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장악 실패 후 군수뇌부와 '비밀회의'‥윤석열 '제2 계엄' 노렸나?
입력 2024-12-11 19:53 | 수정 2024-12-11 20:0923
앵커
특전사령관의 폭로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죠.
그런데 윤 대통령이 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계엄 상황실을 찾아 계엄군 수뇌부를 강하게 질책하고, 30여 분간 별도의 회의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때 대통령은 국회법령집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는데요.
계엄 해제 요구를 거부하거나 2차 계엄을 시도하려 한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4일 새벽 1시 1분.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통과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직전까지도 계엄군의 국회 장악을 직접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정족수를 못채운 것 같다"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도 국회 장악에 실패하자 곧바로 합참의 계엄 상황실을 찾았습니다.
야당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화를 내며 "국회의원 잡아넣으라고 했는데 그것 하나 못하느냐"고 김용현 국방장관을 질책한 뒤 "다시 2차 계엄 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상황실에 있는'결심지원실'이란 이름의 방으로 김용현 장관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계엄군 수뇌부를 불러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는 3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특이한 건 윤 대통령이 회의장에 국회 법령집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겁니다.
[김철진/군사보좌관 -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에 잠시 장관님 따라 들어갔을 때 대통령님께서 국회 법령집을 달라고 찾으셨고, 법령집을 받아서 다시 안에 넣어드렸습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법적 절차를 따져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를 거부할 방법을 찾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정치인 체포와 주요 기관 장악 등 계엄 진행상황을 파악한 뒤 '제2 비상 계엄'을 비롯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거란 의혹을 제기합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대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비교적 장시간 침묵이 이뤄졌고요. 장관님께서 이제 몇 가지 현안을 보고드렸는데 제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고…"
당시 특전사 7공수여단과 13공수여단에 추가 투입 준비 지시가 내려가고 새벽 3시에 계룡대에 있던 육군 장성들에게 서울로 올라가라는 지시가 내려간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야당은 주장합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새벽 3시에 버스로 부장들을, 육군본부에 있는 부장들을 올라오라고 지시했잖아요. <예, 했습니다.> 그리고 30분 만에 복귀했죠? <예>"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새벽 2시 반 윤 대통령에게 계엄 해제를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때부터 2시간이 지난 4시 27분에야 계엄을 해제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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