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inyurl.com/bdjew5xy (인터뷰 전문)
역대 정부와 언론들의 관계 설정과 한계는?
브리핑룸 개편으로 본 이재명 정부의 언론관은?
대통령실 개방형 브리핑 제도와 언론개혁… 전망은?
▷정준희 /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2025/06/11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제2공장]
1:01:27부터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김어준 : 자, 이재명 시대의 언론에 대해서 얘기 좀 해 보려고, 그리고 동시에 저희가 저희 방송에 좀 꼬셔보려고.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정준희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준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정준희 교수님은 꼬시기가 참 힘들어요.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자, 안 그래도 모시려고 했는데 마침 브리핑실에 카메라를 4대를 달자. 외국의 브리핑실들을 보면 대부분 그렇게 하는데 우리는 이제 기자들이 받쳐놓은 카메라밖에 없어서 대변인을 향해있는데 질문하는 기자들도 우리가 볼 수 있게 해 줘라, 이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하는데. 이거 기자들이 굉장히 싫어합니다. (웃음)
▷정준희 : (웃음) 내심 엄청 싫어하죠.
▶김어준 : 엄청 싫어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다들 그렇게 하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브리핑룸 만들자고 해가지고 난리가 난 거.
▷정준희 : 네, 그렇죠.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브리핑룸도 간신히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거 보면서 아, 정준희 교수님한테 이 얘기 한번 들어봐야 되겠다. 자,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요. 기자들의 반응도 그렇고 카메라 다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그러면 이재명 정부의 대 언론관이 어떻길래 이런 특징으로 드러났을까.
▷정준희 : 저는 이게 집권 초기에, 물론 인수위 없는 상태기는 하지만 바로 이 문제가 부각되는 거를 보고 속으로 살짝 놀랐거든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언론과의 관계를 조금 이른바 마사지, 좋게 하려고 노력하는 초기 정부,
▶김어준 : 보통 그렇죠.
▷정준희 : 그러니까 인수위 없는 정부는 이게 이렇게 조심스럽게 보통,
▶김어준 : 기자들 따로 모아가지고 밥 사주는 것부터 시작하죠.
▷정준희 : 그렇죠. 이른바 이제 서로 간의 스킨십이라고 부르는 거를 높이는 상태에서 상호 이해관계가 이렇게 쭉 올라가면 그중에 좀 더 우호적인 언론이 생기고 또 비우호적인 언론이 생기고 이러면서 이제 쭉 가르마를 이른바 타 가는데, 그런 방식을 취하기 마련인데 바로 이제 브리핑룸에 카메라를 도입하겠다, 라는 거를 대통령의 입으로 얘기하면 언론들은 겉으로야 이렇게 막 엄청 뭐라고까지는 못 하지만 속으로는 뭐 하자는 거지, 이렇게 생각을 하게 돼있어요.
▶김어준 : 그렇지. 맞아요. 한번 붙자는 건가.
▷정준희 : 네. 그러니까 이게 어떤 시그널로 해석되느냐 가지고 아마 내부의 의견이 분분할 테고. 약간은 국민들한테 직접 우리의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너희들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라고 하는 거를 대통령이 아마 지시한 거 아니야? 이 이야기는 우리와의 관계에 있어서 한번 붙어보자, 이런 식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어요.
▶김어준 :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준희 : 네. 그래서 이런 선택을 처음에 이렇게 딱 하는 거를 보고 살짝 놀랐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언론이 또 대놓고 이거를 가지고 또 막 문제를 삼기에는 굉장히 애매한 그런 상태예요. (웃음)
▶김어준 : 맞아요. (웃음) 그래서 국민의힘이 길들이기 하느냐, 이거 내가 거의 95% 확신하는데 기자들이 찌른 거예요, 대신 해달라고. (웃음)
▷정준희 : 네, 그렇죠. 자기 입으로 직접 말하기 뭐 하니까. 보도 나오는 것들도 주로는 이제 뭐 협회라든가 아니면 익명 기자들의 이야기, 약간 우려의 형태로 표현되는 거로 나올 수밖에 없고. 사실은 이게 그렇게까지 비정상적인 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거를 보고 대놓고 자기 입으로 걸고 얘기하기에는 굉장히 애매한 그런 상태다.
▶김어준 : 자기가 불편하거든요. 얼굴, 나는 카메라 뒤에서 막 이런저런 질문해도 그 질문하는 내 얼굴이 나가는 거는 너무 불편하고 두려워요. 그래서 그러는 거예요.
▷정준희 : 네. 이게 기자들, 우리나라 기자들의 지금 특징이 원래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게 가치상 은폐하고 공개 중에 공개를 선택하는 게 원래 가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나는 은폐돼있고 너는 공개되기를 바라는 그런 속성이라고 하는 게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그거를 자기 자신에게도 들여보내면, 그러니까 너도 비평 받아야 된다라든가 너도 비판 받아야 된다라 그러면 어떤 직업 집단보다도 굉장히 불같이 화를 냅니다.
▶김어준 : 맞아요. 엄청 화를 내요. 자기들은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자기들한테 카메라의 그 10분의 1이라도 들이대면 진짜 화를 내요.
▷정준희 : 네. 그러니까 은폐된 곳, 자기들은 안 보이는 곳에서 누군가를 보여주기만 하는 이른바 이제 노출, 폭로 권력의 힘이라는 거를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런데 실제로 자기 스스로도 노출될 수 있다, 라고 하는 거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매체 환경이 바뀌면서 그거는 자연스러운 일이 돼버렸어요.
▶김어준 : 그렇죠.
▷정준희 : 여기에 이제 적응해야 되는 상태라고 하는 거를 이제 아마 명백하게 이해하게 될 겁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아주 위험한 탐사 취재를 한다든가 그러면 보호해 줘야 되죠.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그게 아니고 일반 국민들의 질문을 대신하는 질문을 할 뿐인데 왜 숨어있어야 돼요.
▷정준희 : 네. 그러니까 이게 정상적인 형태로 사실은 가는 거고, 사실 뒤늦은 일이고요. 이게 저는 비추는 게 지금까지 보면 대변인만 이렇게 비추는 형태로 됐는데 정반대로 이제 이렇게 비추는, 기자만 비추는 형태 말고 옆에서 비춰주는 형태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대화하는 모습들 있잖아요. 그게 국민들이 지켜보기에 쟤가 준비가 돼서 하는 질문이구나, 그리고 브리핑을 하는 대변인도 뭔가를 이해하고 하는 이야기구나, 라는 거를 명백하게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 소통의 장면 자체가 노출되는 거는 저는 되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국민들하고의 직접적인 대화 시도를 분명히 이재명 대통령이 할 건데, 스타일상. 그리고 사전에 기자들한테 질문 받아서 그 정해진 기자들만 질문하게 하는, 보통 그렇게 하잖아요. 그렇게 하지 않고 오픈 질문을 틀림없이 할 텐데 그때 이제 질문하는 기자들도 정면 샷을 받는 거죠. (웃음)
▷정준희 : 네. (웃음)
▶김어준 : 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주.
▷정준희 : 이거를 뭐 이제 일부에서는 뭐 낙인찍기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런 우려들이야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이거는 실제로 시험이 돼야 되고요. 실제로 잘 준비된 기자들은 그 상태를 저는 두려워할 일은 없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아니, 그러니까 그 백악관 프레스룸 보면 거기가 최전선 아닙니까, 권력과 전 세계 언론이 부딪히는. 좁은 데에서 다닥다닥 붙어가지고 엄청나게 경쟁하면서.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거기에서 누가 받아서 다 치고 있습니까.
▷정준희 : 그렇죠. (웃음)
▶김어준 : (웃음) 바쁘니까 손으로 메모하고 그러면서 하나라도 질문 더 하려고 막. 자기 얼굴 다 공개하고 그리고 설전 막 이루어지고 하잖아요. 그게 취재의 최전선인데 그렇게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보니까 겁날 거예요.
▷정준희 : 아마 당분간은 상당히 겁내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이른바 선빵을 맞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 있을 텐데 저는 상당히 정상화된 그런 관계로 조만간 금방 이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공적 공간에서 공적 활동 아닙니까. 충분히 공개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 왔는데. 그 브리핑룸 처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다고 하실 때 얼마나 난리 났어요. (웃음)
▷정준희 : 난리 났었죠. 그때 기자들이 정말 앉아서 시위하는. (웃음)
▶김어준 : 맞아. (웃음) 정부청사에 앉아가지고. 그 사진 한번 띄워봐 주세요. 저거 얼마나 웃깁니까. 브리핑룸에 우리는 안 들어가. 엄청난 가치를 걸고 시위하는 것처럼 다들 저랬거든요. 지금 보면 다 꼰대인데.
▷정준희 : 그렇죠.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저거는 왜 저렇게까지 했지, 라는 생각이 아마 들 정도로 지금,
▶김어준 : 저때는 한겨레 기자고 조선일보 기자고 차이 나는 게 없었어요.
▷정준희 : 네, 일치단결했습니다.
▶김어준 : 완전히 단결해가지고 전원이 다. 그러다 보니 저런 생각도 드는 겁니다. 아, 이거는 민주 진영의 대통령이라서 더 그랬었겠다.
▷정준희 : 네, 물론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보수 정권이 뭔가 저런 결정을 했으면 저렇게까지 못 했을 거거든요. 그렇게 생각 안 하십니까?
▷정준희 : 그렇습니다. 이기주 기자 케이스 같은 거라든가 뭐 슬리퍼 가지고 문제 삼는 그런 이상한 상태들에 비교해 보면 저때 보면 제목도 사실은 되게 악의적이에요. 대못질이라고 기자들이.
▶김어준 : 맞아요. 대못질.
▷정준희 : 이게 웃긴 게 기자들, 특정 기자들만 출입하는 그 출입처 제도를 좀 더 개방형으로 바꾸겠다, 라고 하는 형태인데 기자실에 마치 대못질을 한 것처럼 진짜.
▶김어준 : 그러니까. (웃음)
▷정준희 : 그렇게 표현하는 거는,
▶김어준 : 새로운 방을 열었는데 자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독서실 같은 거기에 못질을 했다고 대못질이라고 표현했죠.
▷정준희 : 네, 그렇죠. 거기는, 이제 그쪽은 말고 이쪽으로 옮겨라, 개방형으로 옮겨라, 라고 하는 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어준 : 그렇지. 저 시절 기자들은 공짜 술을 진짜 많이 받아먹었어요, 공짜 밥이랑. 자기들이 밥값 낸다, 술값 낸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저는. (웃음)
▷정준희 : 네. 저때가 언론의 기세가 등등할 그런 시점이었었기 때문에 아마 이른바 시쳇말로 단도리질을 하겠다고, 그러니까 이런 기싸움을 하겠다고 한 거고 사실 기자들이 성공을 했죠, 저때.
▶김어준 : 이겼죠. 졌어요, 노무현 정부가 당시에는 그때. 노무현 정부의 편을 들어주는 언론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한겨레조차도. 그래서 저때부터 뭐랄까요, 대중의 언론관이라는 게 형성되기 시작했어요.
▷정준희 : 그렇죠. 사실 언론개혁 담론이 대중적으로 형성된 건 저때부터입니다. 그 전까지는 이른바 안티 조선 운동 정도.
▶김어준 : 맞아요. 조선일보 정도 비판하고 했는데.
▷정준희 : 네. 그랬었는데 언론 집단 전체를 시민들이 뭔가 문제가 있구나,
▶김어준 : 이상하다, 이거.
▷정준희 : 라고 인식하게 된 굉장히 중요한 계기죠.
▶김어준 : 저 브리핑실이라는 게 그렇게 문제인가. 왜 이렇게까지 하지, 갸웃거리면서 이제 그 대중의 언론관이 형성이 되게 만든 사건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명박 들어오면서 다시 만들어버렸죠.
▷정준희 : 네, 돌아갔죠.
▶김어준 : 돌아가버렸죠.
▷정준희 : 그러니까 그게 이제 이 개방형 브리핑룸이라든가 나중에 취재지원 선진화 시스템 만드는 그런 방식이라는 게 실제로 매체 환경 변화를 반영한 거기도 하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정준희 : 인터넷 언론도 엄청나게 많이 생겼고.
▶김어준 : 인터넷 언론도 들어오게 만들어라 했는데.
▷정준희 : 네. 그래서 우리는 기본적인 내용은 공식적으로 그대로만 알려줄게. 백브리핑이라든가 뒤에서 특정 기자한테 흘리는 방식으로 정보를 주지는 않을게. 그리고 우리가 개방적으로 주면, 그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실제 정부의 부정부패나 비리는 탐사보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고,
▶김어준 : 그렇지.
▷정준희 : 제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드러나는 거를 최대한 투명하게 하면 나머지 것들은 당신들이 알아서 실력으로 찾아내는 것들이라서 이런 전환이 필요하다, 라고 얘기를 한 거였는데 그거를 반대했다는 얘기는 사실 우리한테 돌아가면서 하나씩 줘, 라고 얘기하는 거하고 다를 바가 없었던 거거든요.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던 거죠.
▶김어준 : 입에 넣어달라고 했었죠, 말하자면. 그러면 과연 많이 바뀌었을까.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한 발 더 나가고자 했는데 반 발도 못 나가고 실패했잖아요.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마찬가지로 언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을 텐데 그것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없으십니까?
▷정준희 : 있기는 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라든가 뭐 그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라든가 언론에 대해서 언론이 가장 정말 기세등등할 때 처음으로 싸워야 했던 민주 계열의 대통령으로서 사실은 피를 흘렸죠, 여러 가지 면에서.
▶김어준 : 아, 피 많이 흘렸어요.
▷정준희 : 김대중 대통령도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의해가지고 정권이 흔들리는 경험들 여러 번 했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뭐 끝까지 언론에 의해서 희생당한 측면들이 있는데 그 희생 덕분에 사실은 사람들이, 시민들이 언론의 본질을 좀 더 많이 알게 됐고요, 그리고 그 뒤로 언론에 대한 경계의식 같은 것들이 굉장히 강해져서. 사실 문재인 정부도 언론 때문에 힘들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습니다, 그 전의 민주 계열의 정부에 비해서 보면.
▶김어준 : 언론이 보내는 신뢰도가 확 떨어져버렸죠.
▷정준희 : 네. 이재명 정부는 저는 그게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제는 이른바 언론의 장난질에 의해서 여론이 크게 출렁이는 일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어질 거라고 저는 믿고요. 그러니까 그 전에 실행하고자 했던 것들이 이제는 좀 이미 바탕상으로 좀 실행이 돼있는 상태일 거다. 그래도 저는 이재명 대통령이 큰 규모의 대 언론관을 가지고 틀 속에서 이제 이런 개방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 라는 의지를 구현한다면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과거에 비해서 저항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그렇게 강하지는 못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러면 저항은 그렇고. 하긴 뭐 조선일보의 힘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비하자면 비할 바가 아니죠, 지금은.
▷정준희 : 그럼요.
▶김어준 : 그냥 One of Them이 돼버렸으니깐요. 포털에 뜨는 매체 중에 하나예요, 그냥. (웃음)
▷정준희 : 그렇죠. (웃음)
▶김어준 : 그때는 포털하고 비교하자면 포털에 뜨는 모든 매체를 다 합쳐도 조선일보 하나에 안 될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냥 One of Them이니까. 그러면 이 환경에서 언론학자로서 이재명 정부에 바라는 바는 뭡니까?
▷정준희 : 저는 이제 이 사안이 나왔을 때 저는 사실 약간은 더 시간을 두고 큰 그림 안에서 이 일들이 진행되기를 바랐거든요. 그리고 그 큰 그림이 있는 걸까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져요. 왜냐하면 아직까지 대 언론관을 명확하게 이재명 대통령이 얘기한 적이 없고요.
▶김어준 : 그렇죠.
▷정준희 : 지금 이제 홍보수석 바로 마련이 됐고 대변인 정도 이제 준비돼있는 상태기 때문에 그게 표면적으로 아, 언론과의 관계는 이런 식으로 수립해 나가겠구나, 라고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다만 한 가지 가능한 건 훨씬 개방적일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하고 비교해 보면 뭐.
▶김어준 : 본인의 성격이 그렇습니다.
▷정준희 : 이거는 많이 만나서 얘기하려고 할 거고, 애초에 인선 과정이나 이런 것들도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였고요. 수시로 나오는 이야기들도 최대한 설명하겠다, 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서 보면 언론에 대한 접촉면들은 대단히 넓어질 거고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어준 : 밀실 포비아예요, 진짜 이재명 대통령이.
▷정준희 : 네. 실제로 그리고 도지사 시절이나 성남시장 시절이나 물론 트위터를 통해서 성장해 온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언론이 예뻐했던 적도 있고 미워했던 적도 있고 이렇게 크게 격차를 겪었기는 했어도 뭔가를 직접 얘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강하게 체감하고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대통령의 큰 틀은 저는 분명히 보인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이거를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취재지원 선진화 시스템 같은 경우처럼 자,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언론을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급해 주고, 대신 그 당시에 문제가, 노무현 정부 때부터 문제가 됐던 게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서 쓸데없이 자신을 로비하는 그런 방식들은 금해라, 라든가 이런 나름의 원칙 같은 것들을 이제 세우려고 했었던 거거든요. 저는 그 원칙을 그러니까 정부 차원에서 세워주기를 바라요. 쓸데없는 정보, 개인적인 어떤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한 그런 것들 새어 나가게 하지 않고 다만 최대한 많은 설명들은 공식적인 브리핑을 통해서 해결하고 백 브리핑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부분이 익명으로 정보를 새주게 만드는 건데.
▶김어준 : 고위관계자는 하면서.
▷정준희 : 네. 그런 것들은 주로 대북 관련된 행동이라든가 외교국방이라든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는 백그라운드 설명들을 해 주기 위한 것들의 노력들을 하는 거 이런 거 되게 필요하다고 보고요. 매체의 접촉면을 넓힐 때 반드시 신규 매체에 대한 고려, 대단히 중요하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거 가지고 괜히 또 쓸데없이 문제 삼아서 자기편 들어주는 유튜버나 부르지 않겠느냐, 라는 식으로 또 농간을 할 텐데, 그리고 트럼프하고 비교할 텐데요. 저는 1인 미디어라든가 이런 것들을 접촉면을 넓혀야 되는 이유가 직접 정부와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매체들의 기준이 뭔가,
▶김어준 : 그거 마련해 줘야 됩니다.
▷정준희 : 마련해 줘야 돼요. 이게 이제 자기들끼리 마련해가지고 너는 들어오고 너는 빠져 이게 아니라 우리들은 예를 들면 지나치게 악의적이고 이를 테면 보도가 너무, 스카이데일리 같은 그런 보도를 한다거나 이런 언론들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물론 찍어버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언론의 윤리의 수준을 기본적으로 높이는 언론이라고 하는 것들이라면 그게 1인 미디어든 아니면 뭐 기성 미디어든 인터넷 언론이든 뭐든 간에 접촉면은 최대한 넓게 만들어주겠다.
▶김어준 : 그건 뭐 저희하고도 직접 연결된 건데. 근데 예를 들어서 구독자로 그러면 예를 들어 청와대 대통령실 출입하는 데 구독자 숫자로 할 것이냐, 아니면 라이브 시청자 수로 할 것이냐, 아니면 좋아요 순위로 할 것이냐 아니면 설립연도로 할 것이냐, 정치적 성향으로 할 것이냐 무슨 기준이 있어야 되잖아요.
▷정준희 : 네. 그렇죠. 이걸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번의 혼란은 좀 있을 거예요.
▶김어준 : 있을 것 같아요.
▷정준희 : 보통 택하는 방법이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 이런 식으로 보통 공을 넘기죠. 그러면 협회를 가지고 있거나 이런 데들끼리 만들어버리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신규 언론들의 자신이 언론윤리 기준을 검토하는 계기가 되기를 좀 바랍니다. 뭔가를 선언하길 바라요. 우리 미디어는 이러이러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수행하는 데입니다.
▶김어준 : 그 허들을 한 번은 넘어야 될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 때는 그걸 브리핑룸을 넘으려고 했는데 저항이 워낙 심해서 그때 살아남은 게 오마이뉴스 하나 정도예요. 그렇죠? 근데 지금은 유튜브 채널들이 엄청나게 생겼단 말이죠.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 근데 어떤 기준으로 마련해서 이거 한 번은 넘어가야 될 텐데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정준희 : 이게 쉽지 않고요. 조금 장기적인 상황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저는 일부러 실험은 좀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른바 자율규제라고 하는 얘기들이 있어요. 신문윤리위원회 같은 데들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작동 안 해요. 신문법 바꿀 필요도 있는데요. 신문윤리위원회 같은 데서 원래는 윤리상 어겼다, 라고 딱 내리면 사실은 벌금까지도 매기거나 회원사로부터 퇴출시키거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거든요. 아무것도 안 합니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그냥 경고하는 조치만 하고요. 이게 이명박 정부 때 그 간접광고라든가 이런 식으로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처벌규정을 없애면서 생긴 문제들이에요.
▶김어준 : 인터넷언론협회라는 건 그래서 그때 노무현 정부 시절에 생겼는데 유튜브채널협회 같은 건 없거든요.
▷정준희 : 그렇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
▶김어준 : 그런 걸 만들어야 되나.
▷정준희 : 만들 필요가 있고요. 그래서 자기 윤리기준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협의한 내용들을 가지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회원사라면 어떤 데든 간에 당연히 브리핑룸에 초청할 수 있다, 라든가 이런 기준들이 있겠죠.
▶김어준 : 어제 국민의힘에서 저보고 대통령실에서 인사추천 국민들로부터 추천체 추천받아서 이제 해보겠다고 하니까 저보고 방통위원장 시키려고 하는 거 아니냐 하던데 혹시 교수님 연락온 거 없습니까? (웃음)
▷정준희 : (웃음) 뭐 우리 시민들끼리만 서로 설왕설래 하시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고요.
▶김어준 : 아니, 그런 연락 온 거 없으면 저희하고 방송 하나 하시자고요.
▷정준희 : 저는 뭔가 저널리즘적인 행위를 하는 게 저한테 맞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저희하고 방송 하나 하시는 거로. 100분 토론 이제 안 하시잖아요.
▷정준희 : 네.
▶김어준 : 99분 토론해요. (웃음)
▷정준희 : (웃음) 실제로 새로운 매체들이 자기 스스로의 기준을 높이는 이제 이 두 번째 단계 점프가 지금 필요한 상태거든요. 저는 이 안에서 구별들이 생겨날 거라고 생각해요. 단지 큰 거 작은 거가 아닌.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게 필요할 거고 그래서 어느 시점에나마 대통령 순방도 그들도 같이 동참해서 가는 시대가 열리지 않겠나.
▷정준희 : 네. 그럼요.
▶김어준 : 근데 이제 어떤 기준이 마련되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정준희 교수님하고 저희가 99분 토론 만드는 거로 하고요. (웃음) 근데 국민의힘이 안 나올 것 같아가지고 토론은 안 되고 의논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정준희 : 제가 토의 토론하면서 이제 고민이 되는 지점이 그건데 뭐 이렇게 하려면 할 수도 있죠. 근데 일부러 할 필요까지는 아직까지는 없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김어준 : 그런 거 같기는 해요.
▷정준희 : 일부러 앉혀놓으려고.
▶김어준 : 유의미한 상대가 아니어서 지금은.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토론을 하죠.
▷정준희 : 지금은 내란이 아직도 정리돼야 될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김어준 : 그럼 99분 의논으로 해요.
▷정준희 : 네. (웃음)
▶김어준 : (웃음)
▷정준희 : debate가 아닌 discussion을 하는.
▶김어준 : 우리끼리 의논하는 걸로 해요. (웃음) 토론을 하려고 그래도 토론 상대가 지금 없어요.
▷정준희 : 네.
▶김어준 :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토론을 하죠. 아직도 진짜 내란을 떨쳐내지 못해서 자기들끼리. 아니, 말할 상대가 돼야 되거든요, 진짜.
▷정준희 : 네.
▶김어준 : 저는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데 회복되기 어려울 거 같아, 당분간은.
▷정준희 : 이것도 사실 마찬가지죠. 기자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을 누구를 볼 거냐, 라고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공론회장에 토론회 상대자로 앉힐 사람을 누구로 볼 거냐.
▶김어준 : 네.
▷정준희 : 저는 내란에 대해서 입장이 아직 정리되기 않은 세력이 정상적인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저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윤석열이 어쩌니 하는 세력하고 무슨 얘기를 합니까.
▷정준희 : 네.
▶김어준 : 아, 답답해. 그러면 99분은 의논으로 정해진 걸로 하고요. (웃음) 자, 이번에는 이재명 정부, 언론을 떠나서 이재명 정부에게 바라는 바가 있으십니까, 혹시? 이거는 내가 이 정부에서 실현되는 걸 보고 싶다 이런 거.
▷정준희 : 물론 이제 제 분야 같은 게 있죠. 예를 들면 공영방송의 개혁에 관련된 거라든가 미디어 진영의 재편에 관련된 거라든가. 이런 식의 것들이 있는데 저는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개인적인 소망은 갖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를 밀어 올릴 생각은 없어요. 이재명 정부가 해야 될 우선순위들이 더 앞에 있다면 이 문제는 뒤로 밀려도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하는 이제 그런 입장이고요.
▶김어준 : 그러면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포털 관련해가지고 포털의 편향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뭐 십수 년째 있습니다.
▷정준희 : 네.
▶김어준 : 그리고 그 편향은 여전히 느껴요, 저는. 대선 기간 양 포털, 양쪽 포털을 통해가지고 그래 아직도 편향이 있긴 있구나, 확실히. 그런 건 느끼지 않으십니까?
▷정준희 : 네.
▶김어준 : 그렇죠? 그 기사의 배치라든가 기사를 선택하는 기준이라든가 이거는 사람이 하는 건데. AI라고 말하지만 그건 거짓말이거든요. 사람이 하는 건데 선택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편향이 들어가는데 그 정도가 심하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정준희 : 사실 그 부분은 원래는 대단히 우선순위가 높았던 사안인데 저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거 같아요.
▶김어준 : 포털의 영향이 줄어들어서 그런 거 같아요.
▷정준희 : 확실히 줄어들고 있고 사람들이 이제는 포털로까지도 잘 안 보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정말 급하게 시급하게 손을 대야 되는 결정적인 과제로써는 이제는 그렇게까지 큰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거보다 이제 더 중요한 문제는 저는 플랫폼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제도는 반드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편향의 문제라기보다는. 이거 예전부터도 연구로 나왔던 건데 페이스북이 분노를 증가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라는 연구가 많이 나와요.
▶김어준 : 맞아요. 미 대선 직후에 나온 얘기죠.
▷정준희 : 네. 그렇죠. 그러니까 분노를 증가시키는 건 확실한 증거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거에 좋아요가 붙고 이것이 퍼뜨리는 데 훨씬 도움이 되고요. 그러니까 단순히 허위나 가짜뉴스가 아니라 허위도 분노를 증가시켜야 이제 효과적이고 돈이 되는 거예요. 근데 이 부분을 절대로 책임지지 않습니다, 플랫폼이라는 데서는. 그거는 여기 소통되는 사람들끼리 알아서 할 문제지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야.
▶김어준 : 우리는 판만 깔아줬어.
▷정준희 :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근데 이거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한데요. 모든 플랫폼들, 미디어에 연관돼 있는 플랫폼들은 분노조장형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노는 혐오하고 대단히 달라붙고요. 저는 지금의 젊은 층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 혐오를 마치 게임화 시키고 누군가에 대해서 정말 패륜적인 어떤 언사를 쓰는 것이 굉장히 쿨한 어떤 거다, 라고 하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 문화를 저는 개선시켜야 된다, 라고 생각해요.
▶김어준 : 맞아요. 10대부터 그래요.
▷정준희 : 그리고 이거는 반드시 플랫폼에 대한 개입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됩니다.
▶김어준 : 10대, 20대 남성들이 여기에 말씀하신 대로 푹 빠져 있습니다.
▷정준희 : 그럼요. 이거는 우리 이후의 정치에, 우리 민주주의에 굉장히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김어준 : 이거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정준희 : 이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플랫폼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는 제도를 반드시 만들어야 됩니다. 그 안에서 포털 문제도 전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어준 : 그걸 기반으로, 그 에너지를 숙주로 성장한 정치인이 있죠.
▷정준희 : 그럼요. 우리 눈으로 봤지 않습니까.
▶김어준 : 이번에 후보로 등장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한 말씀하셨는데 이거는 앞으로 그러면 99분 의논에서 계속 다뤄 봐요.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자, 정준희 교수님하고 이번 달 안에 제가 쇼부를 보겠습니다.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자, 조만간 정준희 99분 의논으로 돌아오실 예정인 정준희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또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준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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