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쓰면, 극우 유튜버 확산‥급기야 헌재 변론까지‥
입력 2025-02-19 20:04 | 수정 2025-02-19 20:05 조재영
앵커
근거없이 만들어진 부정선거론 기사는 일부 극우 유튜버와 여권 유력 인사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됐습니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명백하게 선을 긋지 못하고 음모론에 기댄 집권 여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년 12월 24일 한 주간지가 "비상계엄 당일 선거연수원에 민간인과 선관위 직원 90명이 갇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한 유튜브에서 이들이 중국인 아니냐는 언급이 나왔습니다.
[유튜브 '신인균의 국방TV'(작년 12월 25일)]
"'왜 갑자기 여기에 중국인'이라는 댓글들이… '중국인 해커들은 아닌가' 이런 댓글들도 있어요."
다음날 '스카이데일리'는 이들을 '중국인 해커부대'라고 규정한 칼럼을 썼고, 황교안 전 총리는 이 내용을 퍼날랐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3주 뒤 "계엄군과 주한미군 합동작전으로 중국인 간첩 99명을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로 압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유튜브는 다시 이 보도를 확산시켰습니다.
[유튜브 '배승희 변호사'(지난달 16일)]
"이상하리만큼 왜 중국인이 여기 와 있느냐 했는데…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든 가둬놓고,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하게 하려는 거 아니냐…"
[유튜브 '성창경TV'(지난달 18일)]
"'스카이데일리'가 또 다시 속보를 냈습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선관위 연수원에서 먹고 자고 합숙 훈련을 받았다는…"
'스카이데일리'가 중간 다리 역할을 했지만, 시작과 확산엔 유튜브가 있었던 겁니다.
급기야 윤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공개변론에서 이 내용을 그대로 읊었습니다.
[배진한 변호사/윤석열 대통령 측 (지난달 16일)]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들 90명이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 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그런 뉴스가…"
비상계엄을 직접 선포한 윤 대통령이, 정작 계엄군과 주한미군의 합동작전 내용을 '스카이데일리'를 인용해 주장한 겁니다.
집권 여당 의원들은 '선관위 간첩설'에 양념처럼 더해진 '반중 정서'를 대중 동원에 활용하며 혐오를 부채질했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의원(지난달 2일)]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지를 않나…'이것이 바로 탄핵의 본질이다'라고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군과 선관위는 모두 '스카이데일리'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일부 유튜브에는 '스카이데일리 보도는 모두 사실'이라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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