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상원의 비공식 조직 ‘수사2단’ 인사발령 문건 확보
비상계엄 당일 인사발령 공문까지 작성
이지혜 기자 수정 2024-12-23 12:22 등록 2024-12-23 12:20
 
노상원 국군정보사령관이 2016년 10월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노상원 국군정보사령관이 2016년 10월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예비역’ 노상원씨가 계엄사령부 비공식 조직 ‘수사2단’을 구성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작성된 60여명 규모의 수사2단 인사발령 문건도 확보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3일 (롯데리아) 회동은 노씨가 중심이 돼서 별도의 ‘수사2단’ 모임이었다. 참석자들이 수사2단이라는 명칭을 붙였다”며 “수사2단을 3개의 부로 나눠 구성원들이 들어간 형태다. 편제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안에 별도로 수사2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수단이 파악한 수사2단의 첫 임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였다.
 
특수단은 수사2단의 인사발령 문건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는 “수사2단은 단장까지 합쳐서 60여명 규모”라며 “포고령이 발동된 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전달한 문건을 바탕으로 (수사2단의) 인사발령 문서가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이 확보한 문건은 ‘일반명령’이라는 제목의 인사발령 공문으로, 수사2단 구성원 명단과 함께 일반 행정상 준비사항도 담겨있다고 한다. 예비역인 노씨는 이 문건에 포함되진 않았다.
 
성추행을 저질러 불명예 퇴역한 ‘일반인’인 노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시작된 ‘12·3 내란사태’의 실질적인 기획자로 여겨지고 있다. 노씨가 주도해 만든 계엄사 비공식 조직 ‘수사2단’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전·현직 영관급(대·중·소령) 이상 장교들이 군의 공식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조직한 12·3 내란의 핵심 기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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