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016127

[세월호 참사] "죽은 아이 휴대전화에 분향소 공지"…정신 나간 경기교육청
2014-04-29 16:22 CBS 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윤창원기자
 
29일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 분향소. 

국화꽃을 정비하며 조문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분향소에 근조 리본을 매단 택시가 속속 도착했다. 

영정 사진을 품에 안은 유가족들이 택시에서 내려 멍한 표정으로 분향소로 들어섰다.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 사이에 아이의 사진이 놓이자 유가족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러나 슬픔과 그리움의 눈물이 아닌, 정부와 교육 당국을 향한 원망 섞인 울음이었다. 

"오늘이 분향소 여는 날인데 교육청 누구 하나 알려주지 않았어요. 나는 내 새끼 위패도 제때 가져오지 못할 뻔 했다고!" 

단원고등학교 2학년 김모양의 어머니 A 씨는 "학교나 교육청에서 학부모한테 화랑 유원지로 분향소가 바꼈다는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학교에 알아보니 죽은 아이 휴대전화로 공지를 보냈다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희생자 학생의 부모 B 씨도 "학교측에서 집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화랑 유원지로 위패를 모셔가라는 내용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날 A 씨는 오전에 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찍 아이를 찾은 가족들과 달리, 지금 분향소 장례식장은 다 나몰라라 한다"며 "부모들이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다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한 가족은 안치할 곳이 없어서 화장한 유골을 집에 가서 하룻밤 재웠다"며 울부짖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박준우 정무수석을 불러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유가족에게 분향소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경기교육청은 "유족 대표단에서 논의한 뒤 필요한 부분을 요청하면 교육청에서 해 드리고 있다"며 "더구나 화랑유원지의 정부 합동분향소는 안산시 소관이니 그쪽으로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