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afe.daum.net/alhc/51q2/2184?docid=CxSE51q2218420031129105459

대대로와 막리지
김용만 2003.11.29. 10:54

대대로와 막리지는 고구려의 관등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관등과 관직은 분명 다르다고 보아야 합니다. 관등은 정1품, 종1품과 같은 것이고, 관직은 영의정, 이조판서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고구려에 있어서 관직과 관등은 쉽게 구분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관등명이 관직처럼 사용된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구려의 관직에 대해서는 워낙 자료가 적고, 관등명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는 고구려측 자료가 아닌 중국측 자료가 전부입니다. 고구려 후기 관등명에 대해서는 한원이란 책이 가장 자세하고 신뢰성이 높습니다. 한원은 고려기라는 책을 이용하여 13개의 관등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 대대로 입니다. 그리고 2품이 막하하리지인데, 이것은 흔히 막리지라고 부릅니다. 막리지는 2품 막리지라고도 합니다. 대대로는 대로회의(귀족회의)의 수장을 맞은 이의 관등이고, 막리지는 군사권을 가진 이의 관등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분명 대대로가 더 상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꾸 막리지가 더 높은 것처럼 오해하게 되는 것은 연개소문 때문입니다. 연개소문은 자신은 막리지의 관등에 만족하면서 얼굴마담격으로 도류수금류를 대대로로 내세우고 한동안 정치를 합니다. 연개소문 말년에는 막리지를 벗어나 대막리지, 대대로, 태대대로 등에 오릅니다. 

그리고 기록에 따라 대막리지가 가장 높은 것처럼 오해를 할 자료도 있습니다. 연개소문 당시의 관등체계가 다소 혼란스러운 것을 제외한다면, 고구려의 일반적 관등의 등급은 대대로 - 막리지(막하하리지)- 울절(주부)- 대부사자(알사) - 조의두대형 등이 다섯의 관이 기밀을 관장하고 정사를 도모하여, 군사를 징발하고 사람을 뽑아 관작을 수여한다는 한원의 기록이 현재까지는 가장 믿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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