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김 여사 수사 길목마다 김주현·박성재 통화
입력 2025-05-21 20:24 | 수정 2025-05-21 20:25 이혜리 기자
앵커
지난해 검찰의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한 주요 국면마다, 윤 전 대통령이 김주현 민정수석, 그리고 박성재 법무부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공교롭게도 김 여사 사건 수사 지휘부가 대거 교체되거나, 검찰이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김 여사를 이른바 출장조사할 때 통화가 잦았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20일 토요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건물에서 비공개로 조사했습니다.
디올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조사였습니다.
토요일 낮 1시 30분부터 시작된 조사는 일요일 새벽 1시 20분까지 12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주현 민정수석은 토요일 오전 두 차례 통화했습니다.
다음 통화는 일요일 새벽 1시 46분에 이뤄졌습니다.
김 여사 조사가 끝난 뒤였습니다.
내란 수사를 해온 경찰이 확보한 윤 전 대통령 통화 기록에서 두 사람이 새벽에 연락한 건 이날이 유일합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의 2024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치 휴대폰 통신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다음으로 김 수석과 가장 많이 통화했습니다.
두 사람 통화는 7월에 가장 많이 몰려 한 달 새 모두 26차례 연락했습니다.
김 여사 검찰 조사 일정과 방식이 한창 조율되던 시기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따라 스스로 폐지했던 민정수석을 지난해 5월 되살렸습니다.
서울법대 후배이자 검사 출신인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앉혔습니다.
"민심을 잘 듣겠다"는 이유를 댔지만,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을 통해 수사에 개입하려는 나쁜 관행도 되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김 수석은 임명장을 받은 지난해 5월에도 윤 전 대통령과 모두 23차례 통화했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김 여사 디올백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하자,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대거 교체되면서 검찰과 대통령실의 갈등설이 증폭되던 때입니다.
비슷한 무렵 윤 전 대통령은 검찰 인사권을 지닌 박성재 법무장관에게도 여러 차례 통화했습니다.
이 총장이 박 장관에게 '검찰 인사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던 5월 12일, 윤 전 대통령은 박 장관과 한 시간 단위로 4차례 통화했습니다.
다음날 박 장관은 검찰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윤 전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지낸 이창수 지검장을 앉혔습니다.
당시 야권에서는 친윤 검사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창수/서울중앙지검장(지난해 5월 16일)]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선 제가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김 수석과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모인 윤석열 정권 법조 4인방이기도 합니다.
법무부는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의 전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했고, 김 수석 측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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