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빙자한 '극우' 알박기‥경찰기동대 62% 서울로
입력 2025-03-19 19:58 | 수정 2025-03-19 20:01  제은효 기자
 
 
앵커
 
경찰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전국 기동대 인력의 60% 이상을 서울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헌법재판소 내부에는 형사들이 배치되고, 불법 '드론' 방지 장비는 물론 응급 환자 이송 대책까지 세웠는데요.
 
'1인 시위'를 주장하며 헌재 앞에서 소위 '알박기'를 하고 있는 '극우' 시위대는, 선고 일정이 정해지면 강제 해산시키는 방안도 준비 중입니다.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헌법재판소 정문 바로 앞으로 파란 천막이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담요와 온수통, 쓰레기봉투도 보입니다.
 
천막 안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 10여 명이 종일 '탄핵 무효'를 외치며 헌법재판소를 겁박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100미터 안으로는 현행법상 집회가 금지돼 있지만, '1인 시위'·'유튜브 방송' 등 갖가지 이유를 대고 자신들을 '의병'으로 칭하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 (음성변조)]
"<여기가 원래 집회가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아니아니, 1인 시위. 개인이, 개인이 여기 이제 '의병장'님이 한다고 해서 같이 하려고 모여든 거죠."
 
'1인 시위'라면서도 정작 누군가의 주도로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은 감추지 않습니다.
 
[시위 참가자 (음성변조)]
"<탄핵 선고일에도 계세요?> 그거는 우리가 정해서 하는 건 아니고‥(주도자가) 내일 다시 오시는데 그 얘기를 듣고‥"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 주변 100미터를 이른바 '진공 상태'처럼 만들기로 한 경찰은, 선고 일정이 정해지면 '1인 시위'를 빙자해 '알박기'를 하고 있는 '극우' 시위대를 퇴거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반발해 폭력 시위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공공 질서 유지와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강제로 해산시키는 방법도 고려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선고 당일 주변에는 경찰특공대를, 헌법재판소 안에는 형사를 배치할 방침입니다.
 
모든 경찰을 동원하는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전국 경찰 기동대 2만여 명 가운데 62퍼센트인 1만 4천 명을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서울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헌법재판소 인근 건물 옥상 22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비행금지구역 지정에도 불법 무인기를 동원할 가능성에 대비해 '안티 드론' 장비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탄핵 찬반 집회의 충돌을 막기 위해 지하철 안국역을 기준으로 완충공간을 두고 분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소방과 함께 집회 주변에 구급요원을 대기시키고,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하는 대책까지 수립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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