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amn.kr/54349
‘까면 깔수록 너란 여자는…’ 최순실 흉내 내다가 나락으로
악랄한 데다 머리까지 나쁜 김건희
선데이저널 이메일 아이콘 | 기사입력 2025/07/20 [03:06]

◼ 김범수로 수사 향하는 것 막으려고 집사 회사에 거액 투자
◼ 2023년 본지가 보도했던 김건희-김범수 악연 ‘사실이었다’
◼ 집사게이트는 투자나 단순 권력남용 아닌 뇌물죄 관련사건
◼ 최순실의 미르재단보다 더 악질적이고 노골적 기업 비틀기
김건희 특검이 본국의 렌터카 플랫폼 업체인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의 오너 경영자 등에 대한 줄 소환에 나섰다. 기업인들을 불러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에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배경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김건희와 김예성 간 네트워크를 고려한 ‘로비용’ 내지는 ‘보험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환된 기업인이 소속된 기업들은 저마다 정부에 줄을 댈 이유가 있었다.
특히 본지가 2023년 10월 보도했던 ‘김건희 정권이 카카오 때려잡기 칼 빼든 속셈’ 기사가 특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본지는 김건희가 김범수 의장에 대해 사감(私憾)을 갖게 된 이유를 자세히 보도하며, 카카오에 대한 정권 차원의 사정작업에 이유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그런데 이번에 드러난 모양새를 보니 김범수도 이를 알고 계속해서 정권에 보험을 들려고 했다는 것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이 간단치 않은 이유는 단순한 권력남용이 아닌 돈이 오간 뇌물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반대파를 때려잡기 위해 권력을 휘두르는 사이 김건희는 최순실 흉내를 내서 돈을 긁어모으다 결국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집사게이트로 불리는 김건희 집사 김예성의 행태는 최순실 게이트의 모양새와 비슷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최순실은 금융권을 비롯한 정부 입김이 강한 기업의 목을 비틀었다면, 김건희와 그 주변은 정권에 약점을 잡힌 기업들의 목줄을 죄고 돈을 뜯어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최순실 때보다 머리가 나쁘고 더 악의적인 방법이다.
사건의 중심에는 김건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있다. IMS모빌리티는 설립 초기부터 재무 상태가 취약했다. 외부 투자자에게 제시된 사업계획서와 실제 경영 상태의 괴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IMS모빌리티는 2023~24년 카카오모빌리티와 복수의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총 18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에 대한 대대적 수사 배경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한국증권금융 50억원, 더클래스효성(10억원)·효성토요타(10억원)·더프리미엄효성(5억원)·신성자동차(10억원) 등 HS효성 계열사 35억원, 카카오 계열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다우키움 계열 키움증권 10억원 등이었다.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김 여사와 김 씨 간 네트워크를 고려한 ‘로비용’ 내지는 ‘보험용’으로 보고 있다. HS효성의 투자는 조현상 부회장의 비리가 사회적 논란이 된 2023년 6월 무렵 이뤄졌다. 당시 언론을 통해 조현상 부회장이 차명으로 벤츠 수입사인 더클래스효성과 폭스바겐 수입사 마이스터스모터스를 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과정에서 효성캐피탈 자금을 사적으로 전용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키움증권 역시 ‘오너리스크’에 직면한 시점에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키움증권은 ‘SG증권발 주가 폭락’과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돼 위기를 맞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익래 전 회장이 ‘라덕연 사태’ 발생 직전 주가 폭락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터 주식을 대량 매도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표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에 제동이 걸린 시기 IMS모빌리티에 투자금을 건넸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상장을 앞둔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제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포착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이 불가능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기업은 몰라도 적어도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 특검이 그리고 있는 구조가 틀리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당시 금감원은 윤석열의 최측근인 이복현이 원장을 맡고 있었다. 금감원은 카카오투자총괄대표에 대한 조사를 넘어 김범수를 압박해 들어가고 있었다. 2023년 본지 취재에 따르면 금감원 수사가 김 전 의장을 향하는 것을 다소 의외로 일로 판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김 전 의장이 카카오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이미 담당했던 사람들이 줄줄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의 칼끝이 창업자인 김 전 의장을 향하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본국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김건희와 김범수 전 의장의 악연이 도화선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었다.
악랄한 데다 머리까지 나쁜 김건희
시계를 지난 대선 때로 돌려보자.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이었던 김건희가 한국게임산업협회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2021년 14일 제기됐다. 이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것이 바로 YTN이다. YTN은 김건희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보도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재직했다고 이력서에 올렸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다. 이에 윤석열 대선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게임산업협회의 비상근이사는 실제로 그 이사 직함을 가지고 협회 일을 상당히 도왔고 재직증명 낼 때 정당하게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자 대통령실로 옮겨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하였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 받았다”고 해명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당시 김건희는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며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건희 측 주장은 얼마 가지 않아 모두 거짓인 것이 드러났다. 게임산업협회 문건에 따르면 법인 설립 발기인으로는 당시 회장이었던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전 의장 등 모두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상당수가 지금은 유력 IT업체 최고위급 관계자로 자리매김한 인사들이었는데 이 가운데 ‘김건희’나, 김씨의 개명 전 이름 ‘김명신’은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취임 임원으로는 김범수 회장과 함께 15명의 이사, 2명의 감사의 인적사항이 적혀 있었고, 역시 김건희 또는 김명신 같은 이름은 없었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이사, 감사 등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하며 임기는 2년이다. 비상근 명예직 이사 관련 규정은 정관에 나와 있지 않았다.
김건희의 거짓말은 결정적으로 김범수 전 의장에 의해 더욱 확실해졌다. 김 씨가 재직했다고 주장한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협회장은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이 협회장 때 이력 제공에 관여했는지 질문에 “관련 없는 것으로 안다”, “(김범수 의장이 김건희와) 같이 일한 적도,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건희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엇다.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다른 현직 게임업체 대표는 통화에서 “관련 기억이 조각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전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김범수 의장 후임으로 게임산업협회 회장을 맡았던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대표이사(현 한국e스포츠협회장) 역시 김건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 때부터, 즉 2002년부터 5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다는 최승훈 전 사무국장 같은 경우 페이스북에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썼다. 허위학력에 이어 게임협회 허위이력 논란까지 불거지자 결국 꼿꼿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그는 YTN 보도 이틀 뒤인 윤 후보는 1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후원금’ 모금 캠페인 행사를 한 뒤 예고없이 기자실을 찾아 양복 안주머니에서 준비된 A4 용지를 꺼내들곤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허위이력 밝혀지고 윤석열도 대국민사과
윤 후보는 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과거에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를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며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윤 후보가 나서서 사과를 했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12월 26일 김건희가 직접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건희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이 대선판에 뛰어든 후 이후 김건희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본국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김범수와 김건희가 이런 해프닝으로 악연이 되어 지금의 수사까지 이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없는 범죄를 만들어냈단 의미는 아니고, 때마침 SM 주가조작 사건이 터졌고,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최측근이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조사의 종점을 김 전 의장까지 보게끔 만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담당자였던 배재헌 카카오엔터 총괄이 구속됐음에도 김범수까지 노리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시선이 많다.
시세조종 의혹 김범수
금감원은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SM)의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 김범수 전 의장이 개입했는지를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했고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에스엠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공시하지 않아 대량보유보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금감원은 배 대표와 카카오 실무진 등이 에스엠 주식 매입과 관련해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사경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전 의장이이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검 조사에서 드러났듯 카카오는 총수의 구속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김건희 집사 회사에 투자한 것도 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범수는 결국 구속을 면치 못했고, 또 다시 특검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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