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용현 변호인, 수감 중 이진우·여인형 접견 확인
입력 2025.02.08 19:23 조해언 기자 김혜리 기자
'국조특위' 증인 출석 하루 전날, 이진우 접견 기록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접견…헌재 출석 전날
[앵커]
지난 화요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나왔던 핵심 증인, 이진우, 여인형 전 사령관이 구속수감 상태에서 김용현 전 장관 측 변호인과 접견한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증언에 영향을 미칠 내용은 없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해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조해언 기자]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1일 내란 주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국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전 사령관은 지난 1월 두 차례의 변호인 접견을 가졌습니다.
접견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접견자는 모두 법무법인 추양의 고영일 변호사, 접견 사유는 '변호인이 되려는 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고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의 변호인이 아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입니다.
이 기간 동안 이 전 사령관은 변호인 아닌 사람과의 접견과 서신이 모두 금지된 상태라 가족도 면회할 수 없었지만 변호인 신분으로 접견이 가능했던 겁니다.
지난 1월 13일 첫 접견은 이 전 사령관이 국회 국정조사 특위 증인 출석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다음날 국회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진우/전 수방사령관 (지난 1월 14일) : {대통령으로부터 몇 번 전화 받았습니까?} 그 부분은 제가 공소 제기가 돼 있어서 답변드리기가 제한이 됩니다.]
고 변호사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수차례 접견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접견은 1월에만 세 차례 있었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 출석이 예정됐던 전날인 지난 3일에도 만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자신의 형사재판을 이유로 대부분의 질문에 소극적으로 답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지난 4일) : 지시에 관한 부분이 어떻게 전파되고 어떻게 됐는지는 재판장님 죄송하지만 형사 재판에 관한 사항이라 제가 진술을 자세히 할 수 없습니다.]
여 전 사령관 측은 "고 변호사가 여 전 사령관에게 기도를 해주는 등 몇 차례 접견은 있었지만, 앞으로는 접견을 거절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 김용현의 변호사와 접견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의심스러운 정황입니다. 진술들을 조정하거나 또 번복시키려고 했다면 그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고 변호사 등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에 전직 사령관들을 접견한 경위와 내용, 목적 등을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이 이진우, 여인형 전 사령관들을 접견한 내용이나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사령관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들의 실제 진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최근 '편지를 보내달라'면서 사령관들의 수감 교도소 주소까지 공개하며 여론전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김혜리 기자입니다.
[김혜리 기자]
변호인이 아닌데도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수차례 접견한 고영일 변호사.
전광훈씨가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장로로, 코로나 집회 때부터 긴밀하게 전씨 주도 집회에 참여해 온 인물입니다.
고 변호사는 당시 방역지침을 어기고 집회를 연 혐의로 전씨와 함께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부정선거 의혹', '반국가세력 척결'도 수년 전부터 주장해왔는데, 계엄 선포 이후에도 이를 내세우며 탄핵 반대 여론전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고영일/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 여러분이 여기 나와주시고, 광화문에 나온 진심으로 인해서 이 전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발하며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에 가담한 이들도 변호 중입니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이 접견을 한 목적이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고립된 상황에서 내란 사건 주요 피고인의 변호인이 접견을 오는 상황 자체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들의 실제 진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최근 '편지를 보내달라'며 주요 사령관들의 수감 교도소 주소까지 공개했는데, 여 전 사령관 측은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숭tv']
[영상편집 이화영 배송희 / 영상디자인 이정회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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