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252130015&code=940100


[n번방 수사]조씨, 뜬금없이 “손석희·윤장현에 사죄”…범죄 물타기 노린 듯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입력 : 2020.03.25 21:30 수정 : 2020.03.25 23:11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피켓 든 시민들 “전원 수사”

서울구치소 수감된 조씨, 이르면 오늘 첫 소환 조사


<b>목 보호대에 반창고</b> 아동·청소년 등의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해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얼굴이 공개된 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 문을 나서고 있다. 이석우 기자

목 보호대에 반창고 아동·청소년 등의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해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얼굴이 공개된 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 문을 나서고 있다. 이석우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25)는 2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카메라 앞에 섰다. 전날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으로 얼굴이 공개됐지만,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언론 포토라인 앞에 서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조씨는 어두운 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와 운동화 차림이었다. 양손이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다. 자해 시도로 입은 부상 때문에 목에는 보호대를, 이마 상단에는 하얀 반창고를 붙였다.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 당일과 달리 이날은 고개를 숙이지도,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모자나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낸 그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착취물 유포와 살인 모의 가담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정면을 응시한 채 묵묵부답이었다. 범행을 후회하는지, 텔레그램 n번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갓갓’을 아는지 등 질문이 이어졌지만 답하지 않았다. 성착취 피해를 입은 미성년 피해자와 여성을 향한 명시적 사과도 없었다.


조씨는 대신 “(JTBC)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전 광주) 시장,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사방’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유명인의 이름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조씨의 유명인 언급에 ‘물타기’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공정식 교수는 통화에서 “사건과 관련 없는 유명인을 통해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라며 “사과 또한 성착취 피해자가 아닌 추종자들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회심리학자 박진영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평소 주류 남성 세계에 끼고 싶었는데 그게 좌절되니 범죄를 통해서라도 인정 욕구와 관종력(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을 충족시키려 했음이 드러났다”고 적었다.


이날 종로경찰서 앞은 이른 아침부터 조씨를 보기 위해 나온 단체·정당 관계자와 시민 수십명으로 북적였다. 이들은 ‘조주빈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 ‘박사는 시작이다. 입장자 전원 수색·처벌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조주빈을 처벌하라”고 외쳤다. 


검찰로 송치된 조씨는 이날 인권감독관과 화상 면담을 한 뒤 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초 조씨 가족의 요청으로 모 로펌 변호인이 선임됐지만, 이 로펌 측은 이날 사임계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르면 26일 조씨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씨는 서울구치소와 서울중앙지검을 오가며 수사를 받게 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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