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 받은 MB의 미국연설은 5천만원짜리
2011/11/07 07:04 impeter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미국 방문에서 국빈 대접을 받으며, 미 의회 연설에서 기립박수를 수십 차례 받았다고 한국의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칭송하기에 바빴습니다.
저는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이 그렇게 대단한 성과나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가 아니라 어느 정도 연출이 들어간 연설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교] - 이명박 대통령 미 의회 연설 기립박수는 조작?
미국 의원들이 아닌 한국 수행원과 미 의원 보좌관이 자리를 채운 미 연설을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또 그런 연설을 너무 자랑스럽게 여기는 언론 보도의 행태도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5천만 원 주고 산 연설문
당시 미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시 했던 대부분의 연설이 영어 잘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기표현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 연설문은 연설문 작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 돈을 주고 작성했던 것으로 세계일보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미국 법무부에는 'FARA (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 라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외국에이전트 공개법'이 있습니다. 외국과 일하는 로비업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가를 알기위해 관련 자료를 FARA에 신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웨스트 윙 라이터스는 지난 10월 주미 한국 대사관과 계약한 자료를 FARA에 신고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웨스트 윙 라이터스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이명박 대통령의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의회 합동 연설문, 백악관 만찬 연설문 등을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웨스트 윙 라이터스 회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처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이 아니라 대부분 웨스트 윙 라이터스의 작품이었습니다. 전략적 충고, 의원분석부터 연설문 초안 작성, 그리고 전략 방향에 대한 부분까지 웨스트 윙 라이터 회사가 주도적으로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연설뿐만 아니라 주요 연설문 작성에 들어간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미 의회 합동연설문에는 1만8,500달럭, 사우스론과 국무부 오찬,백악관 만찬에 각기 6,000달러 상공회의소 연설문에는 10,000달러가 소요되었습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연설비용만으로 든 비용은 한국 돈으로 5,000만 원이 넘었습니다.
■ 연설문 하나 작성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이번에 연설문을 작성한 회사는 웨스트 윙 라이터라는 연설문 작성회사입니다. 이 회사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을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는 자신들의 고객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웨스트 윙 라이터스 주요고객은 의료, 산업,항공,자동차,엔터테이먼트,하이테크 관련 CEO와 기업, 그리고 외국 대사, 의원 후보였습니다.
그러나 웨스트 윙 라이터스는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주요 이유로 그들이 비밀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제3세계 국가나, 기업에서 이런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기업이나 작은 나라에서 미국 상황에 맞는 연설문을 작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미국에만 1개의 대사관과 12개의 영사관을 주재시키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미국 의원들의 동향 파악이나 미국에서의 연설문 하나 영문으로 작성할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외교 정책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기업도 아니고 한 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이는 외교통상부는 과연 어디에 돈을 쏟아 붓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연구 용역도 아닌 단순한 연설문 자체를 돈 주고 산다는 것은 누가 봐도 대한민국이 제3세계 국가의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
■ 돈 주고 작성한 연설문은 철저한 미국 입맛에 맞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돈을 주고 연설문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그리 비판받아야 할 일인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웨스트 윙 라이터가 작성했던 연설문이 어떤 결과를 보였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한국전쟁 참전 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끝나고 난 뒤에는 그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감사하는 미국 의원도 있었고, 대한민국 언론은 아주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했던 행동들이 웨스트 윙 라이터의 조언에 따른 연출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과연 이 장면을 한국전쟁에 참가한 희생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라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한미 FTA는 두 나라 국민에게 더 많은 일자리,그리고 미래 공동번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한미 FTA가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미 FTA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고 있지만,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 에이전트가 써준 연설문으로 '한미 FTA를 하면 한국이 미국의 아시아 진출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돈 주고 산 연설문의 결과입니다.
한 해 수천억의 월급을 받아가는 수천 명의 외교관이 있어도 제3세계 국가 지도자처럼 비밀을 요하는 회사에 연설문을 의뢰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서글픕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대한민국을 대표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에 계신 분은 미국인을 위한 미국과 미국 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시사 > 이명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원순 “MB 홍보관 돈 내던가 방빼라” - 뉴스페이스 (0) | 2011.11.07 |
---|---|
MB, ‘FTA대리연설’ 앞서 20만불 美로비업체도 고용 - 뉴스페이스 (0) | 2011.11.07 |
에리카김, 왜 오산 미군비행장 통해 입국? - 뷰스앤뉴스 (0) | 2011.11.04 |
MB정권, 꼼수법 동원 ‘나꼼수’ 압박…넷심 ‘부글부글’ - 뉴스페이스 (0) | 2011.11.03 |
서영석 “美 BBK 수사 발표 막으려 FTA 거래 의혹짙어” - 뉴스페이스 (0) | 2011.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