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로 몰리는 윤석열 지지자들···탄핵찬성 1인 시위자 공격 시도도
입력 : 2025.03.10 15:56 박채연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법재판소로 몰려들고 있다. 일부는 헌재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하며 탄핵 기각을 촉구했고, 곳곳에서 “탄핵 기각” “무효 탄핵”이라며 외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하는 시민을 공격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은 오전부터 소란스러웠다. 우리공화당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고유 권한”이라며 “헌재는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불법 파면처럼 또다시 역사의 죄를 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발언자는 “탄핵 각하가 되면 좌파들이 폭동을 일으킬 텐데, 싸워서 경찰·청년들의 희생을 막을 것”이라며 “(탄핵이) 인용된다면 청년들이 희생당할 수 있는데 우리가 나서서 피 흘려 막겠다”고 말했다.
 
헌재 앞에서 삭발과 단식을 강행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기성경·이지언·정영진씨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삭발에 나서자 이를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히던 김모씨(71)는 “어른들이 잘못해서 젊은 여성이 머리를 잘려 마음이 아프다”라며 “탄핵 조건이 안 된다. 당연히 각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삭발 현장을 둘러싸던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각하하라” “사기 탄핵” 등을 함께 외쳤다.
 
헌재 입구 인근뿐 아니라 헌재에서 200m기량 떨어진 지하철 안국역 출구들 근처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집회 현장에서 나오는 큰 확성기 소리에 귀를 막으며 바쁘게 지나갔다. 직장인 김모씨(44)는 “사무실이 도로 쪽에 있어서 일할 때 거슬릴 정도로 소리가 다 들린다”며 “여기는 헌재 앞도 아닌데, 시끄럽게 왜 이 앞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이날 정오쯤 안국역 5번 출구 근처에선 또다른 탄핵 반대 집회가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00~400명가량이 참여했다. 발언자로 나선 30대 여성 이승희씨는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총장까지 탄핵하려고 하는데 이러다가 탄핵 다 시키고 그럼 우리나라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공산주의를 위한 당”이라고 말했다.
 
안국역 근처에선 탄핵 찬성 손팻말을 들고 서 있던 1인 시위자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독재계엄 윤석열 파면’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던 김애진씨(61)는 “탄핵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한국말 못하냐, 중국 사람이냐’며 욕설을 뱉고 공격했다”며 “‘난 한국 사람’이라고 한마디 한 것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경찰에게 폭행 피해를 호소하자 인근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갱이 같은 X” “경찰이 중국 하수인이냐”며 욕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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