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장관-수석도 지휘했나…"여사님께 감사" 뒤엔 김건희?
입력 2025.08.25 19:40 박현주 기자
 

 
[앵커]
 
저희가 확인한 문자 내용을 종합해 보겠습니다. 건진법사가 당대표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서 통일교와 협력을 했고,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과 시민사회수석까지 지휘를 했다,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배후에는 김건희 씨가 있다는 건데, 이 사안을 취재 중인 법조팀의 박현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2년 전 일이잖아요. 다시 한번 당시 상황을 정리해 볼까요?
 
[기자]
 
건진법사는 2023년 2월 23일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축사 어렵다는 연락받았다' 문자를 받습니다.
 
같은 날 전 씨는 윤석열 대선캠프 같은 조직에서 일했던 김형준 오사카 당시 총영사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김 전 총영사는 대선 이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에서 국민소통팀장을 맡았던 인물인데요.
 
전 씨는 "축사가 어렵다는 연락받고 화가 난 것 같다"면서, "김기현 당대표 만들려고 대통령실에서 각 조직들 밥 먹여가며 했는데 3만에서 6만 표가 걸린 일이니 꼭 성사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강수석에게 말해야 한다면 지시하라고 하겠다"는 말까지 덧붙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통일교 행사 축사를 해주는 대가로, 신도들이 당원에 가입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지원 대상은 문자에서 언급된 것처럼, 김기현 의원입니다.
 
[앵커]
 
보건복지부 장관이 통일교 행사의 축사를 해주는 대가로 지원을 했다. 3만에서 6만 표라는 표수까지도 언급이 되네요. 그리고 실제로 바로 다음 날, 축사가 이뤄지죠?
 
[기자]
 
네,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 어려울 것 같다던 축사가 하루 만에 갑작스럽게 성사된 건데요.
 
'무속인 비선' 건진법사가 시민사회수석실을 통해 이런 일을 성사시켰는지 확인이 필요한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당시 시민사회수석실의 전당대회 개입은 당시에도 꽤 논란이 컸습니다. 그 배경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을 조금만 더 들여다볼까요?
 
[기자]
 
당시 시민사회수석 소속 행정관이 당원들에게 '김기현 지지-안철수 비판' 홍보물을 공유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당시 안철수 의원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종철/당시 안철수 캠프 수석대변인 (2023년 3월 5일) : 먼저 대통령실의 시민사회수석실이 관계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의 관계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년이란 시간이 지나 특검 수사를 통해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대통령실에서 노력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건진법사가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요해지는 대목. 왜 통일교와 이런 거래를 했을까요?
 
[기자]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룰이 바뀌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당원 투표가 중요했습니다.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이던 투표 방식이 2022년 12월부터 당원투표 100%로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싸움이 치열했던 겁니다.
 
2022년 10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승민 전 의원이 26%로 1위, 그다음이 안철수, 나경원 의원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투표 방식이 당원 100%로 바뀌고 난 뒤로부터 김기현 의원이 '윤심'으로 불리며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 시기를 전후로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도 '과시할 정도는 1만 명이다' '3개월 당비 납부' 문자를 나누기 시작했고요 실제로 특검은 최근 이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개입해서 아예 당락을 바꿨다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건진법사가 대통령실을 움직일 순 없잖아요, 직접. 그럼 그 배후를 밝히는 게 특검 수사의 목표가 되겠죠.
 
[기자]
 
건진법사는 문자에서 강수석에게 지시할 대상이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다만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통일교 행사 당일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축사가 아주 좋았다"며 "여사님께 감사드린다"는 문자를 보내는데요 JTBC는 건진법사가 김건희 씨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당무에 개입하기 위해 무속인을 통해 대통령실과 정부에 개입한 것이 정말 대통령 부인이었는지 특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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