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ocutnews.co.kr/news/5321500


'채널A-검찰 유착' 의혹 사건, 어떻게 진행됐나?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2020-04-03 18:09 


(사진=연합뉴스)


채널A 기자와 검찰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법무부가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등 사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것일까. 사건은 2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2/17


지난 2월17일 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전 대표 앞으로 한 편지가 도착한다. 그는 지난해 9월 불법적으로 투자금을 모은 혐의(금융사기죄)로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발신인인 채널A의 이모 기자는 편지를 통해 '신라젠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강도높게 이뤄질 것이고 이 전 대표의 가족도 수사를 받을 수 있다'는 압박이 담긴 내용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대주주로 있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행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번 의혹을 보도한 MBC가 공개한 해당 편지에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관계 핵심인사 관련 의혹이 궁금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편지에는 총 6차례에 걸쳐 유 이사장을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이 기자는 2월20일과 지난달 5일, 10일 세 차례 더 편지를 보냈다.


◇ 2/24~2/25


보도에 따르면, 이후 같은달 24일 이 기자와 이 전 대표 측은 첫 통화를 하고 다음날 오전 직접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기자는 검찰의 수사계획을 자세히 설명하더니 "딜을 칠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게 MBC 측 주장이다. 또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시는 건가. 재산추징이 마음에 걸리시는 건가"라고 언급했다고도 한다.


압박성 발언이 이어졌다는 폭로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는 "대표님께서 불어줘야되고 솔직히 (징역)14년에서 더 안 좋게 될 일만 남았다. 살릴 건 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두 차례 더 만났고 이 기자는 이 전 대표 측으로 하여금 유 이사장에 대한 비위 정보를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 3/13, 3/22


특히 지난달 13일과 22일 이 기자는 채널A 본사에서 이 전 대표 측을 만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 통화를 나눈 녹취록을 보여줬다고 한다.


해당 녹취에 "솔직히 말씀드린다. 저는 유를 쳤으면 좋겠고 1번으로. 사실 유를 치나 안 치나 대표님한테 나쁠 건 없잖나",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는 건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또 "제가 검찰하고 제일 신뢰 관계 형성돼 있고 속칭 윤석열 라인이나 기사 보시면 많이 썼다", "충분히 검찰과 협의할 수 있고 자리를 깔아줄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 이어지는 반박과 새로 드러난 제보자 신분


지난달 31일 해당 내용이 처음 보도되자 반박이 이어졌다.


이 기자가 통화했다는 검사장은 채널A 기자와의 관계나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채널A 측은 기자와 취재원의 대화를 녹음해 보도한 MBC 측에 대해 취재윤리를 거론하며 받아쳤다.


이철 측 대리자이자 MBC에 관련 사건을 제보한 인물의 신분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이날 일부 언론은 제보자 A씨가 한때 횡령·사기 등으로 복역했고, 평소 친여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외에도 한 탐사매체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된 제보를 하고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를 옹호해왔다며 제보의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사진=연합뉴스)


한편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검찰과 언론의 유착 가능성을 언급하며 감찰을 시사했다, 이어 대검찰청에 관련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이후 대검은 해당 검사장이 채널A 이 기자와 관련 내용으로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법무부에 보고했지만, 법무부는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라"며 재조사를 주문했다.


대검은 MBC와 채널A 측에 녹음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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