법적으로 국민 주권을 실현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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