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은 '대장균 양식장'…지난 5년 중 50개월간 조류주의보 경보
대구환경련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유속 느려져 조류 대량발생"
2013.04.03 11:03 입력  김정석 기자 swordsoul8@naver.com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이 지난 3월21일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 인근에서 촬영한 강물.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를 흐르는 금호강이 2년간 총 사업비 1천664억 원의 생태하천조성사업을 시행에도 불구하고 환경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대장균이 서식하는 등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구간은 지난 5년(60개월) 중 50개월(83.3%) 동안 조류주의보 및 경보가 발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08~2012년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 달서구 강창교와 북구 팔달교 구간에서 조류의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의 수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창교는 지난 5년(60개월) 중 50개월 동안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인 15㎎/㎥을 넘은 가운데 주의보(15~24㎎/㎥) 수준이 10개월, 경보(25~99㎎/㎥) 수준이 35개월, 대발생(100㎎/㎥ 이상) 수준이 5개월에 달했다. 월 평균 최고수치가 157.8㎎/㎥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팔달교도 같은 기간 주의보 수준이 21개월, 경보 수준이 29개월간 이어졌고 북구 산격동의 무태교는 전체 조사 기간 중 73.3%에 해당하는 44개월이, 동구 효목동 아양교는 41.6%인 25개월이 각각 클로로필-a 수치 15㎎/㎥ 이상을 기록했다.

대장균 서식량도 팔달교 인근 금호강에서는 총대장균 군수가 환경기준인 5천 군수/100mL 이상을 넘어선 달이 전체 기간의 30%인 13개월에 달했고 기준치의 3배 이상인 1만4천 군수/100mL를 기록한 달도 있었다. 무태교는 10%인 6개월, 강창교는 8.3%인 5개월이 환경기준을 넘어섰다.

2010년부터 2년여에 걸쳐 총 사업비 1천664억 원을 투자해 ‘금호강 생태하천조성사업’을 벌인 금호강에서 이처럼 오염지수가 매우 높게 나오자, 환경단체들은 “생태하천조성사업이 자전거도로 정비, 콘크리트 블록을 이용한 제방 보강 등 생태적 측면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생태’를 사라지게 하는 4대강 사업식의 하천정비사업”이라며 “낙동강의 생태환경이 악화일로를 걷는 것처럼 금호강도 역시 4대강 사업과 같이 국고만 탕진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은 비점오염원들이 아무런 방비도 없이 하천으로 흘러들어오는데도 금호강은 여러 개의 보들로 물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라며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우후죽순 들어선 보(洑)에서 원인을 찾았다. 낙동강의 강물이 보로 인해 정체되면서 금호강이 낙동강으로 제대로 흘러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의 수질을 회복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방법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를 해체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보를  제거해 강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자정 작용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의 젖줄이자 상징인 금호강이 조류와 대장균, 각종 부유물로 득실거리게 된 것은 콘크리트 블럭으로 덮인 인공의 강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며 “금호강이 자연의 강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진정한 생태적 강으로 거듭나 려면 대구시가 ‘생태적 각성’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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