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님"이라 불리운 건진…정치인·검경·기업까지 뻗친 인맥
입력 2025.04.23 19:00 수정 2025.04.23 19:10 양빈현 기자 JTBC
건진법사 역삼동 법당 드나든 유력인사들
'법사폰'에서 포착된 예비후보자들 공천 청탁
[앵커]
검찰은 건진법사를 매우 영향력이 큰 정치 브로커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건진은 정치인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 그리고 대기업 임원들과도 친분을 쌓아 왔고,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도 여러차례 통화를 해왔습니다.
건진법사 휴대전화 이른바 '법사폰'에선 다양한 직군의 이력서와 명함이 쏟아지기도 했는데계속해서 양빈현 기자입니다.
[기자]
건진법사의 강남 역삼동 2층짜리 법당입니다.
정치인뿐 아니라 고위 공무원, 운동선수, 연예인들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이모 씨/건진법사 법당 방문자 : OOO 장관 그리고 OOO 전 국정원 경제단장 이런 사람들이 골수 멤버였어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건진법사 영향력이 더 커졌단 말이 나왔습니다.
2022년 6월 당시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지방선거에선 건진법사를 '고문님'이라 부르며 공천을 청탁한 예비후보자들이 확인됐습니다.
정치 브로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군수로 출마할 예비 후보자 명함을 보냈습니다.
건진법사를 '하늘님'이라 부르며 "은혜를 머리에 이고 살겠습니다"고 썼습니다.
도 의원에 출마할 예비 후보자 이력서를 보내면서 "경선 없이 신인 발굴로 챙겨주세요"라고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두 명은 실제 당선됐습니다.
윤석열 정부 금융공기업 임원 자리를 청탁하는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검찰과 경찰도 이력서를 보내며 인사 청탁을 했습니다.
대기업 임원들이 연락한 문자 메시지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실제 건진법사는 "우리나라 대기업 중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나한테 오는 분들은 웬만큼 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건진법사의 휴대전화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와의 통화 내역도 발견됐습니다.
2024년 김 여사에 대한 수사와 의혹이 커질때마다 한시간 안팎의 긴 시간 통화를 여러차례 나눈 겁니다.
검찰은 건진법사가 윤 전 대통령, 그리고 그 주변과의 친분을 이용해 정재계 인사를 연결하는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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