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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우주 광선 때문에 멸종했다?
경향신문 | 디지털뉴스팀 | 입력 2011.10.10 14:04 | 수정 2011.10.10 17:35

지구에서 일어난 대멸종 사건 중 일부는 우주에서 일어난 강력한 감마선폭발(GRB)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워시번대학 연구진은 두 별이 충돌할 때 일어나는 강력한 폭발에서 막대한 양의 감마선이 우주로 방출되며 이 때문에 지구상 생물들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 지질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GRB 관측위성 'SWIFT'의 축적된 자료를 분석해 화석 기록으로 알 수 있는 대멸종 사건들과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GRB 중에서도 지속시간이 긴 것보다는 짧은 GRB가 멸종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시간은 방출되는 광선의 양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GRB에는 장시간 지속하는 긴 GRB와 지속시간은 2초 미만이지만 긴 것보다 더 많은 광선을 방출하는 짧은 GRB의 두 종류가 있다. 

연구진은 우리은하 안에서 이런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장기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마선이 지구 대기권에 도달하면 자유로운 산소와 질소 원자들을 충돌하게 하고 이중 일부는 결합해 오존층을 파괴하는 아산화질소가 된다. 대기 중의 아산화질소는 수명이 길어 오존층을 계속 파괴한 뒤 빗방울에 섞여 지상으로 떨어진다. 

짧은 GRB는 고밀도의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의 충돌과 같은 별 간의 충돌로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연구진은 은하마다 평균적으로 이런 사건이 1억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의 빈도라면 45억년 역사를 가진 지구는 몇십 차례 이런 단기 GRB 광선에 노출됐으리라는 것이 연구진의 계산이다. 

오존층의 파괴는 지구 동식물에 많은 영향을 미쳐 먹이사슬을 교란하고 전지구적 멸종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 SWIFT 위성 덕분에 현재 다른 은하에서 진행 중인 GRB에 관해 점점 많은 자료가 축적되고 있어 연구진은 단기 GRB의 위력을 보다 정확하게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또 무거운 철 원소처럼 지구가 감마선에 노출될 때만 생길 수 있는 특수 원소를 추적 중이다. 

< 디지털뉴스팀 >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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