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盧 비하 스마트폰 게임' 등장
盧 실제 목소리까지 사용. 민주당 "이성 되찾아라"
2013-08-23 15:43:57  

SBS 메인뉴스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방송돼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캐릭터를 사용한 무료 앱 게임이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 앱을 판매하는 '구글 플레이'에는 '스카이 운지'라는 게임이 등록됐다.

해당 화면에는 1천원에 유료결제를 해야 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결제 없이도 게임을 실행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은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해 만든 '노알라' 이미지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하늘에서 자유낙하하는 '노알라' 얼굴의 검은 정장 차림의 인물을 조작해 부엉이와 계란을 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부엉이와 계란을 피하지 못하면 캐릭터의 에너지가 줄어들다가 게임이 종료되는데, 이 때 배경화면으로 노 전 대통령이 운명한 부엉이바위의 실제 사진을 그대로 보여준다.

게임에는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도 삽입됐다. 노알라가 아이템을 획득하면 "아~ 기분 좋다"고 외친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 봉하 마을로 내려가 고향 사람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 기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노알라가 달걀이나 부엉이를 제때 피하지 못해 하늘에서 추락하면서 게임이 끝나는데, 이때는 "으아아아~"라는 비명이 삽입됐다. 

게임 개발자는 게임 소개를 통해 "귀여운 노알라 캐릭터로 몸에 해로운 계란과 부엉이를 피하는 게임"이라며 "중력에 자유롭게 몸을 담아 시원하게 운지해 보세요. 다함께 스카이 운지 즐겨보아요"라고 말했다. 

'운지하세요'란 '일간베스트'에서 보수층 네티즌들이 90년대 유행했던 '운지천'이라는 드링크 광고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벼랑끝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유포시켰던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떨어져 죽으라'는 뜻이다.

일베 사이트에는 "스카이 운지를 구매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꼬는 '운지'라는 앱 이름 자체도 문제지만,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게임이 유통되고 있는 것도 매우 충격적"이라며 "충격을 떠나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노무현재단도 격노하며 게임 개발자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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