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윤석열, 영화 ‘부정선거’ 대놓고 관람…김문수 초대형 악재
난감한 국힘 “탈당한 자연인일 뿐”
윤석열 풀어준 지귀연 비판 재점화
김남일 기자 수정 2025-05-21 11:59 등록 2025-05-21 10:39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30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연합뉴스
불구속 상태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급기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를 보러 극장에 나타났다. 내란 사태에 숨죽이던 ‘샤이 보수’가 결집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보이는 상황이어서, 대선을 13일 남겨둔 김 후보 입장에선 초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다. 탈당으로 ‘고삐’가 풀린 윤 전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의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윤석열, 노골적인 내란 정당화 행보
윤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상물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가 상영되는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그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 이 영상물을 감독한 이영돈 피디와 함께 관람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공명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흔쾌히 참석하겠다”며 전씨 초청에 응했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서울 동대문구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한길 강사, 왼쪽은 이영돈 전 피디.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부정선거 주장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접적 동기 중 하나다. 내란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구속 취소로 풀려난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틀 전인 19일 내란 사건 4차 공판에 출석했다.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국힘, 윤석열과 선 그어보지만…
국민의힘은 난감한 표정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다.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도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 저희의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장 김문수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옹호 행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역시 부정선거 주장 언저리를 여전히 맴돌고 있다.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피디가 제작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정선거 옹호 행보를 하기 시작하면서, 형사소송법 제정 71년 만에 윤 전 대통령만 구속기간 계산법을 바꿔 풀어준 ‘지귀연 원죄론’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귀연 부장판사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는 “구속 취소 상태에서 자신의 범죄 동기를 정당화하는 행보를 하더라도 현재로써는 지귀연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할 방법이 없다. 수사기관이 다른 사건 혐의로 윤석열을 구속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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