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의 비용] 계엄에 발 끊은 여행객‥GDP 4,540억 날아갔다
입력 2025-02-25 20:29 | 수정 2025-02-25 21:49 오해정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죠.
졸지에 우리나라는 당장 관광산업부터 타격을 입었습니다.
'여행하기 불안한 나라'로 전락해 버린 건데요.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클까요.
계엄으로 치르게 된 또 다른 비용, 오해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2.3 계엄 발령 직후, 국내에 있던 해외 여행객들은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계엄이 주는 두려움, 불확실성이 컸던 겁니다.
[외국인 대상 여행사 관계자 A (음성변조)]
"저희 투어가 취소되긴 했었어요. <뭐라고 말씀하시면서 취소했나요?> 계엄령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위험국'으로 지정하면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외국인 대상 여행사 관계자 B (음성변조)]
"적색국가가 되다 보니까 안 온 경우가 있어요. 특급 호텔들은 많이 취소된 걸로 알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우리 여행수지는 1조 3천 761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MBC는 계엄이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여행수지의 변화를 계절적 영향을 고려해 시계열 예측 방법으로 통계 분석했습니다.
[강형구/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크게 어려운 (분석) 방법은 아니거든요. (작년 말에) 여행수지가 좋아지는 추세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꽤 여행수지가 좋을 뻔했는데…"
지난해 적자 폭을 크게 줄여가던 여행수지는 작년 12월 갑자기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 교수팀은 계엄 이후 불어난 적자 규모가 2,88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여행 관련 고용 역시 한 달 동안 1천 79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객이 줄면서 요식업과 대중교통, 유통업계 등 연관 산업에 미친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12월 한 달 증발한 GDP는 4,5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계엄의 경제적 손실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형구/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계엄의 직접적인 효과, 아주 아주 직접적인 효과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여행, 한국에 찾아오는 분들 그 숫자만 본 것이니까 무척 좁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다른 산업 분야, 그리고 소비와 투자에 미친 영향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엄에 트럼프 변수까지 겹쳐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끌어내리는 상황.
결과적으로 올해 GDP 가운데 9조 1천 5백억 원이 사라지게 됐고, 계엄에 타격을 입은 지난 4분기까지 더하면 GDP 감소분은 모두 11조 4440억 원, 국산 중형차 40만대 값에 달합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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