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후보, 4대강 사업 찬양 칼럼 이력도
대선 때만 한 정치후원, 누구에게 했는지 ‘함구’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입력 2013.04.02  14:39:16

▲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뉴스1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문기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기술지원단장(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으로 있으면서 4대강 사업을 찬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선교, 이하 미방위) 최문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4대강 기술지원단장 부분은 ETRI 원장을 했기 때문에 했던 것으로 실제 직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야당 의원들의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가 어떤가’라는 물음에는 “지금은 정확하게 판단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문기 후보가 ETRI 원장 시절 <전자신문>에 기고한 ‘하이테크 융합형 4대강 정비’ 칼럼이 논란이 됐다.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최문기 후보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의견이 없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4대강 사업을 나비효과에 비유해서 찬양하는 글을 썼다”고 지적했다.

최문기 후보는 해당 칼럼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가운데 우리 정부의 핵심 대책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4대강 정비사업”이라고 호평했다. 최 후보는 “사업의 핵심은 홍수방어와 용수 확보”라면서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썼다. 이어 “경제위기 타개에 대한 낙관적 전망들이 4대 강 정비에 적용되는 하이테크 융합형 기술로 현실화 되어 나비효과처럼 전 세계로 번져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끝맺었다.

노웅래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찬양하는 기고문을 쓰셨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최문기 후보는 “만일 찬양하는 글을 썼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답했다.

최문기 후보, 정치후원금 납부 내역 끝까지 제출 하지 않아

이날 청문회에서 최문기 후보자는 정치후원금 납부 내역을 끝까지 제출하지 않아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4년 30만원, 2007년 150만원, 2008년 150만원, 2012년 50만원을 정치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의원은 “최문기 후보자는 정치후원금 납부한 사실을 누락했다”며 “허위자료제출”이라고 비판했다.

배재정 의원은 “최문기 후보가 정치 후원한 때를 살펴보면 다 대선 때”라면서 “그래서 더 이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특히, 2008년은 후보자가 돈이 없어서 농사짓는 동생분에게 3억 원을 빌렸던 해이다. 그런데 정치인에게는 후원을 하셨다. 일반 국민들의 법 감정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최문기 후보는 정치후원금 납부 내역과 관련해 “실무자의 오류가 있었다”며 “기부금 납부내역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후보는 “10분만 기다려 달라”, “1시간 내(1일 밤 11시) 된다고 한다”고 답변하다 끝내 “솔직히 말해서 후원금을 넣으면 사무국(회계책임자)의 사람 이름이 나와서 도저히 분간할 수가 없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2012년 정치 후원 내역에 대해서는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최문기 후보는 야당 의원들이 요청한 △재산 11억 원 증발에 대한 해명 △두 아들의 재산 목록 △외환 송금 내역 등의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2일 “최문기 후보로부터 아직까지 정치후원금 내역과 11억 원 재산 증발에 대한 해명 등 자료를 받은 게 없다”며 “최 후보는 장관 부적격 인사로 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오후 2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 후보의 장관 임명 여부를 떠나 끝까지 받아 자질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방위는 2일 오후 2시 최문기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아직 개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보이콧할 것인지 혹은 회의에 참석해 부적격 의견을 낼 것인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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