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2530
관련글 : 8월3일 국정원 규탄 청계광장 촛불집회  http://tadream.tistory.com/7934

청계광장으로 여름휴가 온 3만 촛불, “다음 주는 10만”
오후 5시 30분 국민보고대회... 오후 7시 5차 범국민대회
13.08.03 12:03 l 최종 업데이트 13.08.03 22:21 l 이정희(lovegod) 남소연(newmoon) 홍현진(hong698) 봉주영(oppadalryu) 강민수(cominsoo) 황혜린(yori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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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주영


[최종신 : 3일 10시 20분]
3만 촛불 켜졌다... 한 달 반 만에 '40배' 들불로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휴가철, 국정원 사태 규탄을 위해 3일 청계광장에 모인 연인원 3만 명(경찰 추산 4000명)의 시민들이 힘차게 <고래사냥>을 불렀다. 일부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촛불을 흔들었다. 청계광장 소라탑에서 시작된 촛불은 모전교에 설치된 차벽을 넘어 춤췄다. 

"지금 휴가 중"이라는 이재수(42)씨도 가족들과 함께 <고래사냥>을 따라 불렀다. 이씨의 4살짜리 아들은 휴대폰으로 열심히 애니매이션을 감상했다. 이씨는 "아이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왔다"면서 "지난주도 나오고 이번 주도 나왔는데 시민들과 함께하니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피서 시즌인데 이 정도 참여...열기 점점 타오르고 있다" 

지역 등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왔다는 박승수(47)씨는 "SNS에서 보니까 사태가 심각한 것 같아서 계속 참여했는데 참여열기가 점점 타오르고 있다"면서 "피서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여했다는 것이 다들 가볍게 여기는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시민들의 한 표 한 표에 의한 투표가 유린되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정성껏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곡동 국정원 앞으로 여름휴가를 떠난 이들도 있었다. '국정원 감시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효준(32)씨는 "국회의원들은 휴가 간다고 국정조사도 안 하고,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한다는 공영방송은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러워서 나라도 뭔가 해야겠다 싶었다"면서 농성을 시작한 이유를 말했다.

"어제부터 농성을 시작했는데 아주 가관입니다. 경찰들은 텐트 좀 치려고 하는데 '안 된다', 비 오니까 비닐 좀 치자니까 '안 된다', 1인시위 좀 하자니까 '안 된다', 다 안 된답니다. '왜 안 되나?' 국정원이 하지 말라고 해서 그렇답니다." 

김씨는 "국정원 근처에는 그 흔한 상가도 없고 화장실도 사용할 곳이 없다"면서 "이틀 지냈는데 <정글의 법칙> 찍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가 "작은 촛불집회도 열고 삼겹살도 굽고 있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남재준 해임하고 국정원 해체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시작이다. 국민들, 8월 10일 10만 명 모이고 100만 명 모이면 이 문제는 어쩔 수 없이 해결된다. 국정원 지금 쫄아서 장난 아니다." 

집회참가인원 4000명 추산한 경찰, 2160명 병력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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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5차 범국민대회에 수많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경찰은 36개 중대 216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이 추산한 집회 참가 인원 4000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경찰이 모전교 인근에 차벽을 세우자, 경찰과 폴리스라인 인근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150여 명의 시민들이 차벽 뒤쪽에 서서 촛불을 들자, 경찰은 "집회 허가 장소를 넘어 불법점거 중"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이 모전교에 배치한 9대의 차량으로 인해 모전교 차량통행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오후 5시 30분 열린 민주당 주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 5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일부 언론들을 향해 강한 불신과 분노를 나타냈다. 시민들은 일부 언론사 취재진들을 둘러싸고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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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민주당 국민보고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KBS, MBC, YTN, 종편, 조중동의 취재를 거부한다"며 피켓으로 카메라 앞을 막고 있다. ⓒ 남소연

"이게 무슨, 관제방송이야?"
"정보제공하려고 그러는 거야!"
"시청료는 청와대에서 다 내라!" 

집회 현장을 지나가던 김아무개(62)씨는 기자에게 "기자들이 다들 월급쟁이가 되어버렸는데 무슨 힘이 있겠냐"면서 "KBS 좋아했는데 몇 년 사이 참… 언제부터 날씨가 그렇게 중요해졌나"라며 촛불집회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을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서서 "KBS, MBC, YTN, 종편, 조중동 나가달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5차 범국민대회는 오후 9시께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 사회를 맡은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이 "다음 주(8월 10일)에는 전국 10만 가능하겠죠? 서울광장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네"라고 외치며 촛불을 높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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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제5차 국민촛불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피켓을 펼쳐 들고 있다. ⓒ 남소연


[2신 : 3일 오후 9시 30분] 
"풍문으로 들었소, 박근혜 당선이 이상하단 그 말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문재인 후보가 아닙니다.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진다는 믿음으로 투표장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 문재인 후보를 찍었던 국민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맞습니까?" 

사회를 맡은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이 "맞습니까"라고 묻자 3만여 명의 인파(경찰 추산 4000여 명)가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장 위원장이 "오늘의 촛불은 진보의 촛불, 대선 불복의 촛불, 민주당의 촛불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평범한 국민 모두의 촛불, 민주주의를 되찾는 국민의 촛불"이라고 외치자 사람들은 함성으로 환호했다. 

한 달 보름 만에 촛불집회 참가자가 연인원 3만여 명으로 늘었다. 지난 6월 21일 700여 개로 시작한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이 그 사이 40여 배 들불로 퍼진 것이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20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주최한 '5차 국민촛불집회'가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3일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됐다. 

청계광장 입구부터 촛불은 청계천 첫번째 다리인 모전교까지 200여 미터를 가득 채웠다. 반대편 청계천로에도 촛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0대 고등학생부터 삼베 옷을 입은 머리 희끗한 노인까지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의 촛불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국정조사 살려내라", "원세훈, 김용판, 김무성, 권영세 증인채택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국정원 전면 개혁하라", "국정조사 방해하라 새누리 특위위원 전원 교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박 대통령, 휴가 코스프레 말고 국정원 개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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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제5차 국민촛불대회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참석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무대에서는 국회의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을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신경민 민주당 국정조사 위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하루라도 국정조사 더 하려고 발버둥 쳤지만 딱 이틀 했다"며 "그것도 입에 지퍼 단 오만방자한 증인들 앞세운 국정조사였다"고 한탄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휴가는 전략적 휴가, 꼼수 휴가, 악마의 휴가"라며 "증인을 못 나오게 하고, 나오면 입을 막으려고 그렇게 애타게 새누리당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정조사에서 '경찰의 은폐 의혹'을 밝혀낸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새누리당은 비협조로 나올 이유가 없다"며 "새누리당은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130시간 넘는 경찰 CCTV 동영상을 보면 경찰은 실시간으로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정원과 박근혜 대선 캠프의 지시가 아니면 경찰의 무마가 가능했겠나,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과거 봉건시대의 군주들은 정쟁과 거리를 두고 고고하게 선정을 베푸는 것이 미덕으로 여겼다"며 "현재 민주주의 권력자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과 소통하는 것 아니냐, 박 대통령은 궁중 궁궐의 이상한 나라의 여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휴가에서 '해변의 여인' 코스프레하거나 아버지 흉내내지 말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하라"고 박 대통령을 향해 외쳤다. 

집회는 '강백수 밴드'와 '류앤탁'의 공연으로 열기가 더해졌다. 강백수 밴드는 <나는 리얼러브를 꿈꾼다> <가사분담>을 불렀다. 강백수씨는 "주말에 술먹는 게 낙인데, 이상한 놈들 때문에 술도 못 먹고 짜증난다"며 "촛불 안 들고 술 먹을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앤탁은 가수 <10센치>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개사해 <국정원 풍문으로 들었소>와 <국정원 X깔래>를 열창했다. 

"우우~풍문으로 들었소. 박근혜 당선이 이상하단 그 말을. 국정원이 대선 개입했단 그 말을. 우우~풍문으로 들었소. 김용판이 경찰 수사 왜곡했단 그 말을." 


[1신 대체: 3일 오후 3시]
지난주엔 2만5천... 오늘은 얼마나 모일까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 대선 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촛불 참석자가 장마와 휴가철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 켜진 약 600개의 촛불은 한 달여가 흐른 지난 7월 27일 밤 2만 5000개(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7500명)로 40배 이상 늘었다. 국정원 사태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시민들이 국정조사가 파행되는 걸 보고 분노를 크게 느끼는 것 같다"며 "'우리가 (광장에) 나가야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해서 비가 오는데도 참석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 주최로 다섯 번째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특히 행사 직전에 장외투쟁 사흘째를 맞고 있는 민주당이 '촛불'을 먼저 치켜들 예정이다. 이날 범국민대회가 최대 인파가 모인 지난달 27일 집회 이후, 제1야당이 적극 결합해 진행되는 첫 집회라는 점에서 촛불이 얼마나 모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치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에 돌입했다. 국정조사가 청문회 증인채택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면서 "수천, 수만의 진실의 촛불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믿음을 나타낸 촛불과 민주당이 3일 오후 만나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일과 2일,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여는가 하면, 거리에서 홍보 전단을 배포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남해박사'(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 대통령 사과), '원판김세'(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동행명령 확약,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권영세 주중대사의 청문회 증인 채택)를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이에 새누리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지방청장 청문회 출석 담보에 대해서는 수용 가능성을 밝히면서도, 김무성 의원·권영세 주중대사 청문회 증인 채택 요구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장외투쟁 이틀째인 2일 민주당은 여름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헌정파괴 행위에 대해 대선 기간 동안 '아무 도움도 안 받았다'면서 일축하고 외면했다"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 민주당은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민주당은 낮 12시 서울광장에서 김한길 대표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등 원로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오후 5시 30분에는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정청래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간사는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특위 활동시한이 오는 15일인 것을 고려했을 때, 협상 마지노선은 5일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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