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통화 확인 4달째‥쥐고만 있는 검찰
입력 2025-02-14 20:02 | 수정 2025-02-14 20:07  구나연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윤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11월 보고서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을 확인하고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는 시작도 하지 않아, 수사를 뭉개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구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하루 전이었던 지난 2022년 5월 9일.
 
명태균 씨는 자정 넘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 의원이 "당선인 쪽에서 창원 의창 경선 실시하라는 것 같다"고 하자, 명 씨는 윤핵관으로 꼽혔던 "윤한홍 의원이 장난을 친 거"라면서 "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라. 사모님이 두 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했다"고 답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이 의원이 당시 공관위 부위원장이던 한기호 의원이 전해준 얘기라고 언급하자, 명 씨는 재차 "당선인은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10분 뒤엔 "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할 거"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날이 밝은 뒤인 오전 10시1분, 명 씨가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명태균 씨(2022년 5월 9일)]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10시 49분에는 명씨와 김여사가 1분 정도 통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1월 9일 창원지검 내부 수사보고서에 모두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천 확정 전날, 명씨와 윤대통령, 김여사가 통화한 전모를 검찰이 모두 확인했던 겁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명 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대국민 담화 이틀 뒤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작년 11월 7일)]
"저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누구를 공천을 주라 이런 얘기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검찰 보고서에는 5월 9일 통화 관련 인물로 이준석 윤한홍 윤상현 한기호 권성동 등 정치인들도 따로 언급돼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김여사를 제외하고는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다 조사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를 작성한지 넉 달이 지난 지금까지 윤 대통령과 김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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