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0437
길환영 KBS사장, 靑에 불똥 튀자 유족에 사과
길환영 "김시곤 잘랐다" vs 김시곤 "길환영도 같이 물러나야"
2014-05-09 16:11:48
길환영 KBS 사장이 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 앞에 뒤늦게 나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유족들이 전날 밤 여의도 KBS 사옥앞에 찾아가 면담을 요구하면서 5시간 동안 심야농성을 했을 때에는 퇴근했다며 만나지 않았던 길 사장은 유족들이 농성 장소를 청와대 앞으로 옮겨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불똥이 박 대통령에게 튀자,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농성장으로 달려와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길 사장은 이날 오후 3시25분께 유가족들이 연좌농성중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앞에 나와 "KBS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여러분들 마음에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 지휘감독의 책임을 진 사장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보도국장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돌아가면 바로 보도국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KBS는 무엇이든지 여러분들의 입장에 아들, 딸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고초기부터 보도를 함에 있어 여러분들이 느끼셨던 부족한 부분을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정확하게 여러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고가 조기에 수습되고 유가족분들과 국민들의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슬픔을 당하신 실종자 가족, 유가족 가족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KBS사장으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이며 유족들의 분노를 진화하기 위해 부심했다.
일부 유족들은 길 사장 사과에 대해 "사임으론 안된다. 파면시켜라", "보도국장 불러오라"며 강력 항의했지만, 일단 요구사항이 관철됐다고 판단해 12시간여의 연좌를 풀고 안산 합동분향소 복귀를 결정했다.
이처럼 길 사장이 청와대 앞에서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쩔쩔매고 있는 시간대에 김시곤 국장은 여의도 KBS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밝히면서 "언론에 대한 가치관과 식견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길 사장을 원색비난하며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권력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영방송 KBS'의 초라한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풍경들이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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