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pageno=&searchatclass2=119&atidx=55196


우주공간에서 복잡한 형태 유기화합물 발견
적외선 스펙트럼 분석 결과로 확인 
2011년 11월 10일(목)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유기화합물을 기본으로 한 생체분자들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우주의 유기화합물 발견은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및 생명 탄생의 씨앗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실제 우주를 떠도는 혜성에선 유기화합물의 흔적이 발견되는데, 이는 ‘원시 지구에 혜성이 충돌하면서 유기물질이 전달됐고, 그로부터 생명이 태어났다’는 상상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지구 밖에서의 유기화합물 발견은 매우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최근 두 중국인 과학자들에 의해 우주에서 매우 특별한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

홍콩대학의 선 곽 교수와 용 장 박사는 우주에서 날아드는 적외선 스펙트럼을 분석해 이를 발견했으며 관련 내용은 최근 네이처지에 실렸다.

이번 발견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그 구조가 상당한 복잡성을 띠고 있다는 것. 이들이 발견한 유기 화합물은 고리 형태의 구조를 가진 방향족과 사슬 형태의 구조를 가진 지방족에 속하는 것들이었다. 연구진은 이것이 석탄과 석유를 이루는 화합물 구조와 닮았다고 설명한다. 

석탄과 석유는 오래된 생명체 화석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의 화합물 또한 살아 있는 유기체에서 온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우주에서 발견된 유기화합물들이 생명체에서 온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유기화합물을 진공에 가까운 항성간 공간에서 발견했으며 이는 항성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생명체가 아닌 우주공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것. 이것이 이번 발견이 특별한 두 번째 이유다.

연구진은 유럽우주국의 적외선 우주 망원경(ISO)과 미 항공우주국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통해 관측된 정보들로부터 ‘미확인 적외선 방출’이라 불리는 현상을 연구했다. 항성과 항성 및 은하간 공간에서 날아드는 이러한 형태의 적외선 신호는 PAH분자에서 오는 것이라고 지난 20여 년에 걸쳐 인식돼 왔다. PAH는 ‘다륜성 방향족 탄화수소’를 의미하며, 이는 탄소와 수소로 만들어진 기본적인 유기 분자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 이 적외선이 나타내는 스펙트럼은 PAH분자들로는 설명되지 않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PAH분자들보다 더 복잡한 화학적 구조를 가진 화합물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들은 신성(nova) 폭발과 함께 분출된 우주 먼지로부터 그것들을 발견했다.
 
신성은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 중 하나로, 폭발과 함께 우주공간으로 가스를 분출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신성 폭발이 만든 우주 먼지가 보내오는 적외선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별들이 복잡한 형태의 유기화합물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를 통해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관측상으로는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발견된 형태의 유기 화합물들이 운석에서 발견되는 것과 구조가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초기 태양계의 우주 공간에 유기화합물이 매우 풍부했을 거라는 상상을 가능케 한다. 운석은 태양계 형성의 잔해로 남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운석에 포함돼 있는 유기물질들이 초기 지구에 엄청난 폭격을 가하면서 생명체 탄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발견이 그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항성으로부터 만들어졌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 복잡한 유기화합물들이 행성이나 혜성 등 천체에 존재하는 것들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이것이 생명체 탄생과는 어느 정도의 개연성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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