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남성은 왜 극우에 이끌리나‥"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싸워야"
입력 2025-04-16 20:41 | 수정 2025-04-16 21:59 김민찬 기자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 일부 청년 남성들의 극우화된 모습.
 
유럽에서는 이미 흔한 풍경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독일 총선에서는 극우정당이 20대 남성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기도 했는데요.
 
젊은 남성들이 극우에 이끌리는 이유, 김민찬 특파원이 현지 전문가로부터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왜 청년 남성들은 극우화되는가.
 
청년층의 극우화 문제를 파고들어 주목받은 독일 세대연구소의 소장, 뤼디거 마스 박사를 찾아 물었습니다.
 
한 단어로 '두려움'이라고 말합니다.
 
[뤼디거 마스/독일 세대연구소장]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쇠퇴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할 수밖에 없는 현실.
 
지난 총선에서 독일 제2당으로 약진한 극우정당의 지역위원장은 "미래를 빼앗겼다"고 했습니다.
 
[마틴 콜러/독일 극우정당(AfD) 지역위원장]
"좋은 수입이 있어도 특히 베를린 같은 도시에서는 자기 집을 갖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젊은 남성들의 극우화는 세계적 현상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부유하고 번영한 서구 도시에서 먼저 나타난 현상이라고 마스 박사는 지적합니다.
 
경제가 부유해지고 사회가 평등해지면서 여성들의 자존감은 높아졌지만, 평등의 관점에서 뒷전으로 밀린 일부 남성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뤼디거 마스/독일 세대연구소장]
"많은 남성들이 가부장도 가능했고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있었던 과거와 같은 옛 이미지를 원합니다."
 
극우화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파도가 칠 때 앞으로 전진하다가 뒤로 후퇴하는 힘이 작용하는 것처럼, 더 나은 사회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반동적인 움직임은 피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결국은 교육이 중요한데, 우선은 사회의 시스템을 확실히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마스 박사는 조언합니다.
 
반동적인 움직임에 굴복하지 않고 약자를 소외시키지 않는 확실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뤼디거 마스/독일 세대연구소장]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정확 반대 방향으로 싸워야 합니다. 때로는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거리에서 만난 독일 시민들은 극우 세력이 커지는 것을 걱정했지만,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도 단단했습니다.
 
[요리스 회브링/독일 시민]
"정부에서도 우파 극단주의에 대한 투쟁이 있어야 합니다."
 
[미하엘 푀디쉬/독일 시민]
"독일 사회는 극우정당에 맞설 만큼 충분히 강합니다."
 
"과연 한국은 극우화라는 파도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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