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한 것"
CBS노컷뉴스 주보배 기자 2025-01-17 11:00
세 차례 소환 불응 끝에 17일 출석…경찰, 곧장 체포
"대통령 지시 아니고 법률 따라 경호임무 수행한 것"
무기 사용 지시 의혹도 부인…"무기는 늘 휴대"
'尹 생일 논란'에 "여러분은 친구들 축하 안 해주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 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경호차장을 체포했다. 김 차장은 혐의에 대해 "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훈 차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했다. 그동안 경찰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나 불응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그는 이날 출석 직후 경찰에게 체포됐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타난 김 차장은 약 7분간 취재진 앞에 서서 질문에 대답했다. 김 차장은 취재진이 '누구의 지시로 (경찰의) 관저 진입을 막았나. 대통령 지시인가'라고 묻자 "지시가 아니다. 법률에 따라 경호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수단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그는 직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무기는 경호관들한테 근무 중 평시에 늘 휴대하는 장비"라며 "영장집행과정에서 제지를 위해 별도의 무기를 추가적으로 휴대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재차 '(경찰과의) 충돌을 대비해 무장이나 무기 사용을 지시했느냐'라고 물었지만 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1차 저지선인 정문이 뚫리고 마지막 3차 저지선에서는 저희가 배치가 돼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적은 숫자로 저 많은 경찰 인원들을 막아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말씀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특별수사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뤄진 공조수사본부의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됐다.
현재 김 차장은 비폭력 원칙을 강조했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달리 처장 대행으로서 무력 충돌도 불사하라는 강경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한 지난 13일, 헬멧과 전술복으로 중무장한 경호처 직원들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김 차장은 세 차례에 걸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이에 법원은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이날 김 차장은 경호처 창립기념일에 경호처 주도로 윤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며 헌정곡을 만들고 합창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여러분들은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주느냐"라며 "업무적인 것을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우리가 옆에 있는, 책상 옆에 앉아 있는 동료가 생일이라도 그렇게 해주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노래 제작에) 세금 안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jebo@cbs.co.kr
카카오톡@노컷뉴스
사이트https://url.kr/b71afn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17일 집회]"'법꾸라지' 대통령이 법치 무너뜨려‥구속 수사해야" - MBC (0) | 2025.01.17 |
---|---|
'尹 지지' JK 김동욱 고발 당하나…"외국인 정치활동금지 위반" - 노컷 (0) | 2025.01.17 |
윤대통령 체포적부심 기각 판사 신변 위협 글까지…경찰 수사 착수 - 한겨레 (0) | 2025.01.17 |
(윤석열체포) 경호처 ‘K1 소총’ 무장 윤석열 지시였다…“위력 과시하라” - 한겨레 (0) | 2025.01.17 |
'입만 열면 거짓말' 윤석열의 25개 프레임 조작 - 오마이뉴스 (0) | 2025.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