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727202212298


[뉴있저] 윤석열은 왜 조선일보 사주를 만났나?

한상진 입력 2020.07.27. 20:22 수정 2020.07.27. 20:45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한상진 / 뉴스타파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서울 중앙지검에는 방 사장이 연관된 사건들이 여러 건 있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의 한상진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한 기자. 반갑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가 얘기가 있었죠.


예를 들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검장 시절에 언론사의 고위간부들을 쭉 만나고 다닌다더라. 누구를 데리고 다닌다더라.


그래서 추미애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도 이 얘기가 한 번 나왔던 것 같고 취재 과정은 어떻게 시작이 됐습니까?


[한상진]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이 문제는 저희 보도로 처음 알려진 게 아니고 작년 초부터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소문이 많았었고요.


작년 9월과 10월에는 두 언론사에서 두 일간지가 이 언론된 보도를 하기도 했었고. 말씀하신 대로 작년 12월 31일로 기억이 되는데 추미애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도 공개적으로 이 문제가 거론된 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추미애 장관께서는 그런 보고를 받거나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이렇게 답변을 하셨죠. 그래서 저희가 그런 소문이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을 몇 달 전부터 계속 진행해왔고요.


사실은 저희 뉴스타파가 최근에 올해가 문재인 정부 3년차이고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1년을 맞는 때가 됐기 때문에 지난 시기에 대한민국 검찰에 어떤 일이 그리고 현재 현 정부와 검찰 간에 미묘한 여러 갈등들의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저희가 취재해 본 거고 그러다 확인이 된 겁니다.


[앵커]


쭉 보니까 결국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인터뷰가 결정적인 근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 잠깐 한번 들어보고 오죠.


[박상기 / 전 법무부 장관 : (윤석열 씨가 서울 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에 언론사 사주들을 만나고 다녔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적 있습니다. 기억하시죠?) 네. (보고받으신 바 있으세요?) 그런 얘기를 듣고 내가 확인을 했죠. (어떤 대답이 오던가요? 왜 만났다고?) 과거 변호사 시절에 그 회사 변호인을 했었다. 그래서 몇 사람이 만났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장관인데 검찰 고위간부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게 아무래도 그렇다고 하니까 뭔가 알아봐라 한 다음에 보고를 들은 거군요.


[한상진]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떤 얘기를 어디서 만나서 어떻게 나눴다는 것은 취재가 아직 안 됐습니까?


[한상진]


네, 그게 사실은 저도 제일 궁금한 부분인데 이게 거의 두 분이 독대를 하는 식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두 사람밖에 알 수가 없죠.


그런데 다만 이 만남을 둘러싸고 지금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 소문들을 보면 당시에 양쪽 방상훈 사장과 윤석열 총장이 누구를 데리고 나와서 배석시켰다든가 그날이 저녁자리였다든가 시기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라든가 이런 식의 얘기들이 종합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당시 상황들을 정리해 보면 저희가 이미 보도를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조선일보가 서울중앙지검에 여러 사건들이 걸려 있을 때 굉장히 좋지 않은 시기에 오해 사기 딱 좋은 시기에 두 분이 만난 것은 분명해서 아마도 그것과 관련된 대화가 나왔을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


그렇다면 굉장히 부적절한 만남 아닌가 이런 추정이 가능합니다.


[앵커]


우리 회사 또는 우리 일가와 관련된 사건들이 그 검찰청에 쭉 걸려 있는데 그 책임자를 만나게 됐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함구하고 세상 얘기만 조금 하다 헤어졌다.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한상진]


그렇게 보는 게 오히려 비합리적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보고를 그렇게 받았다는 거죠? 그런데 그 자리에 합석했던 사람인지 아닌지 이건 확인해 주던가요? 어떤 사람이 어떻게 보고하더라.


[한상진]


지금은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는데 배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그런 소문이 굉장히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박상기 장관이 왜 법무부 간부에게 그런 식의 질문을 하고 보고를 받았는지도 사실 굉장히 중요한데 그 당시가 보면 2018년 말, 2019년 초 적폐청산 수사를 검찰이 굉장히 드라이브를 걸어서 진행하고 있을 때 윤석열 총장에 대한 국민적인 신망이 굉장히 높았고요.


윤석열 씨의 정계진출설이 굉장히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던 시기였었고 이런 이유 때문에 박상기 장관 입장에서는 본인이 지휘를 해야 되는 검찰총장이 정치권에 진출하네 마네 이런 얘기가 도니까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확인했었던 것이고.


그리고 그 당시에 이걸 확인해 줬던 사람이 윤석열 총장하고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고 봤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장관께서 알고 계신 내용이 정확하게 다 사실이고 이러이런 이유 때문에 만난 게 맞다라고 확인을 해 줘서 박상기 전 장관께서 그 당시 그 보고를 받고 굉장히 어이없었고 황당했다.


이렇게 저희하고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죠.


[앵커]


그런데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방검찰청의 책임자가 그 사건 전체가 얽혀 있는 그 가족의 제일 위에 있는 어른을 만나게 된다. 적절한 거라고 볼 수는 없죠?


[한상진]


일단은 사건이 걸려 있지 않아도 서울중앙지검장 정도 되는 검찰의 간부가 언론사의 사주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중앙지검장이나 검찰 고위간부들이 언론사의 편집국장이나 사회부장들을 만나서 세간의 여론을 듣는다거나 아니면 언론보도에 대해서 그리고 검찰수사에 대해서 의견을 구한다거나 이런 건 종종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법조를 오래 출입했었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건 어느 정도 관행이고 또 어느 정도는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검찰의 고위간부가 언론사 사주를 만났다는 얘기는 전혀 다른 얘기죠.


거기다가 그 당시에 조선일보와 관련된 고소고발 그리고 고소고발이 아닌 사건들도 여러 건이 서울중앙지검에 걸려 있었는데 사실은 그 당시에 걸려 있었던 사건들의 대부분이 조선일보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조선일보 사주일가의 일탈 혹은 개인비리. 이런 것들입니다.


그런 와중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중앙지검장이 독대했다. 이건 부적절하다는 말로도 저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쭉 리스트가 나가고 있는데, 사건 리스트가. 저도 한번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대검 공무원 행동강령에 보니까 제5조 2항에 사건 관계인 등과의 사적 접촉을 제한할 것.


공무원은 자신이 취급하는 사건의 피의자, 피해자 등 사건 관계인 기타 직무 이해관계에 있는 자와는 정당한 이유 없이 사적으로 접촉하면 안 된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걸 책임지고 교육할 사람이 바로 윤석열 당시 지검장인데 자기가 그렇게 만났다면 뭔가 심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만나셨습니까라고 본인한테도 물어봤을 거 아니에요.


[한상진]


저희가 대검찰청에 물어봤고요. 그리고 박상기 전 장관에게 윤석열 씨와 방상훈 사장의 만남을 확인해 준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도 저희가 직접 연락을 해서 물어봤는데 일단 대검에서는 공개되어 있는 총장의 일정이 아닌 사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왔고요.


당시에 박상기 장관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된 저희가 확인했고요. 그렇게 확인된 윤대진 전 검찰국장 같은 경우는 본인은 잘 모르는 일이다. 이런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앵커]


워딩이 정확하게 특별한 또는 비밀회동은 없었다 이런 워딩입니까? 아니면 일체 말해 줄 수 없다. 이렇게 되는 겁니까?


[한상진]


이게 굉장히 미묘한 문제인데 제가 사실은 그 말씀을 조금 드리고 싶은데 저희가 대검에, 그러니까 윤석열 총장 측에 저희가 질의를 보낼 때 여러 가지 질문을 보냈지 않았겠습니까?


첫 번째 질문은 언론사 사주, 특히 방상훈 조선일보 사주를 만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고요. 두 번째는 왜 만났는지를 물었고 어떻게 만났는지도 물었고 만나서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도 당연히 물어봤는데 첫 번째 질문.


그러니까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확인해 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건너뛰었고 대검에서는. 두 번째 질문. 왜 만났는지에 대해서 답변을 뭐라고 했냐 하면 비밀회동은 없었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앵커]


일반 회동은 있었다 이렇게 해석 가능합니까?


[한상진]


그렇게 해석도 가능하고요. 그래서 저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이고 이 내용을 박상기 장관에게 확인해 준 윤대전 전 검찰국장 같은 경우도 저희가 그렇게 물어봤죠.


당신이 장관으로부터 이런 식의 보고 요청을 받고 이런 내용을 보고한 바가 있느냐라고 물어봤을 때 보고한 사실이 있다, 없다는 데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고. 나는 모르는 일이다. 대검에 물어봐라. 이렇게 답이 왔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추가로 질문을 보내서 답변을 요구했는데 답변을 못 받았습니다.


[앵커]


한번은 그런 소문도 있었어요. 윤 국장이 배석해서 같이 만났다. 이런 소문도 있었기 때문에 자기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법무부 장관한테 확실히 보고를 하기는 했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한상진]


그렇습니다. 그것과 관련돼서 굉장히 의미 있는 게 박상기 전 장관은 본인이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 시절에 만났던 언론사 사주들과의 만남 중에 딱 하나를 확인한 겁니다.


그런데 그 하나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라는 걸 저희가 취재를 통해서 확인했던 것이고요. 나머지 언론사 사주들을 만났는지 어땠는지는 박상기 전 장관께서 잘은 모르고 계셨어요.


그런데 이 윤대진 검찰국장에게 딱 하나를 물어봤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만났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 물어봤더니 윤대진 검찰국장이 그건 사실입니다.


과거에 윤석열 총장이 변호사 시절에 조선일보와 관련된 사건을 수임한 적이 있어서 본인이 재직했던 법무법인이 조선일보 관련된 사건을 수임한 적이 있어서 그것과 관련된 사적인 만남으로 만났다. 이렇게 보고했다고 저희하고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앵커]


그러면 추가 보도도 이어집니까?


[한상진]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추가 보도를 진행하고 있고요. 이것뿐만이 아니고 저희가 서두에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이 문재인 정부 검찰 3년,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1년을 맞아서 왜 검찰에 대해서 그리고 검찰개혁에 대해서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다각도로 취재하고 있고 그 취재한 내용들은 저희가 순차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도 기대를 하면서 기다려 보겠습니다. 한 기자 고맙습니다.


[한상진]


감사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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