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도 "완전 거짓"‥헌재 재판정까지 들고 온 "중국 간첩설"
입력 2025-01-21 20:05 | 수정 2025-01-21 20:13 신수아
 

 
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은 최근 탄핵심판에서까지 부정선거 음모론을 꺼내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이 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을 체포했다"는 황당한 내용을 윤 대통령 변호인이 언급한 건데요.
 
이 내용은 우리 선관위는 물론 주한미군까지 나서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도 극우 유튜버들은 아랑곳 않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데요.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매체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6일, "미군 정보소식통을 인용한 단독보도"라며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작년 12월 3일, 계엄군과 미군이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을 확보했고, 이들 중국 간첩들을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압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12일)]
"지난달에는 40대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혔습니다."
 
'선관위', '중국', '간첩'… 핵심 단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담화와 겹치는 이 기사 내용은, 윤 대통령 변호인의 입을 통해, 헌법재판소 재판정에서도 울려 퍼졌습니다.
 
[배진한/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
"미국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그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게 팩트이든 아니든…"
 
윤 대통령 측은 "사실이 맞는지는 미국이 발표하지 않겠냐"고 덧붙였습니다.
 
주한미군은 윤 대통령 측의 기대와는 달리 정반대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미군에 대한 묘사와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확인을 촉구한다"고 명백하게 선을 그은 겁니다.
 
중앙선관위도 "계엄군은 선거연수원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으며, 당시 연수원에는 교육을 받던 선관위 공무원 88명, 강사 8명 등 96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을 찾았다는 사실에, 인종적 편견과 음모론을 더해 만든 전형적인 가짜뉴스인 겁니다.
 
선관위는 가짜뉴스를 보도한 스카이데일리와 해당 기자를 경찰에 형사 고발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극우 유튜버들이 이런 가짜뉴스를 무차별적으로 퍼뜨린다는 데 있습니다.
 
[정광용/유튜버 (어제)]
"미국 정부가 우리 기사를 못 봤을까요? 사실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부인했겠죠."
 
[성창경/유튜버 (어제)]
"99명 처리 문제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건이 대반전을 이루지 않을까…"
 
선관위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검토했지만 방송이 워낙 많아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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