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63676.html

강진 월남사 ‘백제때 창건’?
등록 : 2012.12.03 22:48

백제시대 기와 조각들

6~7세기 추정 기와 등 유물 출토
‘고려 창건’ 고찰 역사 수정 불가피

고려시대 옛 절터로 알려진 전남 강진 월남사 터에서 백제시대 기와 조각들(사진)과 고려시대 풍탁(법당 처마에 매다는 작은 종)·차맷돌 등 희귀 유물들이 잇따라 나왔다.

전남도와 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은 지난 8월부터 절터 정비를 위해 월출산 산자락 아래 월남사 터를 발굴 조사한 결과 이런 옛 사찰 관련 유물들이 상당수 출토됐다고 3일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6~7세기 만든 것으로 보이는 백제 계통의 수막새·암막새·평기와들로, 전라도에선 처음 나왔다. 연구원 쪽은 “이 유물들로 미뤄 월남사가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1178~1234년)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미 백제시대에 창건된 고찰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백제와 후백제, 고려 중기 등 다양하게 검토됐던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298호)의 건립 시기를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서 백제 사찰 터는 그동안 발굴된 전례가 없다. 이번 발굴로 이르면 6세기로 올라가는 백제시대 사찰이 강진에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져 백제 불교사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함께 발굴된 높이 23㎝의 고려시대 금동제 풍탁은 이 시기 보기 드문 대형 풍탁으로, 문양도 정교해 공예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꼽힌다. 돌로 만든 차맷돌도 이전에 절터에서 나온 사례는 강화 선원사 출토품밖에 없어 차의 역사와 관련해 주목되는 유물이다. 연구원 쪽은 4일 오후 현장에서 유적 설명회를 연다.

안관옥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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