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보수언론,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
<조선> <중앙> 등 12.3 윤석열 내란사태 맹폭... "혼자만의 생각 가진 충동적 인물"
24.12.05 13:54 l 최종 업데이트 24.12.05 14:04 l 신상호(lkveritas)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정말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 ⓒ 조선PDF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계기로 윤석열과 보수언론들의 관계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은 대통령이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조선>은 윤 대통령 개인을 두고 '혼자만의 동떨어진 생각을 가진, 충동적이고 감정적 인물'이라며 대통령 자격에 의문을 나타냈다.
5일 <조선일보>에 실린 칼럼('정말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통치 능력과 자격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많은 폭탄을 던져 왔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이 칼럼은 "윤 대통령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란 얘기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수없이 들었지만 정말 이 정도로 비정상적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또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한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자폭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여름 민주당 의원들이 한 계엄령 주장을 '괴담'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 의원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조선>은 작심한 듯 용산 대통령실 이전, 김건희 명품백 사건, 총선 당시 한동훈 대표 사퇴 요구, 이종석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등을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의 자폭'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주변에 등장한 무장한 계엄군에게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조선>은 이어 윤 대통령이 '감정적', '충동적'이면서 '혼자만의 동떨어진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혹평했다. 언론사가 정치 지도자에게 쓸 수 있는 표현으로 가장 강도 높은 단어들이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은 이성적이지 않고 극히 감정적이며, 사려 깊지 않고 충동적이다. 인내해서 얻는다는 지혜를 모르고 즉흥적·즉각적으로 반응한다"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감(感)이 거의 없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세상이 어떻고 국민의 정서가 어떤지를 모른 채 혼자만의 동떨어진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다음 처신 역시 감정적이고 충동적일 가능성이 있고,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내용일 듯한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윤 대통령의 다음 결정도 이번의 한밤중 계엄 발표처럼 느닷없이 국민 앞에 나타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스스로 최고지도자로서의 자격에 큰 의문 남겨"

▲<중앙일보> 5일자 사설 '윤 대통령, 위헌적 계엄의 정치적·법적 책임 져야 한다' ⓒ 중앙PDF
<중앙일보>도 5일 사설의 제목 자체를 '윤 대통령, 위헌적 계엄의 정치적·법적 책임 져야 한다'라고 뽑으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중앙>은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한밤중에 일으킨 비상계엄 소동은 6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한국 정치사에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1979년 이후 사라졌던 군사독재 시절의 망령을 45년 만에 현실 세계로 소환했다"면서 "완전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관으로 진입하는 장면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불가역적으로 확립된 줄 알았던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와 무력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한 것을 두고는 "계엄의 권한을 넘어서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해석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적 신뢰를 잃어버린 대통령의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을 초래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엄중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피하다. 김용현 장관 등 계엄 관련자 문책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5일자 사설 '尹 남은 2년5개월에 근본적 의문 던진 ‘굴욕적 셀프 쿠데타’ ⓒ 동아PDF
<동아일보>도 같은날 사설에서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굴욕적 셀프 쿠데타'로 규정했다. <동아>는 "윤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두고선 충동적 과잉 조치니, 위력 과시용이니 해석이 분분하지만 그 스스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냈고 최고지도자로서의 자격에 큰 의문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잇단 탄핵 소추와 예산 삭감 등 야당의 '반국가 행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정적이나 반대자를 척결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국정 최고책임자의 생각이라고 믿기 어려운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윤 대통령의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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