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의구, 탄핵 다음날 휴대폰 바꿔…차장·수석·비서관도 줄줄이 교체
입력 2025.04.15 19:26 수정 2025.04.15 19:49 여도현 기자 조해언 기자 JTBC
 

[앵커]
 
계속해서 JTBC가 취재한 단독 보도 전해드립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계엄 이후 무더기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계엄 당일 국무위원들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했던 강의구 부속실장은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여도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여도현 기자]
 
강의구 부속실장이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건 지난해 12월 15일 입니다.
 
국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바로 다음날입니다.
 
강 실장은 같은달 30일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때는 이미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뒤였던 겁니다.
 
강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엄 당시 역할을 두고 다시 의문이 제기됩니다.
 
강 실장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삼청동 안가에서 경찰 수뇌부에 계엄 계획을 말한 뒤 관련 지시를 내리기 직전이었습니다.
 
계엄 선포를 앞두고 국무위원들에게 대통령실로 오라는 연락을 한 사람도 강 실장이었습니다.
 
강 실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지시로 국무위원들에게 줄 계엄 선포문 10부를 복사했습니다.
 
이례적으로 국무회의 회의록을 작성하는 과정에도 관여했습니다.
 
강 실장의 휴대전화기에는 계엄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에 비서관이었던 강 실장은 대통령실에 와서도 윤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습니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부속실은 컴퓨터를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상계엄 과정에서 부속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뿐 아니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실 수석들, 또 비서관들까지 일제히 휴대전화를 교체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윤 전 대통령 참모들이 왜 계엄 이후에, 어떤 이유로 이렇게 휴대전화를 무더기로 바꾼 건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어서 조해언 기자입니다.
 
[조해언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비상계엄 이후, 한두달 사이에 많게는 3번까지 휴대전화기를 바꿨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10시에 휴대전화기를 바꿨습니다.
 
다음날인 13일에 잠시 원래 기기로 돌아온 뒤 14분 뒤 다시 새 휴대전화기로 바꿔서 사용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기 하루, 이틀 전입니다.
 
홍철호 정무수석도 휴대전화기를 두번 바꾼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계엄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5일에 교체했고 두달 뒤인 지난 2월 18일에 다시 바꿨습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12월 6일 새 전화기로 교체했습니다.
 
대통령실 비서관들도 잇따라 바꿨습니다.
 
최진웅 전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바꿨습니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대통령실에서 나와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도왔습니다.
 
이기정 의전비서관과 윤재순 총무비서관도 각각 지난해 12월 6일, 7일에 기기를 교체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휴대전화기를 바꾼 때는 검찰과 경찰, 공수처가 경쟁적으로 12.3 내란 사태에 대해 수사에 나설 때였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상계엄과 탄핵안 가결 즈음해서 대통령실 참모들이 잇따라 휴대전화를 교체하는데 과연 무엇을 숨기기 위해서 그런건지 매우 의심됩니다. 내란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휴대전화기 교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대통령실은 아직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박예린]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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