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26174726747


5년 만에 바뀐 발명자?..보상 요구에 특허서 부인한 삼성디스플레이

박찬 입력 2020.05.26. 17:47 수정 2020.05.26. 18:09 



애플의 대표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프로, 넓은 화면과 노트북을 대체하는 성능으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패드 프로 안에 한때 한국 회사의 부품이 들어갔단 걸 아셨나요. 2015년 출시된 1세대 제품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이 사용됐는데요.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은 '산화물 반도체'란 신기술을 이용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특허 기술이 반영됐습니다. 이 패널은 국내외에 판매됐고 3년가량 1조 9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 특허서 속 제1 발명자가 보상 요구하자...삼성디스플레이 '발명자 부정'


해당 특허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등록됐습니다. 국내외 특허서 속 '제1 발명자'는 박재우라는 사람입니다. 가장 기여를 많이 한 발명자라는 의미입니다.


박 씨는 산화물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에 영입됐습니다. 박 씨 팀은 기술 개발에 나서 결국 2012년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삼성 내부 시스템을 통해 특허팀의 검토를 거쳤습니다.


2012년부터 모든 특허 서류에 제1 발명자로 등록돼 있던 박 씨. 사측이 자신이 개발한 특허로 큰 수익 올렸기에 보상을 요구하는 '직무발명보상' 청구 소송에 나섭니다. 그런데 사측은 소송에 들어가자 박 씨가 아닌 다른 발명자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 '다른 팀 소속 직원이 사측 주장 발명자로...3년째 이어지는 소송


'직무발명보상'은 법에도 있는 발명자가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그런데 소송이 이어지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각종 특허서에 떡하니 올라간 발명자를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5명의 발명자를 내세웠는데 이들은 심지어 박 씨와는 아예 다른 팀 소속 직원들입니다.


전문가들은 공식문서인 특허서에 박 씨의 이름이 수년째 올라왔고, 그 기간 사측은 충분히 발명자를 고칠 기회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뒤늦게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발명자를 바꾼 건 거의 없는 경우라고 지적합니다.


박 씨와 삼성디스플레이 사이의 소송은 3년째 진행 중입니다. 회사가 번 이익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자 특허서에 있는 발명자를 부정하는 황당한 사연. 자세한 내용은 곧 KBS 뉴스를 통해 전하겠습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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